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감성
감성적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감정과 감성은 결이 비슷한 단어다. 둘 다 '느낌'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다음 두 단어는 조금 상반된 인상을 남긴다.
감정적인 사람
감성적인 사람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누군가를 표현하면, 사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이 떠오른다. 그와 반대로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쓰면 자연의 운치를 즐기며 마음속에 늘 웃음을 머금고 있는 사람이 떠오른다.
감정은 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든다. 사람 사이에서 화가 나면 귀가 닫혀 상대의 입장이 들리지 않게 되고, 슬픈 소식이 앞을 가려 해야 할 것들을 놓친다. [술 먹으면 남을 때리는 부모], [할 것이 몰리면 갑자기 짜증을 내는 사람]
반면, 감성은 우리의 시야를 넓힌다. 그것도 '분명하게' 우리의 시야를 넓힌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갑자기 내리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감정적인 사람은 비 오는 날씨 때문에 왠지 모르는 짜증이 치밀고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감성적인 사람은 창밖을 조망하며 시원해진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져 이전에 읽었던 책을 한 번 더 펼칠지도 모른다. 그 안에서 평소에는 찾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어쩌면 태도의 차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날을 떠올려볼 때, 감정적인 사람들은 중요한 순간에 일을 그르친 경우가 많았고, 감성적인 사람은 상황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의젓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감정에 몰입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감성에 몰입하면 시야가 넓어진다.
삶 속에서 풍부한 감정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하지만 감정에 억눌려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거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 때가 문제다. 그래서 든 생각이- "매 순간 감성 가득한 삶을 살아보자"이다.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는 그 순간에 몰입하고, 여유가 있어 밤거리를 걸을 때는 자유함을 만끽하며 온갖 감상에 빠져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