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큰 눈이 내리면 우리 집 식구들은 나가서 눈사람을 만든다. 돈도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는 우리 가족만의 소소한 겨울 리추얼. 올해는 첫눈으로 만드는 눈사람이라 꽤 특별하게 느껴진다.
거실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우리의 뿔난 눈사람을 세워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젖은 옷을 말리고 잠시 후 커튼을 열며 뿌듯한 마음으로 창밖을 내려다 보는데,
엇..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작년처럼 속상하게도 누가 발로 차버렸나?
아니다. 아닐 것이다.
의도치 않게 외계인 모양의 눈사람이라 아마도 눈보라와 함께 그의 집으로 떠난 것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