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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Z Sep 10. 2020

위클리(weeekly) - We are

[MINI ALBUM]

18~20년도 발표된 아이돌 음악의 가장 큰 키워드를 꼽으라면 '자기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You can't stop me loving myself'를 외치던 방탄소년단, '누가 뭐라 해도 난 나야'라는 가사로 그룹 색깔을 대변하던 'ITZY', 'I am/I made/I trust' 시리즈로 자가 프로듀싱 실력을 뽐내는 '(여자)아이들' 등등.

여기에 지난 6월 데뷔한 '위클리'도 미니앨범 'We Are'와 함께 그 일원으로 동참했다. 그러나 위클리는 앞서 열거했던, 소위 '센 언니'같은 그룹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Tag Me(@Me) MV 中>

펑키하면서도 경쾌한 트랙 위에서 자신감 가득하고 발랄한 모습을 노래하는 타이틀곡 'Tag Me(@Me). 청순에서 성숙으로의 변화를 보여주었던 동 소속사의 에이핑크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모습으로 이전과는 철저히 다른 공략층을 파고든다.

'일상이 지루하다면 책 덮고 일어나'라는 가사와 함께 학교 책상을 들었다 놨다 갖고 노는 모습에선 당당함을 넘어선 당돌함까지 느껴진다.

<Tag Me(@Me) MV 中>

수록곡에서도 밝고 건강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진다. 후속곡으로 활동한 'Hello'에서도 사랑이란 소재를 택하기보단 자신의 꿈을 위한 길에서의 설레는 마음을 주제로 삼았다. 곡 전체를 채우는 청량한 신스는 타이틀곡과는 또 다른 상쾌함을 보여준다.

도발적인 색소폰 리프가 돋보이는 'Universe'와 어쿠스틱 하면서도 어딘가 몽환적인 'Reality'에서는 사랑에 설레 하는, 이 나이 때의 소녀들이 가질만한 감정들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Reality에 샘플링된 학교 종소리도 재치 있는 편곡 요소이다.

수록곡 중 'Weekly Day'와 'Reality'에는 멤버 중 신지윤이 작사•작곡에 참여하였다. 특히 Reality에는 메인 편곡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신인으로서 흔치 않은 행보이며 앞으로 자가 프로듀싱 아이돌로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We are Promotion Image>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요즘의 트렌드인 '걸 크러쉬' 노선에서 벗어나 조금은 무게를 내려놓은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자신들의 정체성까지 확고하게 인식시킨 데다 퀄리티도 받쳐주며, 무엇보다 이것이 데뷔 앨범이라는 점까지 고려할 때 '위클리'라는 그룹의 전망은 무척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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