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의 아이들, 그냥 아이들
*디아: 바라나시를 가로지르는 강가(갠지스강)에 소원을 실어 띄우는 꽃초
어디서든 어떻게든 놀 궁리를 해내는 게 아이들이다.
쓰레기판 나무막대기로 칼싸움을 하고, 옷조각을 엮어 그네를 만들어 타고.
하지만, 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buy flower."
하기사, 비단 바라나시에서만 느낀 건 아니다.
여행 중인 미국아이들이 하는 호객은 어째 그리 어색한지,
그런데 이 아이들은 뭐가 이렇게도 잘어울리는지 속상했지만,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어차피 나는 잠시 머무르는 여행자니까, 평생 있어줄 게 아니니까.
함께 있는 동안만 재밌게, 즐겁게.
모르는 척 하느니 디아 하나 사주고,
디아 사주느니, 손에 펜한번 쥐어주고.
해사하게 웃는 얼굴이 아려도 예뻤다.
나 때문에 한번 웃으면 그걸로 됐다.
그래, 내가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