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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의 일본 자동차여행(3)

자칼투어

by 자칼 황욱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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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칼투어 일정 중에 가장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셋째 날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 오전 숙소를 나와 우리가 향한 곳은 도쿄오토살롱이 열리는 치바현의 마쿠하리 멧세입니다.

숙소가 있는 신주쿠에서는 전철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서울 기준 킨텍스와 비슷한 곳입니다.

저희는 금요일 특별 입장권으로 아침 10시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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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혼다 시빅 타입 R(FL5)입니다.

워낙 도쿄오토살롱이 고인물화 되다 보니 20년 정도 다녀 본 제 입장에서는 매년 크게 새로운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같이 가신 분들이나 새롭게 오토살롱을 접하는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빡쎄게 움직여도 하루에 오토살롱을 다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행사장에 가기 전 자칼투어 참가자들의 취향을 물어보고 '어디에 가면 뭐가 있습니다' 정도의 원포인트 PT를 진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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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넓습니다.

도쿄오토살롱은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대규모 자동차 이벤트입니다.

예전에 비해 그 느낌은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오토살롱에서는 그 해의 튜닝 트렌드가 어떻게 되는지 가늠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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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작년과 달리 메인 게이트가 북관 쪽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변방이라 불리는 북관이 오토살롱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 되었으며 여기는 토요타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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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살이 되어 꿈을 이뤘다는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개인 컬렉션을 비롯해 GR 등 토요타에 관련된 튜닝, 모터스포츠 업체들이 자리를 잡아 존재감이 다른 전시장과 비교할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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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과 캐스퍼 타막을 선보였는데......

현대차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발표하면서 에디션의 주인공은 혼다의 튜닝 커스터마이즈 브랜드인 모듈로(MODULO)의 로고가 앞뒤로 크게 새겨진 슈트를 입고 나왔습니다.

현대차의 담당자들이 이걸 몰랐다면 진짜 큰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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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로와 브라이드(아이오닉 5N DK 에디션은 레카로) 로고가 그대로 공식 이미지에도 노출되었습니다.

현대차는 N을 통해 모터스포츠와 튜닝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비슷한 기간에 제네시스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다카르 랠리에 제네시스 앰버서더인 재키 익스와 함께 포르모션 중이었습니다.

다른 회사들이 한 개의 브랜드로 통합해 집중도를 높이는 데 반해 현대차의 행보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은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부르기에도 매우 민망할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점도 안타까웠습니다.

https://www.motorgraph.com/news/articleView.html?idxno=41579



오후 2시쯤 행사장을 나와 근처 카트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전 자칼투어 일정에 있었던 실내 카트장인 하버 서킷이 야외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이동했습니다.

오토살롱이 열리는 마쿠하리 멧세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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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실내에 있던 코스와 전체 레이아웃은 비슷한 게 몇 개의 코너가 추가되었고 노폭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하버 서킷의 가장 큰 특징인 2층 구조도 그대로 였고요.

카트 주행을 마치면, 기록은 라이선스 신청 때 입력한 메일로 바로 전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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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하리에서 숙소가 있는 신주쿠까지 한 시간, 신주쿠에서 언더그라운드미팅이 열리는 아지노모토 스타디움까지 1시간, 총 두 시간 가까이 이동했습니다.

많이 걷긴 했지만 도쿄언더그라운드미팅은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도쿄 근처의 마니아들이 모이는 다이코쿠 후토 주차장을 재현한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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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으며, 전시차는 250대가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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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3 도쿄드리프트에서 무참하게 박살 나는 C웨스트 실비아를 비롯해 다양한 차들을 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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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언더그라운드미팅은 전통도 있고 개최 방식이 특이합니다.

도쿄 근처에서 차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모임이기도 하고요 주최는 한국은 피치스에서 합니다.

날은 좀 추웠지만 하루 종일 각기 다른 차만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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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만 보면 정신줄을 놓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끼니를 건너뛰거나 간단하게 해결하는 건 일상입니다.

그러나 자칼투어를 거쳐 거신 분들 중에 불만을 갖는 분이나 클레임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나 참가자들에게는 밥 먹는 것보다 자동차를 보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남자 셋이 다니면서 차 보고 차 얘기만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자동차 주제 하나만 던져 주면 지루함도 없고 심심할 틈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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