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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주해 Jul 23. 2018

주차장에서 우아하게 내리고 싶을 때 필요한 이것.

밴은 슬라이딩 도어를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자동차를 보면 크기에 따라 저마다의 고유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리무진은 긴 차체를 가지고 있고 쿠페는 문이 두 개인 것처럼 말이다. 종종 주차를 하다 보면 이 차의 '이게' 내 차에도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이 있을 거다. 주차된 차량에 타고 내릴 때 우아하게 내릴 수 있게 해주는 '슬라이딩 도어'에 대해 알아보자.



슬라이딩 도어의 역사

사실 슬라이딩 도어가 처음부터 지금의 방식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1949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슬라이딩 도어가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편안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차 문을 뒤 좌석 안쪽으로 밀어 넣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뒤 좌석 공간은 좁았고 승하차 시에도 순서를 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후 1954년 Kaiser Motors에서 슬라이딩 도어를 가진 차량이지만 공간 낭비가 적은 'Kaiser Darrin'을 출시했다. '카이저 대린'은 수동 슬라이드 방식의 2 도어 클래식 스포츠카다. 하지만 실제 성능은 기대보다 미치지 못했고 가격은 캐딜락보다 비싼 탓에 소비자들은 금방 외면했다. (시대는 다르지만 역시 시내버스 뒷문만 한 게 없다.)



이때부터 밴의 고유 디자인 '슬라이딩 도어'

그렇게 슬라이딩 도어는 10년 동안 잊혔다. 그러던 중 1964년 지금의 슬라이딩 방식의 밴이 출시됐다. 이 차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마이크로버스'가 더 익숙한 폭스바겐의 'Type 2'다. 당시에도 승용차용 도어와 화물용 슬라이딩 도어가 옵션으로 제공됐다. 슬라이딩 도어는 3점 지지 방식으로 적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금처럼 바깥쪽으로 문이 열렸다. 그리고 심지어 슬라이딩 도어가 양쪽에 위치했다.


밴에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 폭스바겐 'Type 2'가 출시되면서  운전자들은 물건을 더 쉽게 하역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레귤러 도어와 다르게 바깥쪽으로 열리지 않아 좁은 공간에서도 물건을 비교적 쉽게 싣거나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은 1930년도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세단으로 물건을 운반했는데, 슬라이딩 도어 방식을 사용한 폭스바겐 Type 2가 출시되면서 1960년대부터 미국에서도 비슷한 디자인의 차량을 만들기 시작한다.



요즘처럼 주차 구역이 비좁을 때 넘나 필요한 것!

이미지 출처 : parkers.co.uk

요즘 주차장 너무 비좁다. 조금 오버해 설명을 하자면 간혹 선루프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경첩으로 구성된 레귤러 도어는 비좁은 주차 구역에서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이럴 때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 차량이라면 선루프로 탈출하는 것보다 우아하고 여유롭게 내릴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매우 크다.



첫 번째, 유지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이미지 출처 : womenofpower.info

좁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는 편리함과 달리 잦은 고장이 문제다. 실제로 실제로 카니발, 스타렉스 등의 동호회에 글을 보면 이런 문제로 불만을 호소하는 운전자가 많다. 고장 나면 수리해서 타면 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파워 슬라이딩 어셈블리 모터에 이상이 생기면 도어 닫힘 오류, 잡소리 등이 발생하는데 어셈블리 모터 부품값만 40만 원 가까이한다. 슬라이딩 도어가 양 옆으로 두 개가 있으니 동시에 수리할 경우 80만 원과 여기에 공임비 50만 원 정도를 생각하면 문 두 짝이 주는 편리함은 어느새 악몽처럼 느껴진다.




두 번째, 자동차 가격 상승 원인

이미지 출처 : 커뮤니티

일반 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레귤러 도어는 경첩 두 개로 연결돼 있다. 반면 슬라이딩 도어 메커니즘은 조금 더 복잡하다. 모터, 안전장치 등을 고려해 설계되기 때문에 무겁다. 또한 경첩 두 개로 끝날 일인데 안전성을 위해 강화할 게 많아 생산 단가도 높다. 생산 단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문이 아닌 수동문으로 장착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동문은 사용법을 잘 모르면 잔고장으로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은 단점도 있다.




슬리이딩 도어 안전할까?

이미지 출처 : youtube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 기아 레이를 보면 B필러가 없다. 차제 강도를 유지해주는 B필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측면 안전성에 관해 항상 논란이 많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 달리 슬라이딩 도어 차량은 B필러 없이도 견고하다. 이유는 슬라이딩 도어 안에 일반 강판의 5배 이상의 강도를 가진 초 고장력 펄프 재료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Posted by 카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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