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화끈하게 내린 다음 날 아침 외출 길,
호주머니에서 손 빼기 싫은 날인데,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모르는 번호다.
스팸일꺼라는 의심 85프로, 그래도 혹시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15프로의 마음으로 장갑을 벗고 통화패드를 터치했다.
에잇! 이건 뭐야.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내 이름을 확인하더니,
법원 등기란다.
젠장, 이름이랑 전화번호가 털려도 제대로 털렸네.
심증 뿐이지만 범인은 쿠팡인가?
쿠팡 쇼핑으로 어제 밤 로켓배송을 주문하고
오늘 아침에 그 물건을 확인하고 일부는 간단히 무료 반품으로 처리했다. 이유는 단순 변심. 더구나 다음주 쿠팡플레이에서 방영 중인 윤계상 주연의 월화 드라마 '우리동네특공대 UDT'가 월요일이 오길 바라는 유일한 이유다.
일상 생활의 리듬을 완전히 쿠팡해 버렸는데,
쿠팡을 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