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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목수 Mar 14. 2021

의심하고 공부하고 투자하라

[경제 시그널]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투기말고 투자하라 돈을 가만히 놔두지 마라"


  자본주의 경제의 원동력은 뭐니 뭐니 해도 머니이다. 머니(Money)가 사람과 세상을 움직이게 마련이다. [경제 시그널] 읽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내 마음대로 한 문장으로 요약해 봤다. 최근 읽은 책 [한 줄 정리의 힘]을 적극 활용해 보기로 한다.


  사람도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듯이 돈도 가만히 놔두면 똥 되기 마련이다. 머리도 돈도 굴려야 하는 법이다.


   최근 주식 시장이 HOT하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의 대재앙 속에 후퇴한 경제를 재건하려 엄청난 양의 돈을 뿌려대고 있다. 그 많은 돈들은 어디로 갈까 했더니 주식으로 몰리나 보다. 생계지원 및 소비 촉진을 위해 뿌려댄 돈이 자산시장으로 몰려드는 모양새이다. 이 책을 비롯해 각종 뉴스는 자산시장의 버블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한국사람들은 라면을 끓여먹을지언정 남들만 자산 불리는 걸 보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너도 나도 빚을 내어서라도 그 경쟁 속으로 뛰어든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집안에 틀어박혀서 할 수 있는 돈벌이 중에 가장 접근도가 높은 것이 주식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복잡한 부동산(각종 규제와 세금 등) 믿을 수 없는 금융상품(라임사태등의 운용사들의 부실 및 방치 운용)이 아닌 직접 투자로 더 큰 수익을 보겠다는 심산이다. 너도 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관련 수많은 유튜브 영상과 주식 대박의 슈퍼개미 소식까지 안 하면 바보 되는 분위기가 되어간다. 영끌 투자라는 말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한다. 지금이 아니면 돈을 벌 수 없다. 부자가 되려기 보다는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게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이렇때일수록 냉정함을 찾고 이놈의 경제가 우찌 돌아가는지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경불진(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이 직접 책을 출간했다. 신선한 주제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현 경제의 의문점들 하나씩 풀어준다. 

매트릭스 중에서

"It's the question that drives us"

우리를 움직이는 건 질문이야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트리니티가 주인공 네오에게 하는 대사이다.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자에게는 미래에는 안주하는 것조차 힘들어질 것이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 쯤은 자본주의 세계를 좀 살아본 자라면 이제 어느 정도 인지할 것이다. 그렇다고 남 탓, 세상 탓만 하며 불평, 불만만 토로한다고 바뀌는 건 없다. 아 하나 있긴 하다. 자신의 성격만 더러워질 뿐이다.


   사실 한국은 질문과 친숙한 나라는 아니였다.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질문은 발전 속도를 저해하는 요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일까? 


"자! 질문 있는 사람? 없으면 이만 수업 끝!"


  나 또한 학창 시절(80년대) 질문이라는 것을 해본 기억이 없다. 선생님이 어쩌다 수업이 끝날 즈음에 저렇게 물어보곤 했다. 어느 날 반에서 공부 못하는 학생이 저 꼬임에 넘어가 순진하게 질문을 던졌다. 무슨 질문을 던졌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는다.


"야! 너 교무실로 따라와!"


  그가 교무실로 끌여간 기억만 있을 뿐이다. 그 이후 그 선생님의 질문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우리 지칭하는 속히 전문가들(정치인, 기업가, 유명인 등)이 하는 말을 토달지 않고 믿어왔다. 그들의 지위와 명성이 모든 것을 진실로 포장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의심하고 질문해봐야 한다. 그들의 말이 진실인지...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자와 남자의 치아 개수가 다르다고 주장했다.말도 안 되는 일이라 치부할 수 있겠지만 서양에서 그의 주장은 검증도 되지 않은 채 2000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처럼 여겨져 왔다. 그는 <<동물의 발생에 대하여>>라는 저서에서 '여성이 손상된 남성'이라고 주장하며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그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산업자본주의 근간이 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얘기하는 "보이지 않는 손"도 자본가들에 의해 왜곡되어 대중에게 전파된 것이라고 한다.  사실 [국부론]에서 얘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그 방대한 책의 분량에서(1천 페이지가 넘는) 단 한 한 번만 언급된다고 한다.  


  [국부론]은 자본가들에 의해 국가의 개입이 없는 시장의 자유경쟁만이 시장의 교란을 막을 수 있고 오로지 시장에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애덤 스미스는 사회적 이익을 증진하는 한도 안에서만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고 얘기했다. 독점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하지 않게 만든다며 부작용을 경고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그의 "보이지 않는 손"만 강조하며 그것만이 경제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며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며 자신들의 야욕을 채우려 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라는 그럴싸한 말로 전 세계의 자본 기업가들에게 자유가 아닌 방임(放任)을 던져줬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  - 데카르트-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국가와 사회 종교 기업 등 모든 집단은 믿음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공권력과 신권 그리고 자본은 그런 믿음을 유지하는 수단이다. 그들은 그것들에 대한 믿음을 심어 넣고 대중을 움직인다. 그것이 체제와 시스템을 유지한다. 대부분의 민중은 그것을 맹신하며 살아간다.


  만약 그 믿음이 대중을 져버리지 않고 더 나은 삶과 희망을 가져다준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내가 지금 믿고 있는 것들이 진실인지를...


    이렇듯 우리는 누군가(권력자, 자본가 혹은 유명인)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세상의 진실들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오류와 거짓들이 우리들의 머릿속에 진실 혹은 지식처럼 축적되어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오늘날 정보의 홍수 속에 적지 않는 몇몇 국가들이 이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자신들이 포장한 사실들이 거짓으로 밝혀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는 대중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들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 방대하기에 더 어지럽기도 하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오로지 당신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거짓이 나의 정신을 지배하지 않게 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책의 초반부(1부, 어제의 상식으로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다)에서는 과거와 최근의 현상들을 살펴보며 더 이상 기존의 상식으로는 경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독자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고 생각의 전환을 일으킨다. 이 부분이 나에겐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다.


   2부(돈의 현재를 읽는 신호 5)에서는 현재의 돈 흐름을 읽고 3부(돈의 미래가 보이는 신호 5)에서는 미래의 돈이 움직일 곳들을 구체적인 현상들로 설명하며 현재와 미래를 읽고 현명한 투자를 통해 내 자산을 지키고 불릴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자산을 불리는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강조한다. 자본주의 산업경제발전의 근간은 기업이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몇 번의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나락으로 떨어진 적이 있긴 하나 전체적으로는 계속적인 우상향을 해왔다. 우량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한다면 그 어떤 투자보다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최근 동학 및 서학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그 흐름에 걸맞은 책을 출간한 듯 보인다. 며칠 전 한국의 주식계좌가 4000만 개가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국민 모두가 주주가 될 모양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우려 반 기대 반으로 갈라져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의 삼성이나 해외의 애플이나 아마존 그리고 최근 핫한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현재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경제의 불황은 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기술을 발전을 거듭하고 기업은 계속 성장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기업들에 투자하고 공부하며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안목을 키워나가는 것은 이 시대 자신의 자산을 지키고 불려 가는 방법임은 부인할 수 없다. 급변하는 미래 속에 제 2의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탄생할 것이다. 나보다 일 잘하는 기업을 찾아 일을 시켜야 한다. 그게 더 효율적이다. 녹슬어 가는 하드웨어(몸)는 어쩔 수 없지만 소프트웨어(머리)는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노동(몸)만으로 먹고사는 시대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는 것이 자본 시장의 논리이다. 당신은 울 것인가? 아니면 웃을 것인가? 


의심하고 공부하고 투자하라.

경제 시그널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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