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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은정 Aug 07. 2018

'지겹다'는 것은 변화하라는 신호이다

어제 친한 언니와 긴 전화통화를 했다. 15년 정도의 인연인데 우리는 둘다 참 많이 변해있었다. 

언니는 심리상담 1급을 합격했고 자신의 연구소를 차려도 되는 실력과 때를 만난 듯 했다.
그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서로의 발전해가는 모습에 통화할 때마다 그것이 정말 신이 난다. 겉으로 드러나는
일련의 사회적인 모습의 변화도 좋지만 무엇보다 각자 내면에 일어나는 내적 성장을 확인할 때 기쁘다.
"우리 참 많이 건강해졌다. 이제 더 겁내지 말고 살자."

그러면서 '시그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언가를 보고
가슴이 뛰는 건,
호기심이 생기는 건,
잘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모두 신호라는 것. 나의 무언가를 만나는 신호. 그러다가 한가지를 더 이야기 한다.
"무엇이 지겹다는 것도 변하라는 신호야."
일이 지겹고, 사람이 지겹고, 내 행동 패턴이 지겹고, 시작에 앞서 겁내는 내가 지겹고, 지겨운 마음 갖는 거 지겹고 등등
지겹고 지루하고 지긋지긋하다면 그것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같은 상황에서 여유롭고 편안하고 평화롭고 안정적인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것이 아닌 것은 분명 변해야 한다.
그런데,
신호가 왔어도 변하는 시도를 하지 않으면,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 그 지겨움 속으로 잠식되어 '지겹다', '힘들다', '이건 아니다'의 생각만 반복할 뿐.
그리고 그 패턴이 반복되면서 또다시 변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이제는 자꾸 포기하는 스스로 때문에
'그냥 이렇게 살지 모' 하는 체념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행복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 삶은 어떻게든 살아지고 흘러갈 것이다. 다만 나에게 다른 무언가를 제공하고 싶다면 길은 하나밖에 없다. 신호가 오면 움직이는 것.

원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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