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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집합

[인간생각]_2 :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내려면

by 성장흐름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행복한 삶을 기대할 것이다. 나는 행복이 굉장히 높은 수준의 감정이며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가야 할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심이 없는 행복 추구는 그저 욕구 해소에 지나지 않는다. '배고프니까 밥을 먹어야지', '심심한데 친구들 불러서 게임이나 할까..?' 그저 욕구의 출력 값으로 돌아오는 행복은 너무나 짧고 건강하지 않다.


종종 행복에 대해 저술하는 여러 책들, 사람의 관계를 다룬 책들을 읽으며 느끼는 바가 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이라는 단어 안에 삶을 끼워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핵심은 삶 자체를 의미 있게 단장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숙련된 행복을 발견하자

Let's find JOY


행복을 논하기 이전에 매슬로의 욕구 이론을 잠깐 참고하도록 한다.


매슬로의 욕구 이론 피라미드, 꼭대기로 갈수록 상위의 욕구이다.


매슬로는 욕구의 단계를


1) 생리 욕구

2) 안전 욕구

3) 애정, 소속의 욕구

4) 존경 욕구

5) 자아실현 욕구


이렇게 다섯 단계로 구분하고 피라미드 모형으로 표현했다. 피라미드 아래에 위치할수록 기본적인 욕구이며, 아래를 만족한 상태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좀 더 고등적인 욕구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 글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당연히 상위 욕구에 있다. 그것이 숙련된 행복과 가깝기 때문이다.


필자는 1) 생리 욕구와 2) 안전 욕구가 충족된 상태라고 가정하고 글을 써보려 한다.



현재를 소모해서 행복을 저금하지 않기를

사람은 현재를 살아간다.


한 번은 이런 내용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들이 당장 끼니 값을 아끼고 아껴서 돈을 모은다고- 먹고 싶은 거 꾹 눌러가며 참고 미래를 위해 저금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당장의 행복을 뒤로 미루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저금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좋다만 현재의 행복을 잃은 채 나중을 생각하면 무엇이 유익하단 말인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소모하는 행태는 한국에서 자주 보인다. 혹자는 한국 사회의 경제 패턴을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한다.


"여러분, 그거 알아요? 우리나라 사람들 노후 준비한다고 젊을 때 일을 하긴 하는데, 자기 몸을 망쳐요. 그리고 늙어서 아픈 몸을 젊을 때 번 돈으로 치료한답니다."


사람들은 안정된 노후를 확보하기 위해 일을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돌봐야 할 지금의 몸과 마음에는 무신경하다. 삶의 모든 순간에서 행복감을 느껴야지, 이처럼 미래를 위해 현재를 잃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삶 자체를 보다 meaningful 하게 가꾸는 것이다.


삶 자체를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

삶을 건강하게 가꾸어내자.


미래, 현재를 구분하지 않고 삶 자체를 의미 있게 꾸려나가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자기 내면에 있는 한 사람을 마주해야 한다. 심리치료에서는 그 한 사람을 '내면 아이(inner child)'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내면 아이는 사람이 사회를 겪어나가는 동안 부정적인 감정에 노출된다. 막연한 불안감, 겁, 의심 등이 누적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본인의 내면 아이를 진찰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우선이다. 필자는 심리학자가 아니지만, 내가 적용해왔던 방법에 생각을 더하여 기록하겠다.


1) 지금까지의 삶을 그려본다.



이 방법은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종이에 직접 그려보는 작업이다. 필자는 어릴 적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의 내용을 A4에 직접 그려보았다. 어릴 때 무슨 공부를 했는지, 그 시점에 좋아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당시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은 누가 있는지 이름까지 적어보았다. 그리고 나의 성향이 바뀐 시점이 있는지도 살펴보았다. 적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이 떠올라서 놀랄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펼쳐놓듯 그려보면 과거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본인의 내면 아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자신에게 어떤 덕목이 부족했는지, 가령 친구 관계에서 소홀했던 문제들이나 학업 중 관리를 잘못했던 부분을 확실하게 점검할 수 있다. 그림이 아니어도 좋다. 한 장면, 한순간을 좀 더 살펴보고 싶은 사람은 몇 년 단위의 자서전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요점은 방법과 상관없이 본인이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고, 무슨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2) 본인이 행복하기를 목표 삼지 말고, 자신이 나눌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이 챕터는 욕구 해소와 같은 일시적 행복이 아니라 장기적 행복을 찾기 위한 포인트다. 숙련된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이 얻는 것이 아닌, 스스로 나눌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마치 본인이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듯 베풀 수 있는 영역들을 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가 되면 행복할 것 같아!'보다는


'나는 아픈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봐 주고 돌봐준 사람한테서 큰 위로를 받았어.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람이 돼서 사람을 치료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


'나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밥 먹는 것을 좋아해!'보다는


'나는 이렇게 조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또 맛있다고 칭찬해 주더라. 나는 내 음식을 나누고 베풀면서 살아가 보고 싶어!'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영역을 생각하는 것은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준다. 그것은 바로 또 다른 개인들과의 관계적 의미이다.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분야를 생각하면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떠올리게 되고, 이것은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세팅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존재로서의 내가 아니라 기여할 수 있는 나를 바라볼 수 있다. 그 '나'를 발견할 때 우리의 삶은 실질적인 의미를 찾게 되어 활력 있는 인생이 될 것이다.


3) 초월적인 경험, 다시 나를 생각하기


초월적인 경험은 자신의 생각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마주하는 것이다. 외국 여행에서 웅장한 대자연을 느끼고 자신이 초라하다 느낄 정도의 바로 그 초월성, 뛰어난 예술 작품을 보고 느끼는 그 감정. 종교 활동 등을 통해서 오는 마음이 초월성과 관련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우리의 혼으로 직접 바라보면서 자신을 새로움에 노출해보자. 어른들이 젊은이더러 여행 많이 다녀보라고 실컷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이곳에 있다.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은 행복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준다. 어쩌면 그 새로움이 없었기 때문에 본인의 내면 아이가 상처 받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새로움에 다녀오는 것은 우리가 몰랐던 행복을 찾아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문제집으로 영어 공부하는 것을 압박으로만 여겼던 사람이 해외에서 영어로 짧게 소통하는 것에 맛 들여서 회화 공부를 즐겁게 시도할 수 있다. 늘 혼자 갇혀 살던 사람이 동아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가운데 '어.. 나 말수 적은 줄로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대화를 좋아하고 있었구나?'하고 깨달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그의 차원에서는 초월적인 새로움이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청년기에는 새로움에 자기를 노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탈하고 비행하라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는 이미 알려진 건강한 새로움이 많다. 그 새로움을 탐색하고 또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환경이 바뀌었을 때 달라지는 나를 직시할 수만 있다면 반 이상은 성공한 것이다.





글을 마치며 행복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추가하자면, 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개념에 찬성하는 사람이다. 소확행은 작은 행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놓치고 있던 행복'을 다시 '살아 있는 행복'으로 인식하는 세태에서 유래되었다. 나는 이 긍정적인 단어가 좋다.


조금 아쉬운 것은 소확행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지금 현세대와 세상이다. 우리가 일과를 마치고 먹는 음료 한 잔, 미세먼지가 그제야 풀리고 떠나는 산책길 이런 작은 것에서 만족을 찾아야 한다는 게 조금은 우습지 않은가? 동양권에서 소확행이란 신조어가 발생한 것은 그만큼 이 사회의 방향이 당연히 누려야 할 행복을 잃게 만드는 환경이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환경과 무관하게 늘 행복하기 위해서 자신에 집중하자는 강의와 도서가 유행을 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아니, 떡볶이 먹고 싶으면 큰 프라이팬에 떡 넣고 만들면 되지. 아니면 밖에서 사 와서 친구들과 재밌게 떠들며 먹으면 된다. 아쉬운 것은 왜 사회가 '죽고 싶지만..'이란 생각을 갖게 만드냐는 것이다.


더불어 이 글을 처음 기록하는 시점은 한창 코로나 바이러스가 성행하고 있는 3월 중순이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미세먼지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마스크를 쓴다. 며칠째 외출을 못하는 친구들이나 노인분들이 많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제는 마음 놓고 바깥도 못 다니는 거리가 됐다. 사람이 만든 사회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행복을 저해하는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얼마나 답답하겠어. 부디 각국의 상황이 호전되어 많은 사람이 당연히 누리라고 주어진 맑은 자연을 자랑스럽게 거닐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되어 사람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라고 적어두었는데 반년이 흐른 20년도 9월에도 코로나는 물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매슬로의 욕구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


1) 생리 욕구
-허기를 면하고 생명을 유지하려는 욕구로서 가장 기본인 의복, 음식, 가택을 향한 욕구에서 성욕까지를 포함한다.
2) 안전 욕구
-생리 욕구가 충족되고서 나타나는 욕구로서 위험, 위협, 박탈(剝奪)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불안을 회피하려는 욕구이다.
3) 애정·소속 욕구
-가족, 친구, 친척 등과 친교를 맺고 원하는 집단에 귀속되고 싶어 하는 욕구이다.
4) 존경 욕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인간의 기초가 되는 욕구이다. 자아존중과 자신감, 성취, 존중 등에 관한 욕구가 여기에 속한다.
5) 자아실현 욕구 -자기를 계속 발전하게 하고자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욕구이다. 다른 욕구와 달리 욕구가 충족될수록 더욱 증대되는 경향을 보여 ‘성장 욕구’라고 하기도 한다. 알고 이해하려는 인지 욕구나 심미 욕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 자아초월 욕구
-자기 초월의 욕구란 자기 자신의 완성을 넘어서 타인, 세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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