평생 동반자 다이슨 라이트 사이클 테스크 조명
60년 동안 쓸수 있다고? 정말??
올해로 나의 아들은 다섯 살이 되었다. 다섯 살 아들을 둔 엄마의 입장에서 6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조명은 제법 구미가 당기는 물건이다. 한 물건을 평생에 가까운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환갑이 넘어서까지 이 조명 아래로 지나갈 아들의 인생을 생각하면 벌써 뭉클하면서 가슴이 벅차오른다. 조명 아래 고사리 같은 손은 단단하고 듬직한 청년의 손으로, 작은 장난감은 노트북으로 바뀌겠지. 뭐 어쩌면 여자친구에게 연애편지를 끄적일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라이트 사이클’은 제품 이름 그대로 자연의 빛의 주기를 연구해 조명에 적용한 제품이다. 사용자에게 최적의 빛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90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2년여에 걸친 개발과 892개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끝에 얻어냈다고. 제도기같이 생긴 디자인은 단순해 보여도, 3축 글라이드(3 Axis Glide)™ 모션 기술을 적용, 가벼운 터치만으로 조명을 수직, 수평, 360°로 방향 조절을 할 수 있다. 스프링이나 마모되는 회전 점이 없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다. 그러나 박스 안에 해체 되어 있는 조명을 보니, ‘내가 혼자 조립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조립은 ‘똥손’인 나도 두 번의 스텝만 거치면 끝날 만큼 식은죽 먹기였다.
무릇, 조명이란 불이 잘 켜지는 것 그것 외에 또 그들의 일이 있을까 싶다만은, 다이슨은 그것만으로 끝낼 브랜드가 아님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들은 그 이상을 해냈다.
첫 감상평은, 아니 무슨 조명 하나 내 놓으면서 이런 오바를?
다이슨이 만든 조명은 심오했다. 그들은 조명 하나를 만들기에 앞서 인공조명이 개발되기 전 인류가 자연광을 주기로 생활하던 시절까지 거슬러 내려갔다. 인공조명 아래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최대한 가까운 빛을 보여주고겠다나? 자연광 색상과 강도가 다른 인공조명은 사람의 수면 주기를 제어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불면증에 원인이 될 수 있다니, 아무 생각없이 조명을 단순한 ‘불빛’으로만 생각해온 나에게 라이트 사이클 테스크는 새로운 빛의 세계 그 이상이었다.
철학은 심오했지만, 사용법은 간단했다. 조명이 위치한 헤드 부분을 중심으로 전원 버튼 등 모든 기능이 모여있다. 밝기와 색감을 슬라이드 터치를 이용해 세심하게 조절할 수 있고, 헤드 밑부분에 오토, 움직임 감지, 동기화 세 개의 버튼을 두었다. 또한, 스탠트 부분에 충전용 USB C 타입 포트를 마련해 놨다.
대충 이것저것 만져봤다면, 이제 다이슨 링크 어플을 다운 받도록 하자. 이유는? 스마트폰만 으로도 모든 것이 가능하니까. 어플을 다운받았으면, 조명 헤드 부분에 가운데 버튼을 길게 누르면 블루투스가 활성화된다. 그 다음부터는 앱에서 시키는 데로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다이슨 링크 앱은 조명을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앱은 다이슨 라이트 사이클 TM 테스크 조명과 연결되어 있어 앱에 입력한 사용자의 나이, 업무, 일과 및 자연광에 맞게 빛의 출력을 조절해 시간대에 따라 최적화된 조명을 유지해 준다. 그 때문에 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자의 취향대로 조명의 색온도와 밝기를 쉽게 조절 할 수 있다. 이 특별한 조명은 하루 중 각각 다른 시간대에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백만 개 이상의 자연광 상태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빛을 조절 한다.
또한 조명은 공부, 휴식, 정밀 작업, 집중, 기상, 취침 및 외출 모드로 사전 설정이 가능하다. 작업 유형이나 기분에 따라 최대 20가지의 다른 조명을 사전에 설정하고 이름을 지정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앱을 열면 연동, 공부, 휴식, 정밀 작업 모드가 깔려 있고, 그 후에 + 버튼을 누르면 쉽게 나만의 모드를 저장할 수 있다. 밝기는 100㏓(lx)에서 1,000 럭스(lx)까지, 색온도는 따뜻한 느낌의 2700 켈빈(K)에서 시원한 백색인 6500 켈빈까지 조절할 수 있다. 따뜻한 색온도의 LED 3개와 차가운 색온도 LED 3개를 통해 자연광 색온도(2700~6500 켈빈(K))를 재현한다. 현재 나는 ‘공부 모드’를 사용한다. 4600켈빈(K)/ 500룩스(lx)의 빛을 쬐고 있단다. 평생 숫자로 생각해 본 적 없던 빛의 밝기를 눈으로 확인하니, 이 또한 새롭다. 낮에는 시원한 흰색 밤에는 더욱 따뜻한 색의 빛이라고 하는데, 한 2주 넘게 사용해 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
눈의 피로라는 단어를 들으니, 문득 아들이 세 살이 됐을 무렵 TV를 볼 때 아이가 눈을 3초에 한 번씩 깜빡일 때가 떠올랐다. 그때는 이게 무슨 증상인가 너무 덜컥 겁이 나, 병원을 찾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밥을 한다고, 빨래를 정리한다고 조금씩 TV를 보여준 그 시간이 쌓여 아이의 눈에 피로가 쌓였던 것 같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매일 남편 얼굴보다 더 많이 보고 있는 나의 눈 또한 의심할 여지 없이 늘 피로하다. 직접적으로 우리가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약한 조명, 깜빡임, 눈부심은 눈의 피로도를 높인다고.
그런데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은 1,000 룩스 이상의 밝기, 눈부심 방지와 낮은 깜빡임 기능을 갖춰 균일하게 빛을 밝힌다. 또한 7각형 모양의 반사경은 빛을 고르게 조합해 그림자 특성이 뛰어난 단일 광원을 만들어 낸다. 특히 하부 반사판은 광원이 감춰진 상태에서 눈부심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균일한 빛을 만들도록 설계했다. 그뿐만 아니라, 60년 동안 처음과 같은 빛의 향연을 누릴 수 있는데, 이는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기술을 활용해 LED 과열로 인한 조명의 변색 및 밝기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보면 조명 상단부에 진공으로 밀봉된 구리 파이프가 길게 자리한다. 이 파이프는 LED 조명이 발생시키는 열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파이프 내부에는 하나의 물방울이 들어가 있는데 이 물방울이 파이프 내부에서 움직이며 증발하면서, 파이프의 열을 식히고, LED로 돌아가기 전에 모세관 현상에 의해 다시 물방울로 응결된다. 즉,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은 채 연속 냉각 사이클이 완성되는 것이다.
조명 하나에 인공위성에나 쓰는 기술을 적용하다니, 이제 조명도 과학입니까?
또한 이제 곧 노안이 시작될 나이에 접어드는 나에게는 기쁜 소식이 또 있다. 사용자에게 맞게 빛의 조도와 색온도를 맞춤화 할 수 있다는 사실. 일반적으로 65세의 사용자의 경우 20세보다 최대 4배 이상의 더 밝은 빛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난 한 두 배만 더 쓰면 되겠다.) 가격은 66만 원이다. 하루 8시간씩 60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계산해보면 나름 합리적인 투자 아닌가? 만약 아들에게 이 조명을 선물한다면,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의미보다는, 언젠가 엄마의 따뜻한 품은 떠나도 네 인생에는 늘 너만의 빛이 비춰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을 것 같다. 혹시나 나를 위해 지갑을 연다면… 죽기 전에 이 조명의 수명이 끝나지 않을테니, 꼭 나와 같이 묻어주길 바래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