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된 필즈상 수상자
프랑스의 AI 전략을 구상하다.
감춰진 수학적 진실은 우리의 모든 물리적 세상에 녹아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감각으로는 접근할 수 없죠. 하지만 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서는 볼 수 있습니다.
- 세드릭 빌라니(Cédric Villani), 프랑스의 수학자
필즈상을 받은 천재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Cédric Villani)2010년, 인도 하이데라바드(Hyderabad)에서 열린 국제 수학자 대회(ICM)에서 한 프랑스인이 필즈상을 수상했다. "볼츠만 방정식에 대한 비선형 란다우 감쇠 및 평형 수렴에 대한 증명"( proofs of nonlinear Landau damping and covergence to equilibrium for the Boltzmann equation)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세드릭은 플라즈마 입자(Plasma particle)들의 균형점으로의 수렴 속도를 구하고, 비선형 란다우 감쇠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플라즈마 입자들이 엔트로피가 증가하지 않는 상태에서 균형점으로 지수적으로 수렴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필즈상 수상을 통해 세드릭 빌라니는 수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천재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는 프린스턴, 스탠퍼드 대학교에 초청받아 강연할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앙리 푸앙카레 연구소(l'Institut Henri-Poincaré)의 연구소장까지 역임한다. 프랑스 수학사에 전설로 남을 세드릭 빌라니는 정치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정치인이 된 필즈상 수상자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세드릭 빌라니는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을 지지한다. 세드릭 빌라니는 마크롱의 인공지능 보좌관의 역할을 맡다가, 과학 및 기술 선택 평가를 위한 의회 사무국(이하 OPECST)의 의장을 맡게 된다.
OPECST 이란?
OPECST는 과학 기술에 대한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대통령이 추진하는 과학 및 기술 정책의 결과를 의회에게 알리고, 그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OPECST가 다루는 문제는 5가지로 미래 국가 경쟁력 향상에 필수적인 영역들이다.
전력 및 에너지 정책
환경 및 자연 위험
새로운 기술
생명 과학과 공학
연구 정책 및 혁신 정책
마크롱은 프랑스와 유럽이 인공지능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세드릭 빌라니에게 국가 인공지능 전략(French Strategy for Artificial Intelliegence)을 구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마크롱의 지시를 받은 세드릭 빌라니는 2018년 3월 프랑스의 국가 인공지능 전략 보고서(AI For Humanity)를 발표한다.
AI For Humanity : 빌라니 보고서
빌라니 보고서 링크 : https://www.aiforhumanity.fr/en/
AI For Humanity에는 미래 인공지능 경쟁 시대에 대한 프랑스의 고민이 들어가 있다. 보고서는 프랑스의 인공지능 능력이 크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에는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빠르게 출발하여 이미 거대한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들 강국에 비해 프랑스의 시작은 늦다는 것이다. 거대한 미국, 중국, 러시아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 속에서 프랑스의 주권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 전략이 필수적이라 밝히고 있다.
프랑스의 인공지능 국가 전략의 목표는 크게 7가지로 구분 되는데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격적인 데이터 정책을 개발한다.
둘째, 프랑스가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4가지 분야(헬스케어, 교통, 환경, 국방 및 안보)의 인공지능 기술을 육성한다.
셋째, 프랑스의 연구 잠재력을 높인다.
넷째,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노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응한다.
다섯째, 환경친화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다.
여섯째, 프랑스의 사회적 가치와 규칙에 적합한 인공지능을 개발한다.
일곱째, 소수의 사람만 부를 가져다 주는 인공지능이 아닌, 불평등을 해소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인공지능 국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3가지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첫째, 최고의 연구원들이 활약할 수 있는 국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립한다.
둘째, 인공지능 교육을 받는 학생의 수를 두 배로 늘린다.
셋째, 민간과 공공 영역 간의 연구 교류를 발전시킨다.
미국도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8년 8월에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를 설립하여 2019년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있는 미국보다도 1년 일찍 인공지능 국가 전략을 구상한 것을 보면, 프랑스는 수학자를 통해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마치며...
수학과 과학의 힘으로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프랑스에서 아직도 진행중이다. 프랑스는 국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엘리트 인공지능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인공지능을 가르치려 한다. 빌라니 보고서에서 프랑스는 미국, 중국, 러시아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고 스스로 자책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미래에도 강대국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뛰어난 인재들이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될 시점이 온 것 같다.
참고
Ted, 세드릭 빌라니 - 수학의 관능적인 면은 무엇일까요?(https://www.ted.com/talks/cedric_villani_what_s_so_sexy_about_math/transcript?language=ko)
해나무의 네이버 블로그, 살아 있는 정리-세드릭 빌라니-필즈상-수학-해나무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henamu1&logNo=220392675616)
AI and ethics, Cédric Villani AI lectures, (https://www.ai-and-ethics.com/cedric-villani)
Siliconrepublic, Inside mathematician Cédric Villani’s plan to make France an AI leader, (https://www.siliconrepublic.com/innovation/cedric-villani-paris-ai)
AI for Humanity, French strategy for Artifical Intelligence, (https://www.aiforhumanity.fr/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