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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주해 Jul 20. 2018

주차장 카메라는 어떻게 차량번호를 알아볼까?

주차장 CCTV 개인정보 관련해 포스트를 작성하던 중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CCTV, 카메라는 어떻게 차량번호를 인식하는 것일까? 혹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몰래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닐까? 개발자라면 고민할 것도 없겠지만 어쨌든 이야기를 풀어 보려고 한다.



스마트폰 얼굴인식, 진짜 얼굴을 인식할까?

이미지 출처 : yahoo.com

사실 카메라는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냥 그림(?) 또는 흔히 말하는 0과 1로 구성된 어쩌고 저쩌고~식의 사람처럼 생긴 그림일 뿐이다.


얼굴을 인식하려면 얼굴로 보이는 곳과 배경의 경계, 즉 다른 색이 만나는 곳의 얼굴 윤곽선 규칙을 프로그래밍하면 간단한 얼굴인식 사진 앱이 되는 것이다. 물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카메라 앱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




주차 CCTV, 카메라도 마찬가지

이미지 출처 : Trinity CCTV Solutions

카메라는 사람처럼 차량 번호판을 보고도 숫자로 인지하지 못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그냥 그림, 뭐 그런 거로 입력될 거다. 차량번호를 번호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차번 인식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국내 차량 번호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노란색 바탕에 흰색, 녹색 바탕에 흰색, 파란색 바탕에 검은색 중 하나다. 즉 바탕색과 글자색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 가능해 비교적 정확하게 글자의 외곽선을 추출할 수 있다. 그러나 차량 번호판의 글자와 숫자의 외곽선을 추출했어도 어디까지나 그림이다.


이제 차번인식 프로그램에 미리 등록되어 있는 한글, 숫자와 카메라에서 추출한 한글, 숫자 외곽선을 대조 및 매칭 하면 비로소 한글과 숫자로 인식된다. 다시 말해 추출한 숫자 '7' 그림과 비슷한 문자를 찾아서 '7'로 인식하는 것이다.


간혹 차량 번호를 잘 못 인식했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을 텐데, 왜 그런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국내 번호판은 크기와 번호가 표준화돼 있어 거의 완벽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처리 속도가 굉장히 빠른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사람이 직접 했다면 정말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설치도 간편

이미지 출처 : alibaba.com / 주차장 바닥에 센서(루프센서)를 심는 방식

요즘은 주차장을 관리하시는 분들 보기가 쉽지 않다.  사람 일자리가 주차정산 시스템으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 예전보다 설치 방법도 간단하고 어느 위치에서 촬영을 해도 정확한 차량번호 추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초창기에는 바닥에 센서를 설치해야 했다. 그래서 주차장 입구 바닥을 절단해 센서를 심었고, 그 위를 차량이 센서 위치에 서면 카메라가 작동 및 촬영해 인식하는 방식이라 처리속도가 느렸다.


요즘은 바닥 센서가 필요 없다. 카메라 소프트웨어 일체형 ANPR카메라가 설치된다. 동영상으로 차량번호를 인식할 정도로 기술 발전을 이루었다. 그만큼 처리속도로 빨라지고 유지보수 면에서도 간편하다.





그렇다면 속도위반, 이동식 주차 단속 카메라는?

이미지 캡처 : YTN유튜브

카메라로 차량 번호 촬영 후, 번호를 인식하는 과정까지는 동일하다. 여기에 한 단계 추가 작업이 들어간다. 차량번호에는 운전자 정보, 차종, 색상, 보험, 사고 이력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다. 만약 속도위반으로 카메라에 적발되면 '차번 인식 소프트웨어'와 '차적 조회 시스템'이 순식간에 운전자를 찾아낸다.


또한 과거에는 한 대의 카메라가 한 차로를 촬영 했지만 최근에는 다차로 ANPR이 개발돼 한 대의 카메라가 여러 차로의 차량번호를 한번에 빠르게 인식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처리해야 할 양이 늘어나 시스템 사양이 높다.




잡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reddit.com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번호를 훼손하는 운전자에 관한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저 방법 괜찮은데?', '나도 해볼까?'라고 생각했다면 다시 생각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두 번 정도는 단속을 피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한두 번에 차량번호와 함께 교통위반 사항 항목에 기록이 남는다. 최종 검거까지 시간은 조금 걸릴 수 있지만 차량 번호 몇 개와 차종, 색상, 자주 출몰하는 곳 등 몇 가지 단서 만으로 얼마든지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악천후 속에서도 차량번호를 완벽하게 인식할 정도로 기술이 정말 좋다. 주차장을 이용하다보면 실수로 문콕 또는 살짝 들이박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제 정말 도망갈 곳이 없다. 이실직고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Posted by 도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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