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 사는 인간

데모도 ep48

by 글짓는 목수

“지이이이이잉~ 지이이이이잉”

“엇?! 스으읍, 잠을 자고 일어난 건가?”


책상 위에서 진동하는 핸드폰 소리에 잠이 깼다. 택건은 입가에 흥건히 묻은 침을 닦아낸다. 몇 시간을 잤는지 알 수 없었다. 여태껏 못 잔 잠을 다 잔듯하다. 몸이 한결 개운한 기분이었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잠든 거지?”


책상에 엎드린 몸을 일으켰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노트에는 어젯밤에 쓰다만 유언장이 보였다. 종이는 밤새 흘린 침으로 흥건하게 젖어 볼펜의 잉크가 번져서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얼굴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가인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행님! 살아계신 거 맞죠? 무슨 일 있어요? 전화를 엄청 했는데 이제야 받으시네”

“어~ 살아있지, 이제 좀 살 것 같다”

“네? 잠은 주무셨어요?”

“응, 꿀잠 잤지 하하”

“그런 오늘 일 나오실 수 있겠어요? 찰스 목수님이 물어보시네요 오늘 할 일이 많다고..”

“지금 몇 시냐?”

“9시 넘었어요 하하”

“와~ 12시간을 잤네, 알았어, 씻고 1시간 뒤에 갈게”


택건은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하필 그때 샵 공사장 앞에 커다란 5톤 트럭이 와 있었다. 트럭 위에 놓인 파렛트에는 랩으로 칭칭 감긴 타일들이 쌓여있었다.


“오~ 행님 타이밍 잘 맞춰서 오셨네요. 혈색 완전 좋아지셨네요 근데 잠은 어떻게 주무신 거예요?”

“나도 몰라, 글을 좀 쓰다 보니까 잠들었어”

“글이요? 큭큭 작가 하셔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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