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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목수 Dec 13. 2019

'좋댓구알' 시대

콘텐츠 무한 경쟁 시대의 도래

새로운 부자들의 등장


 유튜브 스타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이 시대의 새로운 연예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부자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5G 시대의 막이 열리고 더 많은 대용량의 콘텐츠들이 공기 중을 날아다니고 있다. 수많은 유튜버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해서 각종 영상기기들을 동원해서 수많은 콘텐츠들을 만들고 인터넷 서버 공간 속으로 끊임없이 밀어 넣고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메모리)이 호황을 맞이 하기도 했다.(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대용량 클라우드 서버 확충을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를 엄청나게 사들였기 때문) 

유튜브

  우리는 그 엄청난 용량의 시청각 자료들을 쉬지 않고 소비하고 있다. 공중파와 케이블TV 도 이제 거대 플랫폼의 콘텐츠 제작자로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럼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판이 옮겨질 수밖에 없다. 국내 공중파는 오랜 시간 시청자를 우려먹었다. 이제는 거대 플랫폼(Youtube, Netflix 등)의 수많은 고퀄리티 콘텐츠에 백기를 들고 그 밑으로 들어간다. 플랫폼이 플랫폼 속으로 들어간 형국이다. 그만큼 시장 선점과 확장이 중요하다. 이미 시장에 대중화된 플랫폼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과거 우리나라의 '카카오'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시장에 진입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의 거대 플랫폼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수많은 모바일 메신저 어플들이 쏟아졌지만 '카카오톡'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흙수저도 부자 되는 길


  과거 우리는 미디어와 뉴스 신문 등을 통해 3,5,7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내 집 마련, 꿈, 희망)를 넘어 N포 세대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포기란 노력해도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하는 것이다. 물론 노력의 경중을 면밀히 따져봐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이 포기로 기울면 사회는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불안정한 직업과 경제적 빈곤은 타고난 부모의 캐피털 지원 없이는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세상의 저변(底邊)에 깔려버렸다. 

N포 세대

  자신과 부모를 탓하던 분노가 사회로 향하고 있을 즈음, 세상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사회의 뒤편(뒤쪽)으로 물러나 있던 깨어있던 흙수저 들은 그 변화를 먼저 읽어냈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조금씩 쌓아 올린 노력의 결실들은 초고속 인터넷 망을 통해 전 세계 인류의 손 안으로 전달되었고 냉정하지만 공정한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플랫폼으로부터 받으면서 그것을 기반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를 선보였다. 선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과는 달라 보인다. 개인의 노력과 콘텐츠의 가치를 개똥처럼 취급하고 박봉에 생계에 허덕이게 만드는데 어떻게 더 나은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겠는가?... 한국의 Software산업이 발전할 수 없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들은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오염된 세상을 떠나 자신만의 능력과 재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젊은 세대들이 SNS와 Youtube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결국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대중의 탈출구가 되어줬기 때문에 그 플랫폼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이제는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 미디어 플랫폼이 되었다. 그 대부분의 인간(서민)들의 간절한 욕망을 읽어낸 기업이 결국 세상을 휘어잡은 것이다.


플랫폼 크리에이터에서 노동자로


  온라인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생산자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오프라인의 직업과 온라인의 직업이 공존하며 그 비중이 온라인 쪽으로 기울어가는 모습이다. 오프라인에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반면 온라인은 손쉬운 접근성과 익명성으로 순수하게 승부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으로 몰려들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분야별 장르별로 수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콘텐츠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콘텐츠의 질도 중요할뿐더러 이제는 빠른 업데이트와 더욱 자극적인 영상으로 대중을 붙잡아야 한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경쟁자에게 조회수를 빼앗길 수 있다. 공정한 만큼 냉정한 시장이다.  크리에이터(creator)가 크리에이티브(creative) 해질 시간이 없다. 영상을 찍어내기 바쁘다. 플랫폼 크리에이터도 분업화와 대기업화 되어간다. 자본력과 협업을 통한 빠른 기획과 생산, 편집, 유포를 통해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뭐 기발한 아이디어나 콘텐츠가 아니라면) 

   

"좋댓구알"(좋아요, 댓글, 구독, 알람)의 시대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돈이다.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에게나 적용되는 것이었지만 영상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도 이슈가 되고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대중의 '좋댓구알'로 수치화되고 그것이 곧 돈으로 연결된다. 인기가 부를 창출하는 원리가 일반인에게도 적용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나 또한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매일 글을 올리며 독자들의 관심에 목말라했다. 나의 글을 읽고 라이킷(좋아요)과 구독을 해줄 때마다 느끼는 그 희열에 조금씩 중독되어 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유투버처럼 바로 직접적인 금전 소득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요, 구독, 조회수가 향후 나의 글의 인지도를 올려주고 출간 작가의 꿈과 금전적인 소득으로 이어질 거라는 희미했던 희망을 가시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그런 작가들의 욕망을 잘 이용하고 있다. (유튜브처럼) 요즘 올라오는 글들은 그런 작가들의 욕망을 잘 반영하듯 글의 제목이 기발하고 독특하다. 무슨 제목 콘테스트 같은 느낌이랄까? 가끔씩 메인화면에 게재된 글들의 제목을 보노 있노라면 작가들이 제목을 선정하는데 얼마나 많은 생각과 노력을 기울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독자의 눈길을 끌어 조회수를 올리는데 혈안이 되어있다는 것이고 다른 말로는 옥석도 화려한 포장이 없으면 그냥 돌멩이로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브런치는 이런 작가의 욕망을 자극해 글이라는 콘텐츠를 모으고 모아 조금씩 덩치를 키우고 있다.  향후엔 이 플랫폼이 작가 등용문이 될지도...

    

"글 쓰는 자는 가난하지만 풍요롭다"

J.K. Rowling at Harvard Univ.

"Half my lifetime ago, I was striking an uneasy balance, between the ambition I had from myself and what does closest to me, expected of me I was convinced that the only thing I wanted to do ever, was to write novels.  

                                                                                       -  Harry Potter' writer J. K. Rowling -


(제가 살아온 인생의 절반쯤에,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야망과 나와 가장 가깝고 내게 기대되는 것 사이에서 쉽지 않은 균형을 맞추려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것은 오로지 소설을 쓰는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 해리포터 작가 J.K. 라울링의 하버드 졸업 연설문 중에서 -

                     

  해리포터 작가인 J.K. 라울링은 가난 속에서도 현실과 타협하기보단 자신의 소명을 따르며 살아온 것이 결국 지금의 그녀가 있게 했다고 말한다. 


   작가라는 직업, 옛말에 "글쟁이는 가난을 면치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글쓰기라는 노동이 금전적인 수입으로 이어지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이다. 글은 쓰면 쓸수록 자신을 들여다보는 자기 성장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질은 줄지만 정신은 풍요로워진다. 글이라는 상품은 자본주의 세상에선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바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글을 읽을 시간에 공장을 더 돌리는 게 자본주의 논리에 더 부합한다. 그래서 글이 소외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원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라


  얼마 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기억할 것이다. 영화는 미국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며 아카데미 수상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독 봉준호는 영화의 각본부터 콘티, 연출까지 자신만의 콘텐츠로 전 세계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땅 속에서 원석이 옥석으로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인고(忍苦)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빛이 나기 마련이다. 그는 결국 '봉준호'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내었다. 

봉준호 감독

   나도 보잘것없지만 이 곳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나만의 소설[팔공 남자]을 쓰고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글을 남긴다'(원래는 이름이 정답)는 말을 믿는다. 그것이 미래에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콘텐츠는 무엇이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서슴없이 대답할 수 있을 핑계를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안심이다. 


생산할 것인가 소비할 것인가?


  콘텐츠 시장이 화끈 달아오르고 있다. 얼마 전 디즈니가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으로 시장(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3개국)에 첫발을 내 딛이면서 론칭 하루 만에 1000만 명의 구독자를 만들어 내면서 넷플릭스와 무한 경쟁구도를 만들었고 잇따라 애플과 다른 거대 플랫폼 기업들도 콘텐츠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모두들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이제는 유형의 물질보다는 무형의 콘텐츠가 세상의 부를 움직이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 시대엔 두 가지의 인간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자와 그것을 소비하는 자, 당신은 무엇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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