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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주해 May 09. 2018

자동차 최신 기술이 짜증날 때, (feat.꼰대시선)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하는 자동차 신기술은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자동차 신기술은 제조사가 '우리 차 안전해!'라고 말하는 것인데, 이런 놀라운 신기술을 두 팔 벌려 반겨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하기도 합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최첨단 기술에 대해 꼰대같은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차가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15년 전 내비게이션이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길 안내를 해주는 목소리는 정말 듣기 좋았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차와 대화도 가능할 거란 기대를 하기도 했죠.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안전벨트를 안 하면 '삐-삐익-' 경고하고, 주차 센서 켜두면 보행자가 접근할 때마다 경고음 들려주며, 우회전 못하면 '경로를 이탈했다'라고 지적질을 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자꾸 '타이어를 대각선으로 교체'하라고 합니다. 능력 좋은 인포테인먼트도 좋지만, '소음공해 속에 살고 있는건 아닌지' 가끔은 조용히 해줬으면 할 때도 있는데..




누굴 위한 옵션이니?

듀얼 오토 공조기가 뭔지는 알겠는데, 트라이 존 오토 공조기는 대체 뭔가요? 나 혼자 타는데, 너무 큰 배려;; 그리고 그냥 와이퍼는 알겠는데, 에어로 타입 와이퍼까지? 참 헷갈립니다. 제조사는 모든 차를 캠핑카로 만들고 싶은가 봅니다. 결국 옵션은 답정너, 프리미엄, 풀옵션인 나 비정상인가요?




터치스크린도 공부해야 한다.

요즘 터치스크린 콘솔은 정말 크죠. 시원시원해 보이지만 작동하기는 어렵고 실용적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다양한 기능을 넣다 보니 버튼이 많아도 너무 많게 느껴집니다. 또한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때도 도로에서 눈을 떼면 안되기 때문에 감으로 익혀두면 좋은 필수 버튼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마우스'처럼 작동하는 차량용 마우스를 장착했습니다. 물론 뭐가 '더 안전하다'라는 것은 잘 모르겠고요. 아무튼 벤츠는 이번 신차부터 마우스를 없애고 터치스크린을 장착한다고 합니다. 이랬다 저랬다.


그냥 어서 빨리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녀석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대체 누가 타라고 이 좌석을 만든 거야?

확실히 5~6명 까지는 편안하게 탈 수 있는 건 알겠는데, 9명까지는 괜찮을까요? 또 굳이 11명을? 네, 이건 미니밴 얘기입니다. 통로 중간 좌석, 뒤 좌석 접기, 트랜스포머 같은 맨 뒷좌석 그리고 내 무릎ㅠㅠㅠ




너무 눈부신 헤드라이트

요즘 신형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는 별다른 장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너무 눈부십니다. HID와 LED 헤드라이트가 대표적입니다. 어두운 밤에는 당연히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나한테 왜 하이빔을 쏘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밝습니다.


무엇보다 오토라이트는 전차종에 언제 넣어줄거임?





경고, 경고, 경고..

새 차를 구입한 건지, 경보기를 구입한 건지 현대의 자동차는 너무 많은 경고를 합니다. 사각지대 경고, 주차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보행자 알림, 등등 말이죠.


이 모든 건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나도 알고 있는 걸 굳이 콕 집어서 알려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너무 경고를 맥이니까 가끔은 내 판단을 나도 못 믿겠고, 잘하고 있는지 감시 당함;;





크루즈 컨트롤 가고,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 어서 오고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운전자는 자동차의 크루즈 컨트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크루즈 컨트롤을 신뢰하지 않으며 액셀에 발을 올려놓고 스스로 통제할 때 안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제 옛것인 크루즈 컨트롤 옵션은 그만 넣어주고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로 바꿔주면 안 될까요? 중고차로 팔 때 조금 더 받기 위해..


이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은 레이더를 사용해 차량 전방을 모니터링합니다. 그리고 교통 상황에 따라 스스로 차량 속도를 조절하며 미리 설정된 거리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불안해서 쓰기 좀 그렇죠.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우리가 최첨단 기술에 열광하는 만큼 하이테크 자동차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최근까지도 엔지니어들은 자율 주행 차량을 보다 섬세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엔지니어들의 목표는 운전자를 완전히 차에서 배제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실수를 절대 용납하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물론 안전 시스템이 운전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일 같이 세차해주고 문 잘 잠겼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인테리어 용품 사서 꽃단장해주는 게 바로 사람인데, 언제부터 사람보다 기계가 차를 더 잘 알았다고, 배신이냐!






최첨단 기술이 좋고 나쁘다, 논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너무 복잡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준비했습니다. 무조건 차를 팔기 위한 목적이 아닌, 지금보다 조금 더 심플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한 안전 기술 발전과 옵션사항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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