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호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주해 Mar 16. 2018

터널 내 과속, 차선 변경이 위험한 이유

거의 모든 터널 내 차선은 실선으로 되어있습니다. 즉 차선 변경을 제한하고 있죠. 그럼에도 그동안은 앞 차가 느리게 가거나 터널 출구 이후 진출입을 위해 차선을 변경해 왔습니다. 하지만 작년 10월부터 터널 내 차선 변경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 시 범칙금 3만 원, 벌점 10점이 부과되고 있습니다. 대체 이렇게까지 규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터널 진입 시 서행

불 켜진 방 안에 한참 있다가 잠자기 위해 방 조명을 끄면 깜깜해서 잘 보이지 않죠.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눈이 조금씩 적응해 살짝살짝 보입니다. 터널 진입 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밝은 곳에 있다가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면 조도 차이로 인해 시야가 잠시 어두워지게 되는데 이를 '블랙홀' 현상 이라고 부릅니다.



이때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확장되면서 사물 및 주변 환경이 차츰 보이는 현상을 '암순응'이라고 합니다. 이런 동공 변화로 운전자는 터널 안에서 안전거리가 확보됐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앞 차와 더 가깝게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순간 터널 안에 정체된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폐쇄 공간의 심리

터널은 어둡고 이상하리만큼 더 비좁게 느껴집니다. 밀폐된 공간인데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쓸데없는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터널처럼 폐쇄된 공간을 싫어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터널 안에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해 터널을 통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터널 안에서는 속도감이 떨어져 앞뒤, 옆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장에 매달린 조명의 역습

터널 안에 설치된 조명을 계속 보다 보면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착시 현상으로 인해 가까이 있는 차를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져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조명은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터널 입구, 출구에서 외부와의 조도조절을 돕습니다.



반복되는 배경, 속도감 떨어져~

외부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다양한 주위 환경과 비교해 속도나 차간 거리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터널 안에는 노란색 조명과 회색 벽만이 반복돼 속도나 차간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워집니다. 즉 터널 내에는 속도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없고, 시야의 혼란으로 속도감을 떨어뜨립니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과속을 하게 됩니다. 10년 이상 노후된 터널의 경우 조명도 어둡고, 차선도 지워져 잘 안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꼭 터널 내에서는 평소보다 20% 정도 감속해야 합니다. 




터널 '웅~~웅~~~~'

터널을 지날 때, '웅~웅~'하는 소리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이처럼 터널 안에서는 소리의 공명현상이 일어납니다. 공명현상으로 운전자는 멍 때리게 되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다소 들뜬 상태가 됩니다. 집중력이 떨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과속할 수 있습니다. 터널 내에서는 20% 감속하는 좋은 운전습관 만들어 놓으면 나도 모르게 과속하는 일은 없겠죠?



교통풍이 불어와~

터널은 자동차가 쉴 새 없이 지나면서 시속 20km의 바람이 부는데, 이처럼 교통 현상 때문에 부는 바람을 '교통풍'이라고 합니다. 터널 안에서 가속을 할 때 더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공기가 좁은 통로를 지나가면서 빠른 속도로 교통풍이 불어 뒤에서 차를 밀어주기 때문입니다.



터널 밖은 위험해

터널 출입구 노면이 젖어 있는 곳이 있어요. 이는 터널 안과 터널 밖의 온도 차이로 인한 공기 중의 수분이 물방울로 맺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겨울철에는 쉽게 얼어붙습니다. 터널 통과 직후 진출입을 위해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시는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겠습니다.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일부 터널 입구 노면에는 열선이 깔려 있어 눈과 얼음을 녹이기도 합니다.  


어두운 터널 안을 달리다 터널 밖으로 나올 때, 햇빛이 엄청 강한 날에는 눈이 너무 부셔서 잠시 안 보이는 게 되는데 이를 '화이트'현상이라고 합니다. 출구 밖의 교통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화이트 현상이 발생하면 미처 대처하지 못하고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터널 출구 앞에서 꼭 감속해요~!




터널 내 주의 사항

터널 내 헤드라이트 켜기

노후된 터널의 경우 조명 시설도 변변치 않은 곳이 있습니다. 어두운 터널 내에서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운전자 본인도 다른 운전자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터널 내에서는 속도감이 떨어져 미점등된 차량의 속도를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뒤차가 미점등한 상태로 접근하는 경우에 주변이 어두우면 인식하기 어려워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선글라스 벗기

여행 갈 때 선글라스 많이 사용하시죠? 햇빛이 역광일 경우 많이 사용하는 선글라스, 터널 진입 시에는 꼭 벗어야 합니다. 깜빡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로 터널에 진입하게 되면 당황 하지마세요. 선글라스는 약간의 빛을 차단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차단할 빛이 없으니 그냥 어둡기만 합니다. 놀란 가슴에 속도를 줄이기 위해 계기판을 봤는데, 계기판도 깜깜해도 당황 하지말고 침착하게 벗어 두세요.  선글라스는 꼭 벗고 터널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밖에 터널을 안전하게 통과하는 방법에는 터널 교통 표지판, 터널 내 신호를 지키고 차선 변경 금지, 교통량이 적어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추월하지 않아야 합니다. 








Posted by 도주해
Copyright © 도주해. All Rights Reserved.

터널내과속 터널과속금지 터널속도 터널속도빠른이유


매거진의 이전글 운전자를 산만하게 만드는 위험한 행동 6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