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짓는 목수 Nov 30. 2024

시청자에서 독자(Reader)로

유튜브 시작 5개월 차 기록

결과

 

*전월 - 구독자 (+219명), 조회수 (총 45,200회= 미드폼 2,200회+숏츠 43,000회), 시청 시간 (775.6시간)


*당월 - 구독자 (+44명), 조회수 (총 12,500회= 미드폼 3,200회+숏츠 9,300회), 시청 시간 (258.6시간)


*누적 - 구독자 (355명), 조회수 (총 74,000회= 미드폼 13,000회+숏츠 61,000회), 시청 시간 (1400시간)

당월 실적 (10.31~11.27)
누적 실적

이번 달(10.31~11.27)은 유튜브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 이번달은 글쓰기에 집중했다. 

매일 최소 4000자 이상씩 글을 쓰는 목표를 잡았다. 책을 읽으며 사색하고 글을 쓰면서 그것들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오전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매일 아침 뼈대를 갖춘 한 편의 초고가 완성될 때마다 환희의 순간을 경험한다. 이제 숙달이 되어서인지 매일 4000자 이상 글을 쓰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했다. 한 번 글쓰기에 몰입하면 어느샌가 4000자가 훌쩍 넘어 있는 컴퓨터의 워드 창을 발견한다. 나는 매일 글을 쓰며 나를 잊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진다.

 

영상 제작은 글쓰기의 되새김질


이제 영상 콘텐츠에 집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영상 제작이 스트레스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니 영상 제작에 흥미도 떨어지고 그 시간이 마치 괴로운 시간처럼 되어가는 듯했다. 처음에는 내 글을 영상으로 만든다는 자부심과 새로운 영역을 알아가는 재미로 시작했던 영상 제작이었는데... 이것이 마치 일처럼 되는 순간 조회수와 시청시간에 집착하게 되어가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수시로 유튜브 스튜디오를 확인하며 나의 주의를 계속 그곳에 빼앗기고 있었다. 그리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실망감 또한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강(韓江) 특수가 끝나고 조회수와 시청시간이 전달보다 많이 떨어졌다. 물론 콘텐츠 제작 편수도 적었지만 유튜브 영상이라는 것이 내가 인플루언서가 아니라면 사회적 이슈와 그 타이밍을 잘 잡아야 알고리즘의 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튜브 알고리즘까지 연구할 시간은 없다. 수시로 변해가는 또 어떻게 변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을 쫓기보다 내가 이끌어 가는 콘텐츠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건 글이었다. 그리고 영상은 그저 그 글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되새김질하는 복습의 과정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콘텐츠 분석 (당월)

콘텐츠 제작


- 전월 : 미드폼(5개), 숏츠(21개) = 26개

- 당월 : 미드폼(3개), 숏츠(13개) = 16개

- 누적 : 미드폼(37개), 숏츠(73개) = 110개


이제 한 달에 3~4편(미드폼 기준) 정도의 영상 제작이 적절한 것 같다. 영상은 새로운 것을 천천히 배워가는 마음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첫 달에 비하면 영상의 퀄리티나 제작 속도 모두 상당히 발전했다. 이제 글을 보면 대충 어떻게 영상을 어떻게 구성하고 숏폼은 또 어떻게 잘라내서 편집할지 감이 온다. 또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기능과 퀄리티도 계속 향상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생각을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수밖에 없다. 결국은 내가 무슨 생각을 어떻게 연결하고 융합할 수 있는가가 개인의 경쟁력이 될 거라 생각한다. 


차별화는 몰입(Flow)에서


영상을 제작하면서 내 글의 구성을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구성을 성향과 내용별로 쪼개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말은 글을 쓸 때는 전체적인 구성에 집중하기보다 그 흐름(flow 상태)에 몰입해야 한다. 나는 그렇다. 하지만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선 이 글의 전체적인 구성을 빠르게 파악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형태별 의미별 문단과 구절들을 추출해서 조합하는 편집 능력이 길러지더라. 이것이 아마도 영상편집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드폼에서는 전체 글을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흐름에 따라 영상을 만들지만 숏폼으로 하이라이트 영상들을 만들 때는 이 추출과 편집 능력이 필요하다. 필요 없는 건 날리고 보충해야 할 것은 삽입하는 능력이다. 이것이 처음에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지금의 편집 프로그램의 AI는 그것까지는 소화해내지 못한다. 요약(추출)과 압축의 부자연스러움과 미비함이 너무 크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개선과 발전을 거듭하리라 본다. 그러면 결국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자신만의 흐름(flow)만이 다른 모든 것들과 차별화되는 능력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개인의 몰입(무의식)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창작이다.


글쓰기도 초반 러시 


영상을 제작하면서 나의 글쓰기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그건 영상이 초반에 시청자들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겨야만 영상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나의 영상의 오리지널이라 볼 수 있는 글쓰기(대본)의 서문에서 좀 더 압축적이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문장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나의 글이 점진적으로 내용과 흥미를 증폭해 나가는 식의 글이었다면 지금은 후반부에 있을 강한 결론(임팩트)의 맛보기 혹은 암시적인 내용들을 앞에서 한번(미리 보기) 언급 혹은 암시를 주는 방식의 글쓰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공이 아닌 성장을 위한 쓰기


이건 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효과가 있는 거 같았다. 예전보다 내 글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 물론 여기 브런치 플랫폼은 나의 글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브런치에 7년 넘게 글을 써오면서 느꼈지만 이 플랫폼의 노출과 추천 알고리즘이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작동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젠 이 플랫폼에 머문 시간이 길다 보니 이제 자주 노출되는 인기 있는 브런치 작가 분들이 다 눈에 익다. 내가 내린 결론은 여긴 많이 쓰고 오래 쓴다고 노출과 추천을 해주는 플랫폼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많이 쓰고 오래 쓴다고 글이 모두 좋은 건 아니지만 많이 쓰지 않고 오래 쓰지 않았는데 좋은 글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그건 글쓰기의 철칙이자 작가 세계의 진리이다.


나는 꾸준히 나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써야만 성장할 수 있는 나를 잘 알기에 쓰는 것이지 성공하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일찌감치 나가떨어졌을 것이다. 

이번 달은 남성 편향과 연령대 분포 넓어짐

시청자(Viewer)에서 독자(Reader)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텍스트의 힙이 텍스트의 힘을 키우는 것 같다. 한국에 온 이후 독서 모임에 참여하며 이제 사람들이 책 읽기와 글쓰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실감 난다.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간다. 읽고 토론하면서 다양한 관점들을 들으며 책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글(텍스트)은 말을 나누기 위한 아주 좋은 매개체이다.

독서 토론

나는 사람들을 영상 속에 빠뜨리기 위해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세계에 떠도는 사람들을 텍스트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영상을 쓰는 것이다. 영상의 시작은 글(대본, 극본)이다. 영상은 또 다른 결과물이다. 영상은 좀 더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는 있지만 그만큼 시청자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대로 지식과 감동을 피동적으로 흡수하는 과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텍스트는 좀 어렵고 느리지만 그만큼 그 순간의 느낌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좀 더 깊이 사색할 여유를 준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봐도 열린 결말을 좋아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말이다. 나의 영상이 좀 더 많은 독자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나의 영상은 시청자(Viewer)들을 독자(Reader)로 만드는 도구이다.        

읽고 쓰고 편집하고... 

https://youtube.com/@carpenwrit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