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4년, 4계절 3인 가족의 첫 번째 여름 이야기
아들
이렇게 멋진 장관과 함께 우리 가족은 토요스에서 지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정말 멋진 시간이었네요. 그때 당시에는 이곳이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집 거실의 배경화면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집 옆에는 ‘라라포트’라는 쇼핑몰도 있고, 밤이면 반짝반짝거리는 레인보우 브릿지와 함께 펼쳐진 하늘을 보면 힐링이 절로 됩니다.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너무 그리운 순간들이에요…
엄마
유독 일본의 여름 하늘은 참 푸르고 예쁩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미세먼지가 적어서인지 하늘이 더 선명하게 파랗고, 새하얀 구름도 몽실몽실합니다. 4년간 거주한 우리 집은 도쿄 토요스 바닷가 앞 맨션 10층, 베란다 뷰가 정말 환상적이었죠. 아빠가 집을 구해도 너무 잘 구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하늘을 보는 것은 우리 가족의 사치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그리운 토요스, 우리 집입니다.
아빠
주말 저녁 한가한 시간, 우리에게 토요스의 석양은 낭만 그 자체입니다. 사진 한 컷 찍고, 토요일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합니다. 은성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정했습니다. 집 근처의 아오키 슈퍼에서 일본 와규, 신선한 연어 회, 유부초밥을 사와서 저녁을 준비합니다. 오늘따라 그 요리를 준비할 때 나는 음식 냄새와 3인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식사하는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우리는 가족이고, 식구(食口)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