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 그때와 꼭 같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인도로 간다.
#1. 매번 두렵다.
편안하던 일상에서 불안함 가득한 미지의 곳으로 가는게,
설레는 딱 그만큼 무섭다.
눈 감고도 보이는 서울을 등지고
다시 나를 이방인으로 뚫어져라 쳐다볼 사람들만 그득한 곳으로 떨어질 게
벌써 외롭다.
나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다,
여기 서울에 있는데.
#2. 공항가는 길에, 영종에 들러서 애기들을 보고 왔다.
"졸업식 때라도 꼭 오세요"
백오십 개 손가락 걸고 했던 약속을 땡겨서라도 지키고 싶어서, 배낭을 짊어진 채 학교로 들어섰다.
달라진 게 없는 학교, 하지만 이젠 여기서도 이방인이다.
인생 공부를 이유로, 2014년 9월 의원면직을 한 백수 방랑자다. 그 전까지 교육직공무원으로 영종도의 한 학교에 근무했었다.
친한 동기선생님이 초빙해줘서, 보고싶던 아이들 보면서 여행얘기도 실컷 해줬다. 졸업이 닷새 남은 초딩답게, 부쩍 자란 키와 얼굴이 멋졌다, 모두.
자기네 이름 외우고 있는 거에 신기해하고, '영종님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쓴 카카오스토리 이야기가 나오면 아는 체 하는 말씨들이 여전히 귀여웠다.
너무 반가웠다.
그리고 조금 다행이었다. 떳떳이 설 수 있다는 게.
개학식날 가는 게 민폐일 수 있어서 망설였는데, 기다려주시고 불러주신 선생님들께 참 감사했다.
그렇게 가벼워진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3. 벌써 또 그립다.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덜 미안하도록,
충실히 행복하게 살다 와야겠다고 몇 번을 다짐했다.
#4.사실 (애초부터) 파키스탄이 (조금)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