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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노 Nov 25. 2021

연구 스타트업과 OSRD

OSRD는 미국 내에 존재하는 여러 연구 스타트업을 키웠다.

스타트업을 키우는 기업 : Y Combinator

Y Combinator가 투자한 스타트업

에어비앤비(숙박공유), 코인베이스(암호화폐), 드롭박스(파일공유), 트위치(게임 스트리밍)...

MZ세대라면 한번 쯤은 들어본 스타트업들이다. 작은 규모였던 이들을 키워낸 회사가 있다. 바로 엑셀러레이터 Y Combinator이다.


엑셀러레이터란?


사업을 개시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초기창업자를 창업선발대회 또는 그 밖의 공정한 방법으로 선발하여, 투자 및 전문보육을 주된 업무로 하는 자로서 중소기업청장에게 등록한 자

-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일부개정법률 -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라는 이름에는 가속한다(Accelerate)는 의미가 들어있다. 가속한다는 의미에 걸맞게, 엑셀러레이터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성장을 가속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 투자금(Seed Money), 사업 자문, 전문가 인맥등을 제공한다. 일정기간 멘토링과 창업교육을 진행하고 데모데이(Demo Day)를 열어 스타트업을 시장에 소개한다.


Y Combinator의 데모데이

데모데이에서 신생 스타트업은 투자 정보를 기다리는 수많은 투자자와 언론에게 공개된다. 2005년부터 시작한 Y Combinator의 엑셀러레이팅은 성공을 거뒀고, 그 결과 우리가 알고 있는 에어비앤비(airbnb), 코인베이스(coinbase), 드롭박스(dropbox), 트위치(twitch)가 시장에 등장할 수 있었다. 

Y Combinator의 성공신화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2021년 Y Combinator가 개최한 데모데이에는 377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했고,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소개가 횟수는 약 5만건으로 추산되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그런데 1940년에 이미 Y Combinator처럼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수행한 조직이 있다. 백악관 과학연구개발국(Office of Scientific Research & Development, 이하 OSRD)이 바로 그것이다.


연구 스타트업을 키우는 정부 부처 : OSRD

OSRD가 자금을 지원한 연구 스타트업

Rad Lab(방사선연구소), APL(응용물리연구소), JPL(제트추진연구소)...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과학 연구실들이다.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 불과한 이들 연구소를 키워낸 정부 부처의 이름은 백악관 과학연구개발국(OSRD)이다.

OSRD는 연구 스타트업을 키우는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의회로부터 예산을 배정받은 OSRD는 독특한 연구성과를 보이는 연구 스타트업들을 지원했다. 그리고 OSRD의 지원을 받은 이들 연구소는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과학무기를 개발했다. Rad Lab은 레이더를, APL은 근접신관을, JPL은 독일의 V-2 미사일에 대항하는 신형 미사일을 개발했다.

OSRD가 전례없는 규모로 연구비를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OSRD는 산업 및 학계 연구소와 2,200건 이상의 R&D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미국 정부가 지출한 연구비의 규모는 현재 가치로 약 74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8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연구비를 마음껏 지원한 OSRD

2차 세계대전 시기 연방정부 연구개발비 지출 (출처 : NBER)

1941년 OSRD가 결성되자 미국 연방정부의 연구개발비는 기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OSRD가 연구 스타트업에 마음껏 예산을 지원하자 다음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첫째, 과학 연구가 미국 발명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둘째, 미국 발명의 방향이 정해지자 전국의 기술 클러스터의 도약에 힘이 실렸다. 셋째, 미국의 기술 클러스터는 첨단 산업을 낳았다. OSRD의 지원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과학 발전을 도왔고, 미국의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만든 것이다.


가성비 떨어지는 과학연구를 왜 지원했을까?

그런데 사실 과학연구는 스타트업 비즈니스와는 달리 투자의 대상이 아니다. 과학연구는 실패하는 경우도 많고, 성공하더라도 당장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미국은 OSRD를 통해 연구소들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원하는 모험을 했을까?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충당해야할 국방비만해도 어마어마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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