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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생각]_3: 타인과 관계 맺는 존재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가?

by 성장흐름



인간은 타인과 관계 맺는 존재다. 그것도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 맺는 존재다. 모태를 떠난 이후에는 부모와의 관계, 걸어 다니고 옹알이를 할 때쯤에는 또래 아기들과, 입학 후에는 학급 친구와 선생님과의 관계 등.. 인간은 살면서 타인을 무조건 마주하게 된다.


그 관계 속에서 인간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배움을 통해 성장하기도 하고, 잘못된 관계를 끊어내며 튼튼해지기도 한다. 이 글에는 인간관계의 종류, 관계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 그리고 어떤 관계가 건강한 관계인지를 기록한다.


세상에서 갖게 되는 인간관계의 종류



1) 부모-자녀의 관계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갖게 되는 관계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는 자녀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가장 끈끈한 관계로 한 개인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기 이전에는 거의 모든 배움이 부모로부터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관계 속에서 부모는 자녀가 성숙하게 자라며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평생 멘토가 된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을 함께 보며 자라고, 시간을 거치며 점점 독립적인 자아상을 갖는다.


2) 형제자매 관계


부모-자녀 관계와 마찬가지로 가족 관계에 포함되는 형제자매 관계는 부모와 다르게 또래라는 특성이 있다. 성장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서로의 자아 형성에 도움을 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존재가 형제자매 관계이다. 나이차가 적을수록 원하는 것이 공통되어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이들은 고민을 털어놓거나 서로의 연약한 점을 도우며 함께 자란다.



3) 친구 관계


친구 관계는 우정이라는 유대로 맺어진 관계이다. 주변의 친구들을 생각해보아도 알 수 있듯, 친구 사이는 가족 관계가 아님에도 특별한 계산이나 계약이 붙지 않는다. 인간은 주변에 의해 영향을 받는 존재이나, 특별히 친구관계를 두고 더욱 그렇다. 학창 시절에 어떤 친구들을 사귀었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굳어질 정도로 친구관계는 한 개인에게 있어서 굉장한 영향을 준다. 또한 친구를 통해 또래 사회를 학습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배운다.


4) 스승-제자 관계


부모를 제외하고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스승이다. 학업 생활 가운데 도움을 준 선생들을 스승이라고 칭할 수는 있지만, 필자는 그중에서도 한 개인이 인격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의미를 부여한 사람이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스승은 단순히 지식의 공급을 넘어서 지혜와 사랑 등 인격적인 가치를 전해줄 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친구나 부모 이상으로 끈끈한 관계를 형성한다.


5) 동료 관계


학생 때는 조별 활동을 할 때의 친구들이 동료이며, 직장인이라면 한 회사, 혹은 같은 팀원들이 이 관계에 속한다. 큰 의미로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존재들이 전부 동료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관계는 친구 관계와는 대비되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라는 점이다.


6) 연인 관계


친구 관계는 우정으로 맺어진 관계라면, 연인 관계는 사랑으로 연결된 관계이다. 이 관계는 친구와 마찬가지로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이 관계를 통해서 사람들은 정서적인 만족을 얻으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한다.



7) 부부 관계


연인과 결혼을 하면 그때부터는 부부관계가 된다. 결혼 이후부터 부부는 그 이전에 가졌던 다른 관계보다 중요한 관계가 된다. 인생 가운데 가장 오래 붙어 있게 되는 것이 배우자이고, 또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대상이 배우자가 된다. 새로운 가족으로서 행복과 즐거움 등 긍정적인 시간을 함께 누리나, 동시에 모든 문제도 함께 한다는 특징이 있다. 부모가 된 이후로는 멘토가 되어 아이를 보살피고 자녀가 하나의 개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인간관계의 긍정적 측면

전인격 존재로의 성장


수많은 관계가 있지만, 필자는 이 관계들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영향은 '인격적 성숙'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격체를 지, 정, 의 세 부분으로 구분해본다면 이해하기 쉽다.


지성(知性):
사람의 아는 부분, 즉 지식과 닿아 있는 영역이다. 수학, 과학, 역사, 영어처럼 학문에 관한 지식이 이곳에 포함되며 더 나아가 살아가는 동안 자연스레 쌓이는 경험과 문화적 전승이 지성을 확장시킨다.
감정(感情):
문화와 교제는 지식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영역도 건드린다. 뛰어난 예술 작품을 보고 두근거리는 것, 문학 작품을 읽고 마음에 감동이 오는 것이 단편적인 예시다. 또한 사람과의 진실한 교제 속에서 이 감정적인 부분이 자라기도 한다.
의지(意志):
하나의 존재를 성장하기 위한 원동력은 이 의지적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욕구를 일으키는 것도 이 의지적 부분이다. 사람은 이 의지를 발휘함으로 독립적인 자아를 갖게 되고 성장한다.


필자는 위에 언급한 7개의 관계들이 전부 지정의 하나하나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스승-제자] 관계를 예로 써보도록 한다.


(지성) 학생은 교과 선생님을 통해 국어를 배운다. 선생님의 지식적 공급을 통해 문학과 각종 사설 등 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감정, 감성) 교사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학생은 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는다. 이와 동시에 교사의 철학과 인생관을 얻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정립한다.

(의지) 학생은 더 나아가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마련하고 그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스승-제자] 관계만 보아도 지정의 세 요소에 영향이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확장하여 생각해본다면 다른 6가지, 혹은 그 이상의 관계속에서 우리는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인간관계의 부정적 측면

사람을 '한 개인'으로 이해하지 않을 때 발생


반대로 인간관계의 부정적 측면은 인격적 성숙을 저해하는 것들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보다 자기에게 집중하는 이기심을 갖는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에서 종종 남을 동등한 개인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존재, 혹은 곁에 있는 당연한 존재처럼 여기게 된다. 이렇게 사람을 '수단'으로 인식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무언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속된 집단에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또래를 왕따 시키는 것


나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소통 자체를 차단하는 것


상사가 신입을 확실하게 지도하지 않은 채, 실수를 용서하지 않고 화를 내는 것


부모가 자식을 늘 '어린 존재'로만 여겨 자기 의견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이 외에도 잘못된 인간관계가 가져다 주는 부정적 영향은 수도 없이 많지만, 모든 문제는 사람을 '한 개인'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관계

주변 관계들을 떠올렸을 때, 선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가?


필자는 상호 간에 선한 영향력(덕)을 끼치는 관계가 건강한 인간관계임을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을 다른 '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며 최소한의 사랑이 필요하다. 진실로 선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는 상대의 성장과 성공을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격려하고 기도해줄 것임에 틀림 없다.


이 글의 독자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다. 자신의 인간관계를 살펴보고 그들 가운데 선한영향력을 주고 받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또 어떻게 하면 더 선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관계를 돌아보고 더 좋은 쪽으로 움직이려는 모든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선한 에너지로 돌아올 것이다.




문학작품을 들춰보면, 옛날의 우리나라는 서로의 대문을 열어 놓고 반찬을 나누며 먼 이웃의 근황까지 묻는 나라였다. 지금의 내가 느끼기에 과거의 한국은 참 '정이 넘치는 나라'처럼 보인다. 요즘 세상은 그런 모습과는 다른 사회가 되었다. SNS를 통해 거리를 뛰어넘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으로 한 사람의 인격도 모른 채 인사만 나누는 가벼운 인간관계들도 늘었다는 단점도 있다.


나는 그런 가벼운 인간관계 자체가 나쁘다는 입장이 아니다. 언젠가는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모르는 개인 간에도 서로 의견을 나누며 토론할 수도 있다. 다만 나는 그런 피상적인 관계들이 기존의 끈끈한 관계에 타격을 주거나, 사랑 없이 문장만 나누는 사이가 되는 경우를 경계한다. 내가 SNS를 사용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역시 이 지점이다.




이것저것 트리비아

아니, 그렇게 치면 태어나서부터 평생 혼자 칩거하거나 자연에 사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냐?

- 그의 생물학적 종은 인간이 맞겠지만, 나는 그가 인간으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대답할 것 같다.
필자는 사람과 인간의 차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둘은 사전 상의 의미가 매우 비슷한 단어다. 하지만 나는 '사람'을 개인으로서의 한 주체를 말하기 위해 사용하고 '인간'은 개인보다는 관계적인 의미를 강조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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