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버찌의 스물여섯 번째 도서관』중에서
앵무라는 이름이
망고에 갈 수 있는 날이 있다
노랗게 노을 지는 저녁
나는 애인을 게으른 망고라고 부른다
산책에 사로잡힌 앵무와
악착같이 마음 갈아치우는 마시멜로 구름
눈코 뜰 새 없는 출입국 사무소 직원이 시름시름
꽃병에 걸리는 건 괜찮지만
긴 모가지는 언제 다 기어오르나
거기서 빠져나오려면
망고는 멀고
울음소리 아직 어둑어둑한데
앵무는 저 꽃병을 어떻게 건너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