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vs 중국 여자
평범한 남자 EP 93 (개정판)
"음… 이 사진은 좀 식상한데요"
"그래요? 다들 이렇게 찍던데 재밌다면서요"
"음… 다른 걸로 갑시다"
"예?! 어떤 거?"
3박 4일간의 전시회 일정이 끝이 나고, 토요일 하루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전시회 참석인원들과 일일 관광을 즐기고 있다. 다들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상 앞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사자머리에 물고기의 몸을 가진 신비로운 형상 때문에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명물이 되었다. 여기서 사진을 남기지 않는다면 싱가포르에 왔다고 할 수 없다.
병호씨는 나에게 고개를 들어 입을 벌려보라고 말하고는 멀리 떨어져 이리저리 카메라 앵글을 조절하다 셔터를 누른다. 그가 찍은 사진은 머라이어의 사자머리에서 내뿜는 물줄기를 내가 입으로 받아먹는 사진이었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그에게 다른 주문을 한다.
"와~ 참! 희택씨의 발상은 정말 남다르네요"
"그런가요? 부탁드릴께요. 잊지 못한 추억의 사진을 남겨야죠.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를 싱가포르인데 하하"
"그래요 뭐 까짓 것 그럽시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머라이언 상 (Merlion)그는 자세를 최대한 낮춰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는다. 나는 골반을 앞으로 내밀고 서서 두 손을 골반 앞으로 가져간다. 고개를 45도 각도로 쳐들고 눈과 입을 반쯤 벌린 표정을 짓는다. 병호씨는 카메라의 초점을 나의 중요한 부위와 머라이어 상의 주둥이와 오버랩 되도록 카메라앵글을 맞춘다. 앵글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액정화면을 보며 정확한 위치를 잡으려 그의 얼굴이 땅바닥에 닿을 듯하다.
옆에서 현지 씨가 의아한 표정으로 우리 쪽을 바라본다. 그녀뿐 만이 아니다. 주변의 다른 관광객들도 우리의 이상한 화보 촬영을 지켜보다 그 의도를 파악한 사람 몇몇이 폭소를 터뜨리기 시작한다. 병호씨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창피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그 사진 한 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사진 속 나는 엄청난 오줌을 누며 배설의 쾌락을 느끼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자! 어때요?"
"오! 굳~~ 바로 이거예요! 내가 원하던 사진!"
"병호씨도 찍어드릴까요?"
"아… 아녜요~ 전 사양할게요"
"아~이 이게 뭐예요? 저질이야!"
현지 씨는 옆에 다가와 우리가 찍은 사진을 보더니 야유 섞인 소리를 내뱉으며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들을 쳐다본다. 난 그 상황이 더욱 재미있다. 일행은 머라이어 상 주변에서 싱가포르에 왔다는 인증샷을 찍고 자리를 옮긴다.
"와~ 멋있다"
"경치가 끝내주네요"
센토사 케이블 카 (Sentosa island)우리는 센토사(Sentosa) 섬으로 이동하는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바다와 수풀이 우거진 밀림의 풍경이 멀리 보이는 도시의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오빠~ 난 이제 귀국한다. 좋겠다. 관광도 하고]
미애씨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나는 내 눈 앞에 펼쳐진 장관을 폰 카메라로 찍어 그녀에게 전송했다.
[헐~~ 정말 부럽네, 나 약 올리는 거죠? 못됐어! 정말! 한국 오면 좀 봅시다!]
그녀의 메시지에서 느껴지는 부러움과 그녀가 하고 있을 표정이 상상되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해외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이 한국으로 이어질 것 같은 기대감을 실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낸다.
[그래~ 한국 가서 보자~ 조심히 들어가~]
그녀와 나 사이에는 분명 남녀 간의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썸'이라는 감정이 샘솟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만났다면 이렇게 짧은 시간에 가까워지지 못했을 것이다. 해외라는 공간이 이성을 놓고 감성을 살렸기 때문일까? 한국에 있을 때는 이성이 나의 몸과 마음을 꽉 붙들고 있어서인지 감성이 스며들 여유가 없었다. 감성이 스며들려 치면 다시 이성이 제자리로 돌아와 감성을 밀어내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OK~ 예쁜 사진 많이 찍어서 보여줘요]
"휴~ 줄이 장난이 아니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싱가포르의 씨(SEA) 아쿠아리움은 명성만큼이나 입장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랏?!”
앞 줄에 서 있는 한 여성의 뒷모습이 왠지 낯설지가 않다. 하늘을 향해 말아 올린 윤기 있는 머리카락이 젓가락 같은 긴 막대에 고정되어 그 끝부분이 탄력 있는 스프링 처럼 찰랑거린다. 그 아래로 드러난 유난히도 하얀 목선 위에는 앙증맞게 작은 점이 눈에 익다. 아래 핸드폰을 향해 있던 그 여성이 고개를 들면서 드러난 얼굴의 옆모습을 확인하고는 예감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您是。。。张主任?”(당신은 혹시… 장주임?)
“哦!部。。部长?”(어머! 부..부장님?!)
“对吧?张主任!”(맞지?! 장주임!)
“真没想到我在这里会跟你见面”(부장님을 여기서 이렇게 뵙게 뵐 줄이야)
“是啊。这到底是怎么回事?”(그…그래 어찌된 일이야?)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한다. 그녀는 짧은 반바지와 샌들 그리고 쇄골이 훤히 보이는 시원한 티셔츠를 입고 있다. 까맣고 윤기 있는 머리 위에는 알이 큰 선글라스가 걸쳐져 있다. 바캉스를 온 관광객 같은 모습이다. 그녀의 모습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양주에서 보던 수줍고 앳되어 보이던 소녀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세련된 화장과 과감한 노출의 옷차림이다. 그리고 젖살이 빠진 것일까. 그녀는 지난 2 년 사이 성숙미 넘치는 여자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我变成乘务员了”(저 승무원 됐어요)
장주임은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다. 그녀는 내가 양주를 떠나고 난 뒤 다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계 항공사의 외국인 승무원 시험에 응시해서 당당히 합격했고 한다. 지금은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중화권 국가들을 오가는 해외 항공편에서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싱가포르 비행일정으로 왔다가 여유시간을 활용해 혼자 관광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나는 우연치고는 너무도 기묘한 그녀와의 재회에 얼떨떨한 기분이다.
“哇!这么巧!没想到你成为空姐会这样见面”(와! 정말 신기하다. 네가 승무원이 되어서 이렇게 만날 줄이야)
“这就叫缘分吧! 哈哈,我以前说过我一定会去韩国, 你记不得了?”(이런걸 인연이라고 하죠 하하, 이전에 제가 한국에 간다고 했었잖아요, 기억 안나세요?)
“那倒也是”(그… 그랬었지)
“我想要找你可你那样离开我以后我没法找你, 你为什么没有跟我联系呢?”(부장님을 찾아 뵙고 싶었는데… 그렇게 헤어지고 부장님을 찾을 길이 없었어요, 왜 연락하지 않으셨어요?)
“对不起!”(미안해!)
“没关系,竟然我们这样见面了嘛”(괜찮아요 뭐 이제 이렇게 만났으니까)
“可我们到底这多久了呀?”(근데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야?)
“벌써 2년이나 지났네요”
“헐! 너 한국말도 엄청 늘었구나, 발음도 훨씬 좋아졌구”
“저 그 동안 한국어 공부 정말 열심히 했어요 하하하”
"희택씨? 누구?"
그때였다. 병호씨가 옆에 다가와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장주임과 나를 바라보고는 묻는다. 다른 일행들도 옆에서 궁금한 표정으로 나와 장주임을 의식한다.
"아~ 이쪽은 제가 중국 양주에 파견 갔을 때 양주공장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이예요”
“안녕하세요! 장설예(张雪艺)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이병호입니다, 희택씨 회사 동료예요, 정말 이름처럼 예술적으로다가 하야시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병호씨도 중국어를 전공했기에 그녀의 이름을 듣고 바로 그녀의 한자 뜻을 쉽게 알아맞힐 수 있었다.
“하하하, 칭찬 감사합니다. 말씀을 참 예쁘게 잘하시네요”
“근데 너 이름이 설예였구나, 항상 장주임이라고만 불러서 이름도 기억 못했네”
“부장님, 너무해요. 칫! 이제는 저 장주임 아녜요, 설예라고 불러주세요”
“그… 그래 하하”
“부장?! 희택씨가 부장이었어요?”
“하하하 그게 참…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다른 동료들은 내가 중국 공장에서 부장 직급으로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눈치들이다.
“장주임~ 이제 부장님 소린 그만, 희택씨? 음… 좀 어색한데… 뭐라고 부르는게 좋을까?”
“또 장주임! 이럴 꺼예욧!?”
“아 미안! 미안, 습관이 돼서”
“그럼 난 이제부터 희택 오빠라 부르면 되죠 뭐, 큭큭큭”
“희택오빠? 하하, 뭐 것 두 나쁘진 않네, 왜 웃어?”
“그냥 좋아서요”
설예는 자신이 말하고도 어색한 듯 멋쩍은 웃음을 내비친다.
“근데 정말 보기 드문 미인이세요”
“예?! 하하하 과찬이십니다”
병호씨는 그녀에게 급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가 승무원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더 큰 호감이 생겼는지 그녀 옆에 찰싹 들러붙어 쉬지 않고 말을 붙이며 호감을 사려 노력한다. 그는 침만 흘리지 않았을 뿐 그의 눈은 시종일관 그녀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근데 설예 씨는 중국 어디에 사시는 분이세요?”
“저 상해에 살고 있어요”
“와~ 상해 여자셨구나”
병호씨의 관심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그녀 옆에 붙어서 개인정보를 털기 시작한다.
“너 양주사람 아녔어?”
“이제 상해에 사니까 상해사람이죠, 그리고 저 태어난 곳도 상해예요”
“아 그랬구나”
“어쩐지 설예씨의 세련된 모습이 상해 여자일 줄 알았어요”
병호씨는 연신 그녀에 대한 칭찬일색이다. 실제로 장주임은 2년전의 청순한 뭣 모르던 시골 아가씨에서 이젠 대도시 상해의 세련된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해 있었다.
중국 경제의 심장부 상하이는 여자들의 사회 및 경제 활동 참여가 타 도시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 말은 상하이 남자들의 가사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말일 수도 있다.
'상하이 난런(上海男人:상해 남자)'이라는 말이 있다. 상하이 여자를 만나려면 상하이 남자가 되어야 한다. 사실 남자들 세계에서는 약간의 비하 섞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하이 남자는 가정과 아내에게 충실한 남성으로 비친다. 사회생활보다는 여자의 경제활동을 돕고 가사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남성을 지칭한다.
사실 중국 내에서도 북방을 대표하는 베이징 남자들은 이런 상하이 남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크다. 여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이상적인 남성이겠지만 남성들의 세계에서는 능력 없는 남자로 평가된다. 한 가정의 경제권을 남자가 가지든 여자가 가지든 뭐가 중요하겠는가? 서로 잘하는 것을 하며 가정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우선 아니겠는가?
중국이라는 사회가 남녀의 사회활동에 차별을 거의 두지 않기 때문에 정치나 경제 비즈니스 영역에서 여자들의 역할과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다. 특히 중국 남방 쪽으로 갈수록 그 경향이 뚜렷하다. 남방 여자들일수록 자기 목소리와 파워가 강한 편이다.
그 말은 남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남방 남자들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일 뿐이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남방 사람들의 특징상 권위나 허세보다는 실리(돈)를 더 중요시한다. 자신을 낮추고 돈을 챙기는 것이 더 낫다. 자신을 낮추고 아내를 치켜세워 가정의 평화를 유지해야 사회생활도 편안해지는 법이다. 상하이 남자들은 일찍이 그것을 깨달은 듯 보인다. 어쩌면 그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지 모른다. 능력 있는 여성을 집안에 잡아두는 것보다 사회, 경제적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정과 국가경제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여자에게 사회 활동 참여 기회와 보상을 더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자들이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상하이 남자'가 될 수 있는 사회적 장치와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상하이의 눈부신 경제 발전은 상하이 남자와 여자가 같이 일궈낸 것이다. 가정을 돌보는 일은 국가의 정치와 경제 발전의 초석을 이루는 것이다. 기반이 튼튼해야 오래가는 법이다. 나무가 튼튼해야 건강한 숲이 만들어진다.
한국처럼 여자보다 남자가 사회생활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은 그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지 모른다. 부부라면 서로가 잘하고 우월한 부분을 살려서 가정의 행복(경제적, 심리적)을 추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한국은 사회의 시선과 고정관념에 맞춰 서로 맞지 않는 역할극을 하며 고통받는 남녀들이 넘쳐난다.
“哇~ 喜宅哥! 你看!那里有鲨鱼耶~ 我们快去看看吧!“(와~ 희택오빠! 저기봐요! 상어예요 우리 어서 저기 가봐요)
장주임은 그런 병호씨의 밀착 취재가 부담스러웠는지 갑자기 나의 팔을 감아 팔짱을 끼며 수족관 멀리 보이는 상어가 있는 곳을 가르키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병호씨는 나와 함께 멀어져 가는 나와 설예를 패잔병의 눈길로 쳐다본다.
“근데 너 왜 혼자 다녀?”
“혼자가 좋아요”
그녀는 다른 한국 승무원들과 떨어져 자유롭게 혼자 다닌다고 한다. 어딘가에서 같이 몰려다니며 가십(gossip)을 나누고 있을 한국 승무원들이 모습이 떠오른다. 그녀는 성격상 아마 그 속에서 어울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와~ 오빠! 천장에 상어가 지나가요~"
"그러네 진짜 물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Sea aqualirum“雪艺, 我们一起去卫生间,好不好?" (설예씨! 우리 같이 화장실 갈래요?)
“我没事,你去吧”(전 괜찮아요)
그 때였다. 근처에 있던 현지씨가 다가와 설예에게 물었다. 현지씨는 남자들만 득실대는 무리에서 자신의 편을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처참히 깨어진 듯 하다. 설예는 한치의 망설임이나 고민없이 자신의 의사를 그녀에게 전했다. 현지씨는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자신이 다음에 해야할 행동을 해야 했고 혼자 화장실로 향했다.
"哥,我有个问题问你一下, 可以吗?”(물어볼게 하나 있는데요)
“可以呀”(물어봐)
“韩国女生为什么一起挽胳膊去厕所?” (한국 여자들은 왜 화장실 갈 때 같이 팔짱을 끼고 가요?)
“这个嘛?”(그건...)
나도 알 수 없는 질문이다. 난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던 한국 여자들의 무리행동이 그녀에게는 낯설었나 보다. 장주임은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한국 여성들처럼 동성끼리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같은 여자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 한국 여자인 듯하다.
“对了!曹静她过得好吗?”(참! 차오찡은 잘 지내?)
“她去世了”(차오찡 죽었어요)
“什么?这到底是什么意思,为什么?”(뭐? 무슨 소리야? 도대체 왜?)
나는 별 생각 없이 물어본 차오찡의 안부에 돌아온 충격적인 답변에 경악한다. 장주임은 회사를 나오고 난 후 차오찡과 헤어져 상해로 떠났다고 한다. 차오찡이 자신 몰래 사직서를 내고 회사가 빨리 해산되어 자신도 모르게 내가 빨리 중국 떠나가게 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차오찡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차오찡을 향한 동성간의 사랑은 이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겨났지만 나로 인해 이성에 대한 사랑을 다시 믿게 된 장주임은 차오찡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던 것일까 자신을 지켜주는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마음은 이제 자신을 울타리 안에 가두고 사육하는 존재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더 이상 함께 있을 이유가 없었다고 한다.
차오찡은 달랐다. 장주임이 떠나가고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전에 차오찡이 여러 번 장주임을 찾았지만 그녀는 그 때마다 차오찡을 매몰차게 쫓아내었다고 한다.
“这都是我的错”(모두 제 탓이예요. 흑흑)
장주임은 자신이 그렇게 매몰차게 행동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을 거라며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을 한다.
나는 말없이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그녀를 다독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