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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예담 Feb 09. 2022

외로움의 유전자

타고난 걸 어떻게 하겠어

서울대병원 윤대현 교수의 말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응애'하고 태어날 때부터 외로움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우리의 유전자 안에 내재된 본능이라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타고나기를 유달리 더 외로움이 잘 타게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의 글을 읽고, 나 또한 외로움의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쓰기 선생님이 나에게 '시쓰는 기질'이 있다고 말씀하셨듯 말이다. 타고나길 예민한 사람은 촉이 예민하다. 옆 자리에 앉는 사람의 한숨도, 끝이 시들어버린 이파리에도,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사람의 화면에도. 세상엔 자극이 너무도 많고, 가끔은 눈도 막고 귀도 막고 싶어진다. 


브런치를 구독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사람들도 어쩌면 같은 결을 지닌 사람들 아닐까.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에서 힘을 얻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쉽게 지쳐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래서 말이 아닌 글로 소통하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외로움의 유전자, 예민함을 타고난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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