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 조회수 10만 돌파기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평균 20개 정도의 라이킷을 받았다. 발로 쓰는 내 글에 항상 라이킷을 눌러주는 분들 덕분이다(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라이킷을 받은 만큼 돌려드려야 하는데 아직 그만큼의 여유는 없는 브런치 입성 2달짜리 초보 작가다.
지난 토요일 아침, 눈 뜨자마자 브런치에 들어와 보니 금요일에 올린 글에 라이킷 알림이 평소보다 많이 와 있었다. 그것도 처음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라는 알림도 와 있었다.
이거 무슨 일 났구나 싶어서 '브런치 조회수 급등', '브런치 조회수 폭발'로 검색해 보니 포털 어딘가에 내 글이 올라가서 나타난 현상이란 걸 알게 되었다. 검색을 통해 유입 경로를 알려면 폰이 아닌 pc로 통계를 봐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pc로 유입경로를 확인하고 다시 핸드폰으로 '구글'에 갔다가 '다음'에 갔다가 하며 이리저리 눌러보다 '다음의 홈&쿡' 메뉴 아래에서 내 글을 발견했다. 브런치 홈의 '에디터픽 최신 글'에 올라오면 다음에도 올라가고 구글에도(아마도?) 올라가는 것 같았다. 구글이 브런치 구석에 있는 내 글을 찾아와 읽었을 리는 만무하니.
어떤 글이 에디터에게 픽이 될까? 이때까지 올린 글과 에디터픽이 된 이 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서 클릭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제목이 중요하다더니 제목 덕인가? 그때의 제목은 '저녁이 있는 삶'이었다.
조회수 1000을 넘기고 나서 에디터가 픽한 다른 작가들의 제목을 보니 대체로 길었다. 이게 트렌드인가 싶어 본문 첫 줄에 썼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하여 저녁을 사 먹는 삶을 살기로 했다.'를 지우고 제목을 '저녁을 사 먹는 삶을 살기로 했다'로 부제목을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하여'로 수정했다.
조회수 그게 뭐라고, 종일 조회수 늘어나는 것 보느라 사전투표 하러 가면서도 미장원에서 미용사가 머리를 감겨 줄 때도 폰을 들고 조회수를 봤다.
조회수가 1000 단위씩 쑥쑥 늘어나는 걸 보며 이러다 만 명 넘겠다 싶었다.
그런데 웬걸, 그 후에도 10000,30000,50000,70000...조회수가 늘어나더니 화요일에 100000 알림이 왔다.(만 명까지는 1000 단위씩 늘어날 때마다 알림이 오고, 그 이후는 3만, 5만, 7만, 10만 일 때 알림이 옴)
1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다니. 브런치의 힘을 느꼈다. 브런치 에디터의 깜짝 이벤트 같은 선물이란 걸, 힘내서 써보라고 격려의 의미로 주목받을 수 있게 며칠간 조명을 비춰준 것이란 걸 잘 안다(참고로, 이웃 수 14명인 나의 블로그에 같은 날 같은 내용으로 올린 글은 오늘까지 누적 조회수가 16이다).
'저녁을 사 먹는 삶을 살기로 했다'조회수가 올라가자 덩달아 바로 전날 발행한 '인제에서 로잉머신을 팔면 생기는 일' 조회수도 같이 올라갔다. 운 좋게도 그날 하루에 내 글이 두 개나 다음 메인에 오르는 흔치 않은 장면도 포착했다(이 글은 메인에서 금방 사라짐).
조회수가 10만 명을 넘기는 동안 라이킷은 100개 넘게 달렸다. 구독자는 35명이 늘어났고 관심작가 수는 324명이 되었다. 만 명을 넘길 때까지는 1000 단위씩 알림이 오니 종일 흥분 상태였다. 그러다 하루에 2만 명씩 쭉쭉 늘어날 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10만을 넘긴 지금은 오히려 덤덤하다.
내 글이 다음에 노출된 화면을 캡처해서 카톡으로 보냈더니 '다음에서 네 글을 산 거냐', '사람들이 많이 보면 너한테 수익이 생기냐'라고 묻는 친구도 있었다. 아니라고 했지만 생각해 보니 브런치에서 나를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비행기를 태워줬으니 지구를 두 바퀴 반 비행하는 시간만큼의 비행기 티켓 수익이 생긴 셈이다.
지난 주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브런치스토리 홈 인기글과 에디터픽 글에서 내 글이 위로 갔다 아래로 갔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5일째인 오늘이 되니 조회수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 게 보인다. 핸드폰 브런치앱 에디터픽 최신글에서 이제 내 글이 보이지 않는다(컴퓨터 보니 추천글에서 오른쪽 화살표를 세번 누르니 아직도 그 곳에 있음(4월16일까지), 이제 안보임(4월17일), 다시 나타남(4월18일)). 브런치가 태워준 비행기에서 내릴 시간인가 보다.
브런치에 오길 잘했다.
저녁을 사먹는 삶을 살기로 했다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