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 없는 중년의 사랑

데모도 ep49

by 글짓는 목수

택건은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왔다.


잠 못 이루던 밤이 찾아오면 노트에 수기로 글을 썼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죽다 살아난 이후부터 이상한 현상들이 하나씩 생겨났다. 그중 하나가 일기를 써야만 잠이 온다는 것이었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어쨌든 잠을 자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도 쓰지 않던 일기를 다 늦게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하나 특이한 현상은 몸에 활력이 넘친다는 것이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지 매일매일 체력이 증진되는 기분이랄까, 거칠고 푸석하던 피부도 갈수록 좋아지고 머리털도 윤기가 흘렀다.


"진짜, 어디 택건 만한 데모도 찾아보기 힘들지. 수퍼 데모도야 하하."


덕분에 일을 해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공사 현장에서는 ‘A급 데모도’라는 별명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된 ‘수퍼데모도’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공사 현장에서 마주치는 다른 업체 사장들이 더 많은 급여로 택건을 꼬시려 들려하기도 했다. 다시 몸이 20대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안녕하세요 베이커라고 해요"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그녀였다. 이 이유는 커피숍 안에서 그녀가 가장 육중한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택건은 설마 그녀는 아니겠지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희망찬 바람보다는 불길한 예감이 항상 적중하기 마련이다.


커피숍 입구 쪽을 보고 앉아 있던 그녀는 택건이 카페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손을 흔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이미 택건의 카톡 프사를 확인한 모양이었다. 한눈에 택건을 알아봤다. 택건도 그녀의 카톡 프사를 미리 확인했지만 온통 풍경사진과 꽃 사진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SNS 어디서도 그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내심 그 아름다운 풍경과 꽃을 닮은 여자이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찰스 목수가 주선한 소개팅에 나갔지만 일단 외모는 그것과는 아주 멀어 보였다.


"반갑습니다. 이택건이라고 합니다"

"예, 찰스 오라버니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어요"

"찰스 오라버니요? 하하 예? 무슨 얘기를?"

"되게 성실하시고 인물이 좋으신 분이라고… 호호"

“아 그래요? 하하”

“찰스 오라버니 말이 틀리지 않네요 호호”

“감… 감사합니다.”

“올해 마흔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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