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줄 알았는데. 아닌가?
22개월 아들과 함께한 세 번째 여행.
입이 방정이라고
우리 아기는 안아달라고는 안 해요,
라고 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여행에서
“안아줘 안아줘”의 꽃을 피웠다.
물론 그 타깃이 다행히도. 나는 아니다.
여행 초반에는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막바지로 갈수록 네가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저귀도 제때 안 갈아주고
밥도 제때 안 주고
잠도 제때 안 재워주고
아기 케어하기 힘들어서 여행 가기를 꺼려한다는 부모들의 말이 있는데,
아기들도 표현을 다 못해서 그렇지, 힘들어서 가기 싫을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가 더 힘든지를 따진다면.
둘 다? 나만 힘든지 알았는데, 아니었다.
안아주고 신경 쓰다 지친 애비는 목감기에 걸리고
별로 안아주지도 않은 애미도 온몸이 쑤신다.
휴가는 언제나 그렇듯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났지만
이것은 쉰 것도 아니고 안 쉰 것도 아니다.
누구를 위한 여행인가?
다음 여행에는
정말 정말 관광일정을 줄이고
리조트에서 푸욱. 쉬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