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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rrie Sep 07. 2021

브런치 구독자가 100명을 돌파했어요!

구독자가 0명이던 암흑기를 지나서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도 이런 글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명분이 생겼네요.


제 브런치 구독자가 100명을 돌파했어요. (와) (짝짝)


브런치엔 정말 대단하신 작가님들, 전문적인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이 많아요. 그래서 사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몹시 소박한 수치지만, ‘청춘 : 절망 편’을 걷고 있던 올해의 저에겐 소중한 성과이기에 혼자 자축을 해보았답니다.


저는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것도 아니고, 쭉 한 가지 일을 했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 노하우, 레시피 등을 공유하는 글은 쓰지 못해요. 다만 조금 예민한 감정을 다루는 일기 같은 글을 올리는데,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을 땐 ‘뒤죽박죽인 머릿속을 글로 비워내자.’라는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사람의 탐욕은 끝이 없다고 점점 더 조회수에도 욕심이 나고, 구독자도 늘리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7개가량의 글을 올려도 제 구독자 수는 0명이었습니다. 제 계정이 투명망토를 뒤집어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까지 들더라고요. 내 글이 너무 뻔하고 우울한가, 되돌아보기도 하고.


그러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생겼어요. ‘명품 백 꼭 사야 하나요?’라는 글이 메인에 올라가면서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거예요. 브런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저는 연달아 울리는 알림에 어리둥절했었죠.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10000을 돌파했습니다!


찾아보니 이런 경우 대부분 어딘가에 노출이 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날 하루 종일 울리는 알람에 행복했고, 드디어 저에게도 소중한 구독자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 후로는 더디지만 조금씩 더 늘어났고, 현재 100명에 이르렀어요. 실은 99명부터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답니다. 새로고침 무한 반복 누르고. 저만 이런 건 아닐 거예요.


올해는 진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이런 말을 버릇처럼 중얼거리던 제겐 처음으로 축하할 일이었고, 스스로를 토닥여줬어요. 잘했어. 생각보다 빨리 달성했잖아? 대단한데?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브런치였지만 이젠  일찍 시작할  그랬다는 후회가 생겨납니다.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너무나 날것의 감정을 드러내기 때문에 민망하기도 하지만 막상  토해내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거든요. , 공감을 눌러주시는 분들을 보며 저와 같은 사람이 많이 있구나, 새삼 느낄  있어서  외로워요.


어둡고 재미없는 글을 읽어준 모든 독자님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글 사이에서 제 글을 발견해주시고 메인에 자주 올려주신 브런치팀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는 누군가에게 유익한 글을 쓰지는 못하겠지만, 위로와 공감이 듬뿍 담겨있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쭉, 오래오래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오늘도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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