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안의 서]를 계속 읽는 이유
"왜? '불안의 서(書)'를 계속 읽으세요?"
누가 내게 물었다.
나는 나를 알고 싶어서
불안을 오래 바라보았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이해하려 애썼고
말 뒤에 숨은 의도를 헤아리려 했으며
숫자와 제도와 성공의 얼굴을
조용히 훑어보았다.
처음엔
나를 알고 싶어서였다.
왜 나는 혼자일 때 단단하고
사람들 사이에선
조금씩 닳아 없어지는지.
왜 사랑을 원하면서도
기대가 시작되는 순간
발뒤꿈치를 들게 되는지.
알고 보니
나는 결핍을 숨기고 싶은 존재였고
동시에
그 결핍을 들키고 싶어 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글은 방패가 되었고
말은 거리 조절 장치가 되었다.
관계는
마음의 교류가 아니라
불안을 어디까지 맡길 것인가에 대한
무언의 계약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말과 글로 상대의 상처를 이해했지만
내가 서 있는 경계는 잘 설명하지 못했고
사랑은 여전히 다가오지만
언제나 조용히 멀어졌다.
사람들은 말한다.
돈이 필요하다고
권력이 중요하다고.
나는 안다.
돈은 종이가 아니라
내일을 통제하려는 욕망이라는 걸.
권력은 지위가 아니라
타인의 선택을 흔드는 힘이라는 걸.
그래서 나는
완전히 통제하지도
완전히 떠나지도 못한 채
사람들 사이에 서 있다.
참여자이자 관찰자,
울타리 곁에 서서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않는 사람으로.
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불안이었다.
나의 불안,
관계의 불안,
사회가 통제하려는 집단적 불안.
그래서 나는 본질을 찾고 싶었다.
진실을 알고 싶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진실은 따뜻하지 않지만
불안은 덜어줄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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