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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목수 Oct 01. 2019

삶은 버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레버리지] 롭 무어

   왜 난 돈이 없을까?


  부자가 되고픈 욕망은 누구나 품고 있는 공통된 인생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제적인 구속으로부터의 해방만이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부를 향한 끝없는 사람들의 욕망을 반영하듯 서점에는 부자가 되는 안내서들이 즐비하다.

                             

  저자 롭 무어는 영국에서 가장 빨리 성공한 30대의 부동산 부자로서 500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의 성공 배경으로 출판한 6권의 베스트셀러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어떤 길로 나를 안내할까?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라는 기만

개미처럼 일하는 시대의 종말

                         

 한국은 과거 야근 공화국이었다.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멕시코 다음으로 많다. (물론 아직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 회사에 더 오래 남아있고 주말 없이 충성하는 자들이 인정받는 시대였다. 

   

   지금의 직장인은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지 않다. 아직도 그런 구시대적 생각을 하는 자들은 고용주나 고급 관리자 정도가 아닐까. 그건 과거 그들이 그렇게 일을 해왔기 때문이며, 밑에 직원들도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논리이다. 같은 돈을 주고 많은 시간 일을 시키는 것이 경제학적으로 남는 장사인 것이다. 피해 의식에서 비롯된 부조리의 세습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리 뛰어난 엘리트도 절대적인 업무량의 과다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시간뿐이다. 주 52시간 근무가 실시되고 퇴근 후 사무실을 벗어나 노트북을 들고 카페를 전전하는 회사족들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고용의 증가를 통한 업무량 분산이 아닌 재택근무의 모습으로 변질되었다.


 이전 회사를 나올 때 담당 임원(50대 후반) 과의 면담 내용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과장~ 나는 여태까지 근 30년을 이 회사를 다니면서 두 자식을 대학까지 건사하고 아내와 함께 살아갈 노후까지 어느 정도 준비를 해 놓았다. 자네도 회사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회사를 위해 일하면서 나처럼 결혼하고 자식들 키우고 노후를 준비해야지 않겠나?"


"....... 예...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시 이 말을 듣고 그 임원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이내 고개를 숙인 채 관심에 대한 감사의 표시만 했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그분을 이해시킬 수 없으며 하찮은 일개 말단 직원의 말을 곱게 듣고 있으실 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회사는 상명하복의 분위기가 만연한 보수적인 회사였다.)  

                             

  그 임원이 내 나이 때는 월급으로 저축해서 집도 사고 차도 살 수 있는 시기였다. 은행 예금 이자만 기본 15~20%(재형저축은 30%가 넘었다) 씩 하던 시기였다. 회사는 일이 넘쳐났으며 외벌이만 해도 세네 식구 건사시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일의 강도는 더 강했을지 모르지만 그걸 견뎌낼 수 있었던 건 그 만큼 돌아오는 대가가 있었고 회사의 미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승승장구 잘 나가던 시절이었으며 매년 지급되는 성과급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절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10년을 넘게 직장생활을 해서 돈을 모아도 집 한 채 살 수 없는 세상이며 은행 이자는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며 재테크라도 잘못하면 원금까지 날리는 세상이다. 빚내서 산 집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아이들은 커가는데 월급은 불경기니 뭐니 이런저런 핑계로 동결되고 구조조정의 바람은 해마다 불어오는 현실 속에서 과연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따라가고 싶어도 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한 회사에서만 몇십 년을 보내면서 세상 밖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 자신이 살아온 과거의 잣대를 현재와 미래에 똑같이 적용한다는 것이 맞는 것인가? 평생을 한국 제조업 호황기를 열심히 달려온 분에겐 미지의 4차 산업 시대는 자신의 무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의 책상엔 읽다만 "4차 산업혁명 - 클라우드 슈밥 저" 책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사장님의 권장도서였다는)


워라벨 (work-life balance)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된지도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나라에서는 일하는 시간을 줄이려 하지만 회사의 일은 줄어든 시간만큼 줄어들지 않는다. 그럼 방법은 두 가지다. 사람을 더 채용하거나 개개인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회사는 전자보단 후자를 선호한다. 왜냐고? 사람 쓰는 게 어디 쉽나요?


  저자는 일하는데 인생의 1/3 이상을 사용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논할 수 없다고 한다. 평일 근무와 주말 휴가는 사회가, 오전 8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은 기업이, 한 달 일하고 한 달 급여를 받으며 모든 세금을 선불로 가져가 버리는 것은 정부가 규정한 것이다. 이 규정된 시스템에 맞춰서 살아가는 사람 중에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삶은 버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 레버리지 중에서 -

                            

   우리는 지금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우리의 인생을 사용하고 있다. 그 다른 누군가는 우리의 시간을 사는 것으로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빠르고 쉽게 성취한다. 그것이 바로 레버리지의 핵심이다.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누군가는 48시간, 72시간 148시간, 2400시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돈으로 사면서 더 큰돈을 버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그들 밑에서 돈을 버는데 삶의 대부분을 써버 린다.


레버리지(Leverage)란?

                          

   일을 소싱(sourcing) 시킴으로써 속도를 올리고 규모를 확장시켜나가는 것이다. 일단 사이즈를 키우면 그 파급 효과는 실로 막강하다.

                                         

가치 창출을 위한 규모와 속도의 법칙

                         

  역사적으로 제조업의 역사는 인간의 노동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를 궁리하는 과정이었던 동시에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생산과정에서 배제시키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가였다. 과거의 통계 수치로 확인되듯이 인간의 노동력은 자동화와 전산화에 대체되었고 생산성은 오히려 상승하였다. 인간의 노동은 더 이상 과거처럼 가치 있고 숭고하지 않다. 그저 비용일 뿐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먼저 선택하라

               

   현대사회는 다양한 일과 정보와 방대한 데이터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항상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 순간순간의 선택들이 쌓여서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대게 목적의식 없이 가치 없거나 낮은 일을 반복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시간은 많지 않다. 

                                          

선택과 집중 (Choice and Focus)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는 당신이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선택은 다른 말로 포기이다. 많은 다른 것들을 포기함으로써 가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지 안다면 다른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라. 당신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가치 있는 것을 선택했다면 변화하고 실행해야 한다. 느림을 걱정하기보단 멈춤을 두려워해야 한다. 남들보다 더디 가는 듯 보여도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나침반을 계속 보면서 방향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면 결국 도달하게 될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도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을 읽은 듯하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세상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이에게는 삶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뚜렷한 비전이 삶을 지탱하고 남과 다른 나를 만들어 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VVKIK


"Value, Vision, Key Result Area, Income Generating Task, Key Performance Indicator"


  저자는 레버리지 전략을 VVKIK로 설명하고 있다.                            

  자신만의 가치(Value)를 찾고 삶의 목표(Vision)를 세우고 핵심 결과 영역(KRA) 즉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세부 핵심 업무 혹은 활동 영역을 수립, 소득창출 업무(IGT)에 집중, 즉 핵심 결과 영역의 업무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활동이다. 마지막으로 핵심 성과지표(KPI) 즉, 핵심 결과 영역의 성과를 매달, 매 분기, 매년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찾아라

                          

   급격하게 변해가는 4차 산업시대에 소모품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가치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이 가치를 찾지 못한다면 비전이나 핵심 활동으로 행동을 이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기계 톱니바퀴처럼 살아가다 보니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찾을 여유가 없다.


  저자는 개개인은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자신만의 특별한 생각과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내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표현하고 그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개발될 때 당신은 더 이상 레버리지 당하지 않고 레버리지 하는 인간이 될 것이다.


죽음 앞에서 후회하는 5 가지


하나.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둘.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셋. 감정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어야 했는데...

넷.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며 지냈어야 했는데...

다섯. 자신을 더 행복하게 했어야 했는데...

                                                            - 레버리지 중에서 


한 번뿐이 인생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후회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과거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후회했던 것들을 지금 당장 실행함으로써 그 후회를 줄일 수 있지는 않을까?!


  이 책은 레버리지라는 법칙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 부자로 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 직장인이나 피고용자의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결국 부자가 되는 길은 자신만의 가치 있는 비즈니스를 찾아내고 그 비즈니스를 키우는 과정에서 다른 이들을 레버리지 하는 스킬을 활용함으로써 부를 극대화해나가는 것이다. 용기가 필요하고 실패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되지만 위험 없는 삶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 잉여인간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면 변화를 흐름을 읽고 현재의 세상의 규범에 맞춰 살기보단 다가올 미래의 시스템을 빨리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현재의 나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되는 것 같다. 전반적인 부자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레버리지 with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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