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카르노 Mar 15. 2021

왜 한국인은 세상에서 제일 많이 공부해야할까?

국가의 생존과 공부

한국 학생 VS. 중세의 농노

한국 학생들이 중세 농노보다 더 힘들게 살고 있다는 걸 아는가? 중세 농노는 하루 12시간, 주6일 일했다. 오늘날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평균 학교 수업 8시간, 이 외에도 추가로 5~7시간을 공부한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공부에 쓰는 셈이다.


한국 학생 VS. 한국 학부모

한국에서는 자식이 부모보다 고통받고 있다. 어린 학생의 공부시간이 부모의 노동시간을 초월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008년 18세 청소년의 일주일 공부시간이 79.38시간이라고 밝혔다. 정부에서 성인의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마당에, 자식의 공부시간은 부모의 노동시간을 초월한지 오래다.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한국 학생들

막대한 공부량은 한국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한국 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대부분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든다. 초등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8.7시간인 반면, 고등학생은 학업량을 소화하기 위해 평균 6.1시간 잔다. 부족한 수면시간이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2018년 한국 아동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6.6점이었다. OECD국가 및 유럽과 비교하여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다. 한국 학생들은 세계에서 제일 불행한 학생들인 것이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학창 시절을 행복하게 보낸 한국인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한국 학생이 많이 공부해야 하는 원인?

그렇다면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교육체계가 바뀌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난 한국인들은 성인이 되면 교육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그 결과 한국의 현 교육체계는 변하지 않고, 학생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대체 무엇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엄청난 공부량을 소화해야 되는 것일까?


원인1) 교육열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원인으로 한국의 교육열을 꼽는다. 조선시대에 공부를 신성시하는 유교를 받아들이면서 한반도에는 교육열이 정착했고, 그 이후로 학생들은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조선 시대에도 과거급제를 위해 여러 해를 공부했던 선비들이 많이 있었다.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 삼수를 하며 때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모습과 유사하다.


원인2) 경쟁 때문이다?

한편, 경쟁 체제에서의 성공을 원인으로 꼽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과 같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승자독식 제도로, 학생 개인의 인성과는 상관없이 성적만 높으면 좋은 결과를 얻는 체계이다. 여기서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구들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도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모두의 공부량은 점점 늘어나게 된다. 

앞서 말한 두 가지 원인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개인적 차원에서 한국 교육을 해석한다는 것이다. 즉 ‘나’의 미래와 성공을 위해 공부한다는 것이다. 


교육열과 경쟁이 설명 못하는 부분

그러나 교육열과 경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다른 나라에 비추어 봤을 때 한국의 학습량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의 고3 학생들은 수학 과목을 기준으로 보면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은 범위를 학습해야한다. 한국은 미국의 학제를 따르고 있는데, 미국의 K-12학제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Algebra(대수학)라는 과목을 배운다. 반면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Algebra에 해당하는 내용을 배운다. 한국 내부에서만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원인3) 국가간의 경쟁 때문이다!

한국 학생들이 많이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은 한 가지 원인을 짚어보고자 한다. 경쟁하는 국가들 사이에서의 생존이 많은 학습량과 연관될 수 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은 주변나라들보다 더 어려운 수학 과정을 선택했다. 다시는 수학과 과학 역량의 부족으로 국력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일까?

한국 교육이 다른 나라보다 어려운 이유는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나라들보다 더 어려운 수학 과정을 선택하고 교육함으로써 더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고자한다. 국가 간의 경쟁이 한국 학생들의 많은 공부량과 연관이 있다니, 참 뜬금없는 논리라고 생각되는가? 그렇다면 역사에서 그 예를 들어보겠다. 다음 글에서는 수학과 과학 역량의 부족으로 나라가 망했던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나라를 살리려던 조상들의 굳건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능력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었다.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수학의 쓸모 : 프랑스혁명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