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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목수 Oct 29. 2024

양질전환의 시기

유튜브 시작 4개월 차 기록 (한강 특수 누리며...)

유튜버가 된 지 4개월이 지났다.


결과


*전월 - 구독자 (+18명), 조회수 (총 3,800회= 미드폼 1,700회+숏츠 2,200회), 시청 시간 (83시간)


*당월 - 구독자 (+219명), 조회수 (총 45,200회= 미드폼 2,200회+숏츠 43,000회), 시청 시간 (775.6시간)


*누적 - 구독자 (311명), 조회수 (총 61,000회= 미드폼 9,900회+숏츠 51,000회), 시청 시간 (1,103시간)

당월 실적(9.29~10.26)
누적 실적

이번 달(9.29~10.26)은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던 한 달이었던 것 같다. 노력은 결국 배신을 하지 않는 법이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엄청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난달은 여행으로 인해 노력과 시간을 거의 들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채널 개설 이후 가장 큰 성장이었음은 확실하다.


한강 특수 : 떡상이란...  (떡상 영상 링크 참조 : 글을 쓴다는 건... )


숏폼에서 하나의 영상이 떡상을 기록했다. 이 한 영상이 전체적인 성과를 끌어올렸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글을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그중 숏츠 영상 하나가 전에 없던 떡상을 기록했다. 파급 효과를 역시 컸다. 하나의 숏츠에서 어제 기준 3.2만 회, 구독자 154명, 611시간의 시청시간을 달성했다. 나도 한강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하나의 영상이 터지면서 다른 영상들도 조금씩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전월 실적대비 모든 부분에서 성장을 이루었다.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미드폼에서는 이렇다 할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콘텐츠 분석

콘텐츠 제작


- 전월 : 미드폼(3개), 숏츠(9개) = 12개

- 당월 : 미드폼(5개), 숏츠(21개) = 26개

- 누적 : 미드폼(31개), 숏츠(56개) = 87개


이번 달부터는 미드폼 1개에 4개의 파생 숏폼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미드폼이 영상 하나에 10분 안팎의 러닝타임으로 만들어진다. 거기서 1분 이하 하이라이트(요약) 숏츠를 4개를 추출(편집, 각색)해 내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미드폼 포함 5편의 영상을 제작하는데 최소 10~15시간 정도 소요되는 듯하다. 영상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보통 이틀 정도는 영상 제작에 집중을 해야 한다. 글쓰기(4,000자~5,000자 기준)는 기본적으로 초고(2~3시간)와 퇴고(1~2시간)까지 최소 5시간 이상 필요하다. 영상까지 합치면 하나의 콘텐츠가 대본부터 영상까지 만들어지는데 최소 20시간이 넘게 투입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이제 내가 글쟁이인지 영상쟁이인지 헷갈린다.


마냥 견딘다고 성장할 순 없다


4개월간 영상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미드폼은 정말 조회수와 구독자 그리고 시청시간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청자의 눈과 귀를 계속 잡아두기 위해서는 보다 자극적인(조회수를 위한) 혹은 흥미로운(지속시간을 위한) 영상 제작이 필요하다. 시청자의 눈과 귀를 현혹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현혹의 기술

그리고 텍스트에 맞는 영상만 찾아 끼워 맞추는 식의 영상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오랫동안 잡아 두기 힘들어 보인다. 뭔가 좀 다이내믹하면서 눈길을 잡아 놓을 수 있는 무언가 필요해 보인다. 정말 글과 영상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나와 비슷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다른 유튜버들을 영상을 많이 관찰했다. 대부분이 실물과 육성으로 공개해서 영상을 제작한다. 나도 콘텐츠의 신뢰도와 흥미도를 올리기 위해 이 부분을 고려치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영상 제작에 다른 여러 기법들을 새롭게 익혀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그럼 이건 학습과 제작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 그것에 익숙해지면 다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아쉬워하는 부분은 그 기간 동안 투입되는 기회비용이 바로 내가 글을 쓰고 읽는 시간에서 할애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다는 것과 표현하는 것 사이


최근에 나는 독서 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책과 그와 관련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시간 동안 내가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사람들이 책을 읽고 분명 자신이 뭔가를 알게 되었고 깨닫게 된 것 같긴 한데 그것을 사람들 앞에서 얘기할 때 사람들이 알아듣기 어렵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는 책에서 쉽게 풀어놓은 얘기를 그 자신이 더 꼬아서 말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내용이 심오한 얘기를 담고 있다고 해서 자신도 심오하게 얘기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받고 있는 것일까? 장황하게 설명은 하는데 알아듣기 너무 어렵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제 말을 이해하시겠어요?'라고 청자에게 수시로 물어본다. 그걸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자신도 어렵다는 것을 안다는 말이다. 어려운지 아닌지는 청자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화의 종착지는 청자이다. 화자가 말하는 것이 청자에게 도달할 수 없다면 그 대화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한국은 옛날부터 화자가 주도하고 주체였다. 그건 아직도 많은 이들이 발언권이 힘과 권력이라는 것을 무의식 중에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한국인이 토론 문화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론은 상하고저(上下高低)를 불문하고 원탁의 테이블에서 동등한 입장으로 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건 회사나 공식 석상 테이블에서 직위와 권위를 대표해서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여전히 무의식에 화자가 즉 발언자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이 불통사회가 된 것이 아니겠는가.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알아듣지 못하게 말하는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타인을 이해시키지 못하는 것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과 다름 없다"


나는 이제 확신 한다. 그들은 이해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이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라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것을 어떻게 가장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타인에게 설명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이 그것을 잘하지 못하는 것은 그저 읽기만 했지 그것을 써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들은 그저 많이 읽기만 것이다. 읽은 것을 자신이 쓰면서 정리를 본 적이 없다. 정리되지 않은 많은 정보는 그저 홍수 속에 떠내려 가는 보석일 뿐이다. 건져내어 씻고 정리 정돈하여 깔끔하게 디스플레이를 해야 그때서야 가치의 진가를 보여줄 있다. 물론 읽지도 않는 자는 아예 설명조차 할 수 없다. 시작은 언제나 독서 부터이다.


이것이 내가 아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그리고 글쓰기 또한 출력과 표현의 한 종류이며 이 글쓰기의 표현법은 자신이 아는 것을 좀 더 체계적이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표현의 저변화와 대중화가 바로 영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글을 읽는 자보다 영상을 시청하는 인구가 더 많다. 그렇기에 영상 콘텐츠가 다수를 향한 정보 전달에 유용하다. 이 표현법은 자신이 아는 것, 즉 당신의 지적 영역의 크기와는 비례하진 않는다. 이건 내가 아는 것을 어떻게 더 극적이고 리얼하고 알기 쉽게 표현하느냐의 문제이며 기교(기술)와 감각의 능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그건 우리가 영상편집자를 전문가로 말하지 그들을 지식인이나 교양인이라고 말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 물론 영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더 많은 팩트 확인과 정보 수집을 해야 하는 콘텐츠라면 지적 영역까지 확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는 표현하는 시대이다. 어떻게 글과 영상으로 자신이 알고 느낀 점을 상대에게 알기 쉽게 감동을 담아서 전달할 수 있느냐 그것이 이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표현 시장의 큰 손인 유튜브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 능력을 과시하고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유튜브 시장에서 살아남는 콘텐츠가 되려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많은 유튜버들이 그런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전체적인 영상의 질이 올라가는 아니겠는가. 이제 유튜브 플랫폼은 이미 양적성장은 이루어졌다. 지금은 이제 양질전환의 시기이다. 이젠 용량만 차지하는 허접한(표현력과 흡입력 없는) 영상은 이제 퇴출을 종용받을 것이다.


양질(量質) 전환의 시기 (노출을 줄여버림 -> 의욕저하를 통한 채널 죽이기)


유튜브(구글)는 구독자를 잡아놓지 못하고 시청시간을 늘리지 못하는 채널이 쓸데없이 서버 용량만 잡아먹는 것을 바라지 않는 듯하다. 과거 콘텐츠와 크리에이터가 부족하던 시절에는 어떻게든 콘텐츠의 양을 확보하는데 혈안 되었다면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구글의 입장에서 보면 질 나쁜 콘텐츠가 계속 지속적으로 많이 올라오게 되면 플랫폼의 전체적인 신뢰도와 품질이 떨어질 것을 알고 있다. 더군다나 영상 콘텐츠는 그 용량이 크기 때문에 서버 유지와 증량에 들어가는 비용 증가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젠 양질의 콘텐츠를 응원하고 장려하는 것과 병행해서 쓸데없이 용량만 차지하는 쓰레기 콘텐츠에게 퇴출의 압박을 가할 것이다. 아니 지금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떡상한 영상을 보면서 깨달은 점은 떡상 영상은 좋아요와 댓글이 계속 달린다. 그럼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 영상을 질 좋은 영상으로 판단해 더 많은 노출을 시켜주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시청자와 구독자의 호응이 없는 영상, 단지 현혹하는 썸네일로 끌어들이기만 하는 영상은 지속적인 노출을 시켜주지 않는다. 미드폼이든 숏폼이든 시청 시작 10~20초 사이에 뭔가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감동과 흥미의 발화점을 만들지 못하면 결국 시청자의 '좋아요' 클릭과 더 나아가 감동의 ' 댓글' 키보딩을 유도할 수 없다. 시청자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손가락질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결국 노출은 닫힌다. 그럼 그 영상은 직접 찾아들어는 시청자가 아니고서는 조회수가 올라가지 않는다. 그걸 증명하듯 떡상 영상은 일주일이 넘도록 노출이 지속되고 조회수와 시청시간도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많은 영상들이 1~2일 만에 노출이 거의 닫혀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한 번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질 나쁜 콘텐츠로 낙인찍히게 되면 알고리즘은 그 채널의 노출을 줄여버리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그럼 크리에이터는 제 풀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것이다. 많은 유튜버들이 그런 식으로 여러 채널을 말아먹고 새로운 채널을 계속 개설해 가며 실패 비용과 시간을 치르고 새로운 채널로 성장해 가는 경우가 많더라. 유튜브를 하다 보니 그와 관련된 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유명한 유튜버 치고 채널 2~3개쯤 안 말아먹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건 어쩌면 한 번 알고리즘에서 낙인찍히면 채널이 발전한다고 해도 회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 시청자 비율이 남성을 초과함, 중년과 노년 층 비중이 크게 증가 (내 채널의 주요 고객은 어르신ㅋㅋㅋ)

질 좋은 콘텐츠는 결코 좋은 콘텐츠만은 아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노출하고 추천하는 콘텐츠가 양질이기 때문은 아니다. 알고리즘은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의 기준을 모른다. 그저 많이 보고 오래 보느냐로 양질과 악질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유튜브 채널들이 현혹적인 영상과 자극적인 영상으로 일단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잡아 놓는 것에 혈안이다. 그래서 그 방식이 갈수록 교묘하고 교활해지는 경향이 짙다.


사람들의 인기를 먹고사는 일은 도덕과 윤리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느낀다. 더욱이 인간은 중독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몸에 좋고 정신에 좋은 것은 입에 쓰고 몸에 귀찮은 것들이다. 그래서일까 이런 독서와 글쓰기 같은 콘텐츠는 정말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내가 이것을 지속하려면 여기서 단기간의 수익이나 인기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면 금방 지쳐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내가 영상 제작을 지속하려면 결국 이것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며 이 시간을 의미 있게 생각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니까 내가 글을 쓰는 이유와 같은 이유를 영상제작에서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


나에게 영상 제작이란 무슨 의미일까?

 

영상 제작의 의미를 찾고 찾았다면 그 의미를 지속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글과 영상 사이

https://youtube.com/@carpen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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