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금리 이야기
돈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나는 `금리`라고 말하고 싶다.
금리란 돈을 빌리는 대가이다. 즉, 이자라고 한다. 누군가 10000원을 빌렸다면 돈을 빌려준 댓가로 100원을 받아 10,100원을 받는다. 그 100원이 이자이다. 돈의 흐름은 상대방보다 많은 이자와 안정성이 높은 곳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금리를 알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모든 투자와 소비, 구매에 금리가 무슨 상관이야?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 글은 금리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글이다.
사전에서의 금리는
금리(金利) 빌려준 돈이나 예금 따위에 붙는 이자 또는 비율, 이자 또는 이자율이며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와 이자율을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오랜만에 은행을 들린 미들, 시원한 에어컨 바람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지만 이내 실망스러운 상황이 생긴다. 오랫동안 일한 돈으로 꼬박꼬박 저축을 했는데 이번 예금 금리가 1%라는 소식이다.
내 돈 100만 원을 통장에 넣었다면 1만 원의 이자만 받는다는 것이다. 마침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리치가 나는 주식 투자를 해서 5%를 벌었다고 자랑한다.
미들이 가지고 있는 돈 2억, 은행 통장에 넣으면 200만 원이 안정적으로 생기지만 좀 더 위험을 두고 투자를 한다면 1,000만 원을 벌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미들은 고민한다. 금리가 낮으면 내 예금 이자도 낮아지지만 반대로 돈을 대출할 때 이자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
이런 소식은 얼마나 빨리 퍼지던지 주변 사람들은 이미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샀다.
미들도 더 늦기 전에 예전에 봐 둔 아파트를 대출받은 돈과 모은 돈을 모아 아파트를 샀다.
그리고 돈을 부담 없이 낮은 이자에 빌릴 수 있게 되니 `내일의 내가 갚아도 괜찮은 정도네~`라고 생각하며 전부터 사고 싶었던 물건을 샀다.
많은 사람이 미들처럼 생각하여 저금리에는 저축은 줄고 투자와 소비가 늘어난다.
이렇게 저금리 상황에서 물건, 자산을 판매하려는 사람보다 구매하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난다면 한정된 물건을 사기 위해 너도나도 물건을 비싸게 살 것이고 따라서 경기와 물가는 상승한다. (공급 <수요)
그렇게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미들은 다시 은행을 찾아간다. 대출이자가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금리가 6%이다.
내 돈 100만 원을 통장에 넣었다면 6만 원의 이자를 받는다는 것이다.
대출이자도 마찬가지로 1%에서 6%로 오르니 이자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미들은 고민 끝에 아파트는 팔지 않기로 한다. 대신, 남은 여윳돈으로 은행에 저축하고 소비를 줄이기로 했다.
투자도 내 돈을 잃으면서 1년 동안 5%의 이자를 받았는데 이젠 안전하게 저축만 해도 6%의 이자를 얻을 수 있으니 저축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모두가 미들과 같이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저축이 늘고 소비가 줄어든다.
이렇게 고금리 상황에서 물건, 자산을 판매하는 사람보다 구매하려는 사람이 계속 줄어든다면 물건을 최대한 팔기 위해 너도나도 물건을 싸게 팔 것이다. 따라서 경기와 물가는 하락한다. (공급> 수요)
그렇게 소비를 늘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국가 간의 금리를 보면 세계의 돈 흐름을 볼 수 있다.
만약에 나에게 돈을 빌리려고 하는 회사 2곳이 있다.
한 곳은 거대 기업인 삼성이 나에게 돈을 빌려주면 5%의 이자를 준다고 한다. 다른 곳은 유성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조그만 회사가 나에게 돈을 빌려주면 1%의 이자를 준다고 한다.
여러분이면 어디에 돈을 빌려주고 싶은가?
신뢰가 높고 안정적인 거대 기업 삼성에 5%의 이자를 받을 것인가? 뭘 하는 회사 인지도 모르는 유성이라는 회사에 1%의 이자를 받을 것인가?
당연히 삼성일 것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금리가 3%, 터키의 금리가 1%라고 했을 때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수익이 높을까?
여기선 고민할 것도 없이 미국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미국처럼 크고 강한 나라에 3%를 빌려주는 것이 외교적으로 불안한 터키에 빌려주는 것보다 돈도 많이 받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까지의 상황은 미국이 선진국이면서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금리도 높았다. 더군다나 미국이 다른 국가보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돈이 미국으로 몰렸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미국의 성장성과 금리는 바닥을 쳤다. 많은 지표가 달라지면서 새로운 돈의 흐름이 보이는 지금이다. 앞으로의 돈의 흐름은 어디로 흐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