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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목수 Sep 21. 2019

성경에서 얻은 삶의 진리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가을이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낮에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보는 여유가 좋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다. 사색을 하다 보면 인생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의 대한 책으로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른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집어 들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담긴 저자의 심오한 철학들을 모두 소화해내긴 쉽지 않았다.


   전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조던 B. 피터슨은 유튜브 스타이다. 진행하는 강연마다 매진이다. 올라오는 유튜브 영상 또한 엄청한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의 철학을 따르는 지지자들이 갈수록 늘어 간다.  

  

산책 & 책
성경에서 진리를 찾다


   책을 읽다 한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책 곳곳에 성경 구절을 보인다. 성경을 인용해 자신의 철학과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신실한 기독교인이 분명해 보인다. 성경 속에서 진리를 찾아내고 현실 속에서 풀어낸다.


   그의 삶의 철학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법칙 1 -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서라


   저자는 바닷가재의 영역싸움 이야기로 첫 장을 시작한다.  나무조차 존재하지 않던 수만 년 전부터 생존해온 바닷가재들의 생존 방식에서 인간과의 공통점을 찾아낸다.


   수컷 가재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다른 수컷과 싸움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패배한 가재는 옥토 파민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고 승자는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진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진 가재는 자신감이 넘치고 도전을 두려워않는 성향이 강해지고 실제로도 몸이 유연해져 기관들을 쭉 늘려 더 크게 보일 수 있다. 반면 패배한 가재는 옥토 파민의 분비가 많아지고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전쟁의 끔찍한 경험으로 전의를 상실한 군인이나 장기간 학대를 당한 아동에게서 보이는 비슷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 마태복음 25:29 -


  인간의 삶도 이와 비슷하다. 인간도 자신의 서열을 높이기 위해 투쟁한다. 그 투쟁에서 승리한 자는 패배자를 지배한다. 한 번 정해진 서열은 벗어나기 쉽지 않다. 승리자가 부를 차지하고 패배자는 가진 것마저 그들에게 빼앗긴다.  


  패배나 실패를 많이 경험할수록 인간은 가재와 같이 몸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인 채 걷는다. 마음이 약해지고 매사에 불안하다. 악화되면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패배자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작은 승리의 세로토닌이 필요하다.


   우리의 뇌는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는지 관찰한다. 그것을 근거로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고 지위를 부여한다. 서열이 결정되면 그에 따른 행동과 생각이 결정된다. 서열이 낮은 집단은 행복을 박탈당하기 쉽다. 술이나 마약 혹은 도박 등의 그릇된 방법으로 쾌락을 찾으려 한다.


   삶의 패배를 경험했다면 빨리 그 상황을 반전해야 한다. 패배의 옥토 파민이 계속 삶을 짓누를지 모른다. 나의 서열을 올리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만나는 상대는 나를 살핀다. 나의 약점을 찾고 나를 밑에 두고 쥐고 흔들고 싶어 할 것이다.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고 승리한 바닷가재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법칙 2 -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는 세상이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세상엔 스스로를 보살피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타인을 돕기 전에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내가 있어야 타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타인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고귀하지만 내가 바로 섰을 때 가능한 일이다.  평생을 자아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많다. 오죽했으면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남겼겠는가? 나를 보살피고 내가 누구인지 알면 타인의 존재의 소중함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를 찾고 나를 돕고 나를 바로 세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법칙 3 -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칭찬과 격려보다는 비난과 질책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한국의 모습은 여야, 동서, 남녀, 노소를 불분하고 서로를 헐뜯기에 혈안 되어 있다. 상대를 깔아뭉개어 자신을 높이려는 수법이다. 그러면 상대는 분노의 이를 갈고 다시 복수를 준비한다.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 속에서 성장이란 있을 수 없다. 타인의 성공과 행복이 증오심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나를 이용하려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진심으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멘토를 찾기란 쉽지 않다.  


   "가장 친한 지인 혹은 친구 5명의 평균이 바로 나다"  자신이 가장 자주 만나고 연락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를 수 없다. 누구를 만나고 사귀는가는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느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나 또한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옳지만 쓴소리도 계속 들으면 기분 나쁜 법이다. 나에게 잠재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좁은 울타리 안에서만 갇혀 평생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면 자신으로부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겪으면서 나의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내 줄 멘토를 찾아야 한다.


법칙 4 -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


  놓아야 얻을 수 있다. 목이 좁은 항아리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사과를 넣고 주면 원숭이는 굶어 죽을 수 있다. 원숭이는 사과를 쥔 손을 항아리에서 빼낼 수 없기 때문이다. 놓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불행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현재의 자신을 행동을 돌아봐야 한다. 지금 내가 무엇을 놓지 않고 있는지... 인생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지금 내가 가장 가지고 싶은 무언가를 놓아버리면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다만 좀 더 나은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법칙 5 - 아이들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지 마라

  

  아이들을 혼내라. 자녀의 자존감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황제 모시듯 키우는 부모들이 많다. 버릇없다고 뭐라고 한마디 할라치면 아동 학대니 뭐니 하고 오히려 부모가 더 난리다.

   요즘 교사들도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두 손 두발 다 들었다고 한다. 중학교 교사인 내 친구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든,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던지 신경을 안 쓴다고 한다. 학생들의 인성을 바로 잡으려 다간 교사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교사도 사람인데, 가정에서 잘못된 인성을 바꾸느라 힘들게 얻은 교사 자리를 내줄리도 만무하다. 그냥 모른 체하고 사는 게 상책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자녀교육은 부모로부터 시작해서 완성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잘못된 자녀교육의 벌은 성인이 된 자녀들이 사회에서 받게 될 것이다. 그때 가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음 아프더라도 자녀에게 처벌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당근(사랑)과 채찍의 법칙은 자녀 교육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순수하고 천사 같은 아이들의 얼굴에 약해지면 안 된다. 아이들은 그 점을 악용할 줄 안다. 순수한 존재는 연약하다. 연약한 존재는 단련을 통해 강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이다. 그 트레이너가 바로 부모인 것이다.


법칙 6 -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권력과 욕심으로 흥하고 망한다. 성경 속 창세기에 아담과 하와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가족 간의 살인에 관한 일화가 드러난다. 그들의 아들인 카인이 아벨을 살해한다. 하나님의 관심을 독차지한 아벨을 시기하여 살인을 저지른다.


   인간은 절대자(신, 왕, 권력자) 혹은 대중의 관심 속에서 신분 상승을 꾀하고 권력을 가지려 한다. 권력이 궁핍과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고 타인의 복종을 불러오고 적을 없앨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해 준다. 하지만 권력이 남용되어 핍박과 소외가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되면 피지배자는 극단적인 선택(폭력, 살인, 자살)을 한다. 권력자는 그것을 두려워한다. 대중을 통제하고 선동하는 것도 극단적인 그들의 행동이 자신의 권력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법칙 7 - 쉬운 길이 아닌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삶은 항상 유혹의 연속이다. 남들보다 쉽게 가려는 유혹은 끊임없이 찾아온다. 불법적이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길이다. 쉽게 갈 수만 있다면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눈 앞의 쾌락과 편의가 우선이다. 유혹은 더 큰 유혹을 부르는 법이다. 삶은 쉬운 길만 찾다 보면 결국 더 큰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의미 있는 길을 가야 느리더라도 계속 갈 수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얻는 삶의 의미가 살아가는 재미를 더 할 것이다.


법칙 8 -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마라

   

  사회가 병들고 불의에 굴복하게 되는 현상은 개개인의 기만과 거짓말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이다. 우리는 진실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한다. 뒤통수로 날아올 부메랑이 두려워서이다.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종국에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게 된다. 진실을 드러내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아니면 권력을 가진 자들이 영원히 진실을 묻어버릴지도 모른다. 일제시대, 군부 독재 시절로 다시 되돌아 가고 싶다면 입을 닫고 살면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서 얻는 지식과 지금 현실에서의 나의 모습과의 괴리를 발견하곤 한다. 변해가는 세상과 가치관에도 불구하고 나의 생각과 행동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한다.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는 커져간다. 이제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를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른다. 그럼 과거의 나를 죽이는 단계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어쩌면 아직도 과거의 나를 죽이고 있는 중인지 모른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지속적으로 주입되면 나를 바꾸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이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시간이 지나 또 새로운 지식이 쌓이면 다시 가재가 허물을 벗듯 연약한 존재로 돌아가야만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 성장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 변화와 혁신은 충격과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법칙 9 -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저자는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듣는 것이 남는 것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타인과의 관계는 개선될 수 있다. 상대방이 구하지도 않는 조언을 하려 하지 말라. 조언을 구하더라도 상대방이 생각을 얘기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심리치료의 기본이다. 상대방은 말할 상대와 공감해주는 이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하는 과정 속에서 상대방의 생각이 정리되고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법칙 10 -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아무거나", "다수결에 따를게"  먼지처럼 묻혀가길 좋아한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단 자신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를 명확히 규명하지 않으면 성공도 실패도 하지 않는다. 성공이 없어도 상처는 받지 않길 바라는 것일까?  애매모호한 대답과 행동은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의지하려는 것이고 상처를 받지 않으려 도망치는 행위인 것이다.

  

   요즘은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를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 드러내려 한다. 드러내지 않고 성공할 순 없다. 나를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이들만이 성공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


   자신을 주변에 드러내야 한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나의 정체성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의 목표는 무엇인지를...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콘텐츠가 되고 경쟁력이 된다. 과거처럼 거대한 기계 속에 보이지 않는 조그만 톱니바퀴로 사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새로운 세상의 변화 속에 어떻게 자신을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라!  상대방이 알기 쉽게 분명하고 정확하게!


법칙 11 -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조던 피터슨이 전 세계의 페미니스트와의 전쟁을 일으키게 된 부분인 것 같다

여기서 아이들은 남자아이를 지칭한다. 책을 읽어오면서 이처럼 내용을 유추해내기 힘든 제목은 없었다.  너무 함축적인 문장으로 그의 생각을 표현한 건 아마 민감한 남녀 간의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일까?  

조던 피터슨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처럼 자라나길 바라는 세상의 요구에 남자들이 희생당하고 있다. 여성들이 원했지만 그건 남성도 여성도 원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양성평등을 외치는 세상에서 남자는 과거와는 달리 수컷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암컷과의 경쟁에도 내몰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들의 놀이에 끼어들 수 없다. 반면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의 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그 놀이에서 승리하면 큰 칭찬을 받는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를 이겨서 칭찬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기라도 하면 망신이고 남자로서 인생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겨도 한심한 놈으로 취급받을 뿐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영역에 쉽게 발을 디딜 수 없다. 그런 부류의 남자들은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 세계에서도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남자들의 배척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여자는 반대다. 남자들 영역에서 승리한 여자는 어떠한가? 멋있고 당당한 신여성으로 추앙받을 뿐 아니라 남자들의 세계에서도 매력적인 여성으로 그 가치는 배가된다. 여성들은 과거의 남자들의 영역에서 경쟁해서 이제 상당 부분 그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려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다.  


   과연 이런 현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저자는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이것이 페미니스트들에게 공격을 받는 부분이다.


   암컷은 우월한 유전자를 찾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 수컷은 우월함을 보이기 위해 수컷들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싸운다. 싸움에서 승리한 수컷은 암컷을 독차지한다. 암컷 또한 강한 수컷의 유전자를 얻으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자신과 새끼들을 보호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인간 또한 동일하다. 만약 일부일처제라는 법적인 제재가 없다면 세상은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들이 여자들을 독점하는 동물의 왕국으로 변했을 것이다. 과거 역사적으로도 그랬었고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암컷이 수컷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현실이라는 전제하에서 성립되는 상황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강해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동물의 세계는 물리적, 생리적인 강함만 존재하지만 인간의 세계는 그것보다는 지위와 물질의 강함이 다른 모든 조건 위에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지위와 물질의 우위를 점하게 된다면 남자의 존재가치는 위협을 받게 된다. 여자는 자신보다 우월한 남자가 아니면 관심이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젠 남자 없이도 새끼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새끼를 만들 수 있는 정자만 필요할 뿐이다.  


   미국에는 우월한 정자만 원하는 전문직 여성들이 부부관계를 배제한 삶을 원하고 있고,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가는 양육만을 위한 계약 부부도 늘어가고 있다.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여성의 학력이 올라가고 직업의 종류가 다양해 짐에 따라 그들의 찾는 우월한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여자는 결혼할 상대를 찾지 못하고 남성은 결혼할 여건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가임기가 넘어가는 여성들의 스트레스는 늘어가고 그 분노는 사회와 남성들을 향하게 된다. 상황이 더 악화될 뿐 나아지지 않는다.


  가장(家長)이 되지 않으려 결혼을 하는 여성들은 결혼이라는 가부장적 제도에 집착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마초맨, 육식남은 사라지고 있다


   여성스럽고 온화하게 교육되어온 남성들은 초식남으로 길들여져 왔다. 어릴 때부터 초식남이 되도록 교육시키고 다 커서는 왜 남자다운 남자가 없냐고 투덜대는 형국이다.

  여자만 두드리던 계산기를 이젠 남녀가 같이 두드리니 만남과 결혼은 더욱 묘연해질 수밖에 없다.

  창세기에 하나님이 내린 벌을 거역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남자에게 순종하며 살게 한 벌을 여자들이 거부하기 시작했다. 남녀는 멀어지고 경쟁하는 적대 관계로 변질되고 있다. 저자는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듯 보인다.


   남자아이는 위험한 스케이트 보드를 마음껏 탈 수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내재되어 있는 수컷의 본능을 억제시켜선 안된다.


법칙 12 -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줘라

  

 저자는 자녀들의 양육 과정에서 딸의 불치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며 보내는 동안 그 사람의 한계를 같이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다.

   부족한 사람이 서로 의지하는 것이 인간(人間)이다. 인(人)은 두 사람이 기대고 있는 형상이고 사이 간(間)은 그런 인간들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부족함이 없는 우월한 존재만을 열망하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의 한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 법칙 12 중에서 -


인생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소신 있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으며 현재 많은 페미니스트와의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의 토론 영상을 보면서 거침없고 탄탄한 언변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가 주장한 것들이 진리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개개인이 몫이다.  내 생각엔 적어도 거짓은 없어 보인다. 쉽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양과 질이 고루 갖춰져서 다 읽어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서평도 길어진 듯하다.


  저자가 깨달은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혼돈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해독제이다.  많은 이들이 읽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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