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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주해 Jul 24. 2018

강한자만 살아남는 90년대 음주단속

입냄새 전쟁시대

운전면허 취득 후, 생애 첫 음주 단속받던 날 기억하시나요? 힘껏 힘주어 분다고 불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더더더'였다는.. 한 번에 안되면 왠지 오해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때가 엊그제 일처럼 느껴지네요. 어쨌든 얼마 전 라디오에서 지석진 씨가 80~90년대에는 음주측정을 종이컵에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헐...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90년대 종이컵 음주 단속

이미지 캡처 : 엠빅뉴스


90년대에는 실제로 종이컵으로 음주 단속을 했습니다. 운전자가 저렇게 종이컵에 입을 대고 '후~' 불고 나면..


이미지 캡처 : 엠빅뉴스

그걸 다시 경찰이 받아 냄새를 맡는 방식으로 음주 단속을 했다고 해요. 술냄새뿐만 아니라, 온갖 음식 냄새, 안주, 담배 등등 온갖 입냄새를 맡아야 했다죠. 단속 때마다 한두 명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입냄새로 인해 그 날 하루는 그로기 상태로 음주 단속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경찰 극한직업.. 생각만 해도 속이 안 좋아지네요.



알. 쓸. 신. 잡

이미지 출처 : gizmodo

음주측정기는 인디애나대학의 하거 교수가 1936년 처음 개발합니다. 인디애나 경찰은 음주측정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1938년 연말에 음주단속을 실시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 gizmodo

당시 음주 측정기는 운전자에게 풍선을 불게 해 날숨으로 이산화탄소를 모은 뒤 시험관 속에 풍선 속 바람을 집어넣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알코올의 비율을 미리 혼합된 알코올 솔루션과 비교해 혈액 내의 농도를 측정값으로 변환해 음주 여부를 알아내는 방식으로 굉장히 복잡합니다. 매번 실험하듯..(삼각 플라스크와 비커가 필요했을 것 같은 늬낌적인 늬낌)


요즘 주로 사용하는 음주측정 방식은 전기화학적 측정방법으로 음주측정기 안에 백금 전극이 달려 있어 음주 운전자의 날숨에서 나오는 알코올 분자가 백금 전극의 양(+) 극에 달라붙어 산화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때 발생한 산화 반응이 전극에 전자를 전해주고 전류를 흐르게 음주 여부를 측정하게 됩니다. 만약 날숨 속에 알코올이 많으면 전류의 세기가 강해지고 이를 통해 혈중 알코올 농도로 변환하게 되는 거죠. 즉, 한잔만 마셔도 걸린다고 봐야죠. 


이미지 출처 : blog.daum.net/ktw5566

1968년 국내에도 마찬가지로 풍선을 불어서... 이날에만 18명이 적발됐다고 합니다. 장비를 이용한 첫 단속 사례.



종이컵이 없는 경우엔..

이미지 캡처 : 엠빅뉴스

물론 이후에는 개선된 음주측정기기가 있었지만 수량 부족과 잦은 고장으로 일선 현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이컵을 사용해야 했고, 다음 날에도 또다시 깨끗한 종이컵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1일 1컵.. 눈물 줄줄;;;) 만약 미처 종이컵을 챙기지 못한 날에는 경찰관 얼굴에 입김을 불어 단속을 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지난 6월 주요 고속도로 진출입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겠다는 경찰 단속 예고에도 불구하고 2시간 만에 18명이 적발, 밤사이 경기 남부 고속도로 진출입로에서만 60명이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단속 예고제로 음주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음주운전은 습관입니다. 스스로는 멀쩡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테러와 다를 게 없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대리운전 시스템 잘 되어 있는 곳도 없습니다.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비보호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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