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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목수 Dec 19. 2019

애매모호한 미래의 대처 방안

[초예측]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등 공저

  며칠 전 새로 개관한 도서관 투어를 다녀왔다. 나의 집에서 자전거로 약 30분 정도의 가깝지는 않은 거리였지만 후회 없는 투어였다. 도서관은 생각보다 너무 좋다. (여기 살고 싶다, 나중에 집이 생긴다면 꼭 좋은 도서관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수영장도 있음 금상첨화)


  거기서 발견한 한국 도서 코너에 꽂혀있는 [초예측] 신간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총 균 쇠]의 저자 제럴드 다이아몬드가 출간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누가 집어갈세라 얼른 집어 들고 가장 편안해 보이는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확실히 손맛이 있는 빳빳한 새책은 전자책보다 훨씬 잘 읽힌다.

Book & coffe & cookie

   난 제럴드 다이아몬드가 저자인 줄 알았는데 '오노 가즈 모토'라는 일본의 저널리스트가 전 세계 8명의 석학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개인적으로 여러 유명인을 공동저자로 한 책은 상업적인 느낌이 많이 나서 선호하진 않지만 짧고 임팩트 있는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한 권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8명의 석학들의 고견을 모아놓았으니 판매 부수는 평타 이상임이 분명해 보인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를 1번 타자로 전면에 내세우고 제럴드 다이아몬드 그리고 6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의 미래에 관한 의견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 개인적으로 유발 하라리의 세상을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과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횡단적 접근법을 좋아한다. 이 책에서도 단연 그 부분이 돋보인다. [사피엔스]를 통해 그의 통찰력을 이미 경험했다 다소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

Digital Nomad

  수렵 시절 사피엔스로의 회귀?!


  요즘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는 말이 유행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일하며 살아가는 삶, 누구나 꿈꾸는 그런 삶이다. 사실 아침 8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라는 시스템은 자본주의 산업화의 산물이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도 아직 우리는 옛날 산업화의 근로 형태를 근 200년간 고수하고 있다.


  물질문명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지식, 정보의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그것들의 축적과 연결이 부를 창출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과거 대량생산 체제 속의 공장이 주요 자산이었다면 이제는 정보, 콘텐츠 등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무형자산의 가치가 더 크다. 과거 미국의 BIG 3는 포드, 크라이슬러, GM(General Moters)에서 구글, 아마존, MS(Micro soft)로 바뀌었다. 제조업은 저물어 간다.


   물질을 쌓아두는 삶은 변화를 더디게 할 뿐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유연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다. 집에 물건을 쌓는 것보다 자신의 머리에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모든 정보는 온라인 서버에 존재하고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그곳에 접속하여 원하는 정보를 찾고 전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혹자는 얘기한다. 정보와 지식이 온라인에 다 있는데 왜 굳이 공부해야 하는가 필요할 때마다 찾으면 되지 않는가? 습득한 정보와 지식은 나의 경험과 내 머릿속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융합되면서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AI가 그 수준까지 가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개개인의 모든 경험이 온라인에 모두 업로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개개인의 두뇌를 AI 서버로 연결해야 가능하다. 우리는 우리가 공개하고픈 사진과 영상, 글들만 SNS와 플랫폼으로 퍼올린다. 오랜 과거(인터넷이 없던 시절)의 기억과 감추고 싶은 사실 그리고 기록되거나 녹화되지 않은 사건들은 여전히 인간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접목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것이 인간만이 가진 고유하고 유일한 능력이다. 우리의 두뇌에 반도체를 심기 전까지는 그 능력까지 빼앗아 가진 못한다.


   미래의 인류는 다시 과거 수렵 사회의 유목 민족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수렵인은 항상 이동하며 처한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해 왔다. 살찌지도 않았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며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 소지하며 이동과 변화의 편의를 극대화하였다. 움직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농경 정착 사회가 되면서 우리는 물질을 쌓아두고 한 곳에 정착하며 한 가지만(쌀, 밀 혹은 감자등) 먹으며 안정만을 쫓는 인간으로 전락하였다. 그것은 산업사회까지 이어졌다. 이제는 다시 수렵 시절의 가벼운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Lynda Gratton

   네 번째 저자 '린다 그래튼(Lynda Gratton)'의 인터뷰 내용이 나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런던 경영 대학원의 교수인 그녀는 인재론, 조직론에서 세계적 권위자이다.


그녀는 고령자, 여성 그리고 이민자에게서 미래의 답을 찾고 있다.

Aged person (노인)

100세 시대,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과거 배움의 시기를 거쳐 일을 하는 노동의 시기 동안 돈을 축적하고 노후 휴식의 시기를 맞이하는 교육-일-은퇴의 3단계 인간 시대는 저물어 간다. 이제 손 안의 스마트폰 시스템처럼 시시각각 우리의 뇌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비록 아직 과학기술의 한계로 나의 하드웨어(몸)를 교체하지는 못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잘 돌아갈 수 있는 최적의 하드웨어 상태를 유지관리(운동, 식이요법 등) 해야 한다.


   저자는 정년의 개념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영국에서는 정년 제도는 사라졌으며, 채용기업은 구직자의 나이와 성별 등을 물을 수 없다. 과거 육체적 노동은 기계로 대체되어가고 인간은 지적 노동 그중에서도 로봇이나 AI가 대체하기 힘든 창조적인 지적 노동이 요구된다.(그 때문에 미래의 잉여인간 생겨나는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이와 성별이 일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기 때문에 정년 제도는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뿐이라고 강조한다.


  정년은 또한 노후 빈곤을 가져오며 결국, 젊은 세대가 그들을 부양해야 하는 세금 부담(양로, 건강보험)으로 작용할 뿐이다. 악순환만 일어난다. 부모가 자식들의 교육과 출세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자신의 노후를 보장받기 위한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서로 부담되고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현재 한국 사회가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정년 제도가 있어야 청년에게 일자리가 돌아간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서로 할 일이 다르다. 지식, 정보를 창출하는 일은 각자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콘텐츠는 다르다. 각자의 콘텐츠는 세상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것이며 각 세대 간의 지식 정보의 공유와 연결 또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서로 공생하며 윈윈 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man and woman (남자와 여자)

남녀 간의 경협(경제협력) 그리고 사회의 지원


  저자는 여성들의 노동을 강조한다. 일본 사회처럼 여성의 사회진출이 저조한 국가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다양성과 감성이 메마른 한쪽으로 치우친 사회이다. 그래서 일본인이 딱딱하고 형식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저출산과 비혼을 경험한 일본과 현재의 한국은 이런 가족 부양이라는 책임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


  성 평등을 외치면서 남성에게 과거의 가족 부양의 책임은 그대로 얹혀두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태도이다. 남성들이 결혼을 꺼리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저자 또한 100세 시대에 결혼으로 반 백 년 이상을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짐은 현대 남성들에게 족쇄와도 같은 것이다. 경제 논리적으로 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저성장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사랑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희생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낭만적인 시나리오는 더 이상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먹히지 않는다. 현실을 떠나 살 수 없는 남녀는 서로의 경협(경제협력)으로 맺어져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돈을 먹고 자라는 아이는 소비의 주요 주체가 되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은 월평균 107만 원을 더 소비한다. 국가가 왜 아이를 원하는지 명확하다. 사회 구성원 증가와 소비 증대의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원천인 것이다. 한국의 저성장은 저출산과 무관하지 않다.


  여성에게는 남성이 가지지 않은 숙명(宿命)이 있다. 그리고 그 숙명을 이행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여성으로서 생명을 잉태하고 번식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 시간이 지나면 여성으로서의 생리적 역할이 종료된다. 여성들은 그 두 가지에 사이에서 고통받는다.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여자로서 생리적, 사회적 역할을 모두 잘 소화해내고 싶다. 남자보다 상대적인 시간 여유가 적다. 남자의 늦은 사회적 성공은 가임기의 여성을 만남으로서 가정을 만들 수 있지만 여성의 늦은 사회적 성공은 이를 보장받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일부 고소득의 젊은 전문직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한 난자를 냉동 보관하고 원하는 시기에 아이를 가지려 수천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일부 부유한 여성에 국한되며 100%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일반적인 여성은 이 두 가지를 다 이루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은 생애 1명의 아이도 출산도 하지 않는 여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18년 기준 합계출산율 0.98명). 과학기술은 이런 여성의 가임기를 늘리려는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신이 주신 시간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Pregnancy

  여성은 젊은 시절 출산과 육아를 통한 경력의 단절을 겪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남자보다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사회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시간이 주어진다. 고작 몇 년의 출산, 육아의 시간으로 몇십 년의 시간을 모두 사장시켜버리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손실이다. 국가는 여성의 출산, 육아에 대한 지원과 사회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어야 하고 무엇보다 사회로의 복귀에 도와야 한다. 그녀들의 교육과 성장에 국가와 가정이 지출한 비용을 썩혀버려선 안된다. 이것은 남성 여성 모두에게 좋지 않다. 여성이 집안으로 숨어버리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남성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여자는 그 돈을 쓰는 사람이 되고 공생이 아닌 기생 관계로 변질된다. 남자는 자녀 때문에 여자는 돈 때문에 서로를 옭아매는 사이가 되어버린다.


  과거 전통사회의 여성의 기준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아이의 양육을 여자가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사라지지 않는다. 남자도 할 수 있다. 시켜보지 않았을 뿐이다. 사회의 시선과 편견 때문이다. 인간은 본디 하던 데로만 하고 사는 농경사회 유전자를 버리지 못한다.


  가부장적 사회가 싫다는 여성은 왜 가모장(家母長)이 되려고는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냥 두 가지를 공존시키면 된다. 남녀들의 기호에 맞게 취사선택하면 된다.

Immigrants

다양성의 시대


   미국은 명실상부한 전 세계 최강국이다. 누구도 그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은 하나가 아니다. 수많은 다른 시스템(주마다 다른 법과 질서)과 민족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복합체이다. 이런 다양한 민족이 모여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나라를 만들었다. 이민자들은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 아래 그들의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었고 그 결과 분야를 막론하고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다양성은 갈등을 조장하지만 잘 조율하면 엄청난 힘을 만들어준다. 다양성이 창의를 불러오고 미국은 세계의 글로벌 혁신기업의 발상지가 되었다. 전 세계를 군림하고 있다.


   반면 단일 민족을 자부하는 한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는 위기 때 강한 단결력을 보이고 조직적인 성향이 강하다. 일본은 그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과거 일본이나 한국이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 또한 이런 단일적인 응집력과 집중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조직적으로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스타일은 소품종 대량생산의 제조업과 잘 어울리는 성질이다. 더욱이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의 동양인은 거기에 품질까지 좋으니 금상첨화이다. 과거 일본은 물건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만드는 제조강국이었다. Made in Japan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용되었다. 지금은 그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지적재산 부분에서는 미국에 비하면 세발에 피도 따라가지 못한다. 통일성과 단합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는 개인의 창의와 개성은 쉽게 무시되고 사장되기 마련이다. 미국의 글로벌 혁신 IT기업들의 시작은 대부분 사회 부적응의 또라이들에게서 시작된 것을 보면 결국 미래를 선도할 기술과 가치는 단체가 아닌 개인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도 다문화 가정과 이민자 수가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일본은 더욱 심하다. 노령화의 여성의 사회참여 제한 그리고 이민자를 허용하지 않는 일본은 발전의 원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이 로봇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노인들과 여성 그리고 이민자들이 채워가야 할 노동시장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까지 그들의 단결된 문화를 고수하고자 하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민족 우월주의는 결코 국가의 미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같아 보인다.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논리가 우세한 영국이 결국 브렉시트 선언하고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지만 그 후폭풍은 적지 않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BREXIT

  지금 내가 있는 호주 또한 그런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기존에 이민자에 관대하던 이민정책에 족쇄를 잠가버렸다. 미국의 트럼프 집권 이후 불어닥친 보호무역과 자국 우선주의가 거기에 더욱 불을 짚였다. 현재 호주에는 많은 이들이 브릿징 비자(Bridging Visa: 다른 비자로 넘어가는 상태) 상태로 영주권이 보류되어 있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많이 이들이 이민을 포기하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이민자가 떠나가는 나라, 과연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과거 미국의 성장 배경엔 이민자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흘린 피땀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때 국민은 자국에 대한 프라이드(자부심)를 가지게 된다.

Re-create (재창조)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라


   5G 시대가 막을 올리고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근로시간 단축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유행하면서 여가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에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있고 수시로 나에게 알람을 보내온다. 오락을 위한 시간이 대부분이다. 한번 보면 눈을 떼지 못하는 중독성 강한 영상들이 많다. 길 위에는 스몸비(Somombie :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를 합성어)가 넘쳐난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다.


"No! Recreation, Yes! Re-creation" (레저 말고 재창조)

                                                                           - 책 중에서 -


   생각 없이 소비하는 영상들은 그들을 콘텐츠의 노예로 만들어가고 있다. 생산의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의미 없는 소비(생산을 유발하지 않는 비경제적 소비)만 늘어간다. 잉여인간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재창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미래에는 창조하지 않는 인간은 잉여인간으로 기계와 인공지능에 대체될 것이다. 크리에이터(Creator)가 되어야 한다. 미래에는 나만의 창조물(creation)의 유무가 나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책은 미래에 대한 다방면의 고찰(考察)이 담겨 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있다. 최근에 인공지능과 4차 산업 등으로 인간이 소외되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많이 하게 된다. 우리는 항상 인생에서 끊임없이 답을 찾으며 살아간다. 뚜렷한 목표나 정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이제 인간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답이 있는 것은 기계와 인공지능이 더 빨리 찾고 해결할 것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애매하고 모호한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표현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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