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원하면서 불이 아니길 바랐다

[32회 지용 신인 문학상] 출품작

by 글짓는 목수

나는 불을 원했다.

그러나 불이 나를 태우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나는

불을 고르고,

불을 줄이고,

불에 이름을 붙였다.


안전한 불

관리 가능한 불,

예측 가능한 불,

마치 가스렌지의 불처럼.


그 불은 정확했다.

항상 같은 크기로 타올랐고,

필요할 때만 켜졌으며,

원하면 바로 꺼졌다.


그 불은

삶을 망치지 않았다.

대신 아무것도 흔들지 않았다.


나는 그 불 앞에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계획을 세웠고,

역할을 나눴고,

문제없는 하루를 통과했다.


문제는 없었다.

사건도 없었다.


-------


사랑은

모닥불에서 시작되었는데,

우리는 그 사랑을

가스렌지로 옮겨 놓았다.


모닥불은

늘 일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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