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놓치고싶게 하는, 바라나시의 일상력
오늘 뭐하지, 라는 생각조차없이 걸어나와 터덜터덜 걷다보면
길치인 주제에 좁디 좁은 골목길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인사하는 사람들이 익숙해서 반갑고
가트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오늘도 나왔네’
라며 말 걸며 다가오는 이들이
낯설지 않게 되는,
마술.
‘기껏해야 화장터와 갠지스밖에 없다’는 앞에 내 생각은 차라리 넣어두었지만,
-바라나시는 지내면 지낼수록, 생각을 내려놓고서야
조금씩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라
정말 마법 같은 곳이라 그렇다고,
-일주일을 지내다 떠나려던 기차티켓을 찢어버리고,
다시 일주일 조금 더 머물면서 이제야 조금 바라나시를 만나게된 것 같은데
당신도 조금만 더 머물러 보면 어떻겠냐고.
하지만 그런 말은 건네면 그대로 무의미해지겠지.
가장 맛있던 밥은 만수 누나의 짜빠띠와 띵꾸 엄마의 알루고로케 같은 동글이.
매일 마시던 짜이와 라씨, 배터지게 먹던 쉬마의 한식,
해질녘의 강가와 해뜨는 강가,
모나리자 할아버지와 벵갈리토라 헤나장인 라니랑 모니카,
디아파는 세남매랑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여행자들.
지금 이 시간에도 생명은 부지런히 꺼지고 있음을 보여준 화장터와 삶의 열망을 그대로 보여준 강가,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