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설레는 맛
양가의 도움 없이 맞벌이를 하는 경우
아기를 낳은 뒤 둘만의 데이트는 인생에서 사라진다.
그것이 안 좋다라기 보다는,
맞다. 안 좋다.
우리에게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지만,
둘만의 시간도 중요하니까.
그 둘만의 시간이
육아 퇴근 후 피로에 찌든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우리도 2년 6개월 만에
다시 영화관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함께 봤던 영화가 까마득했지만
나의 오전 반차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해서
마음이 조급했지만
좋았다.
오랜만에 둘이 찾은 영화관도
같이 나눠 먹는 달콤한 팝콘도
영화에 대해 얘기하며 먹는 점심도
점심 후 햇살을 받으며 걷는 산책도
워킹맘으로 어떤 비상사태가 생길지 몰라
연차를 매우 아껴 쓰게 되지만
오랜만의 사치 부린 오전 반차가
우리 둘에게 육아에서 떨어져
조금은 리프레시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 같다.
물론 오랜만에 칼질을 하며
‘나도 고기 잘 먹어-‘라고 했던 아들 생각이 났고
산책 중 아들의 선물을 사러 갔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