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 이야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 이리스 물고기 이야기 외전2

by 초덕 오리겐

외전2 - 포세이돈 이야기


이리스의 무지갯빛 꼬리가 온 바다를 희망으로 물들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위대한 빛은 바다와 하늘, 땅에 가득한 생명들을 보며 기뻐하셨지만, 마음 한편에는 이 아름다운 정원을 자신을 대신해 사랑으로 돌볼 특별한 존재를 세우고 싶어 하셨습니다.


위대한 빛은 땅의 흙을 정성껏 빚어 자신의 형상을 닮은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코에 위대한 빛의 따스한 숨결을 "후-" 하고 불어넣으셨지요. 그러자 흙으로 빚어진 존재가 눈을 뜨고 생명력 있게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위대한 빛은 미소 지으며 그들에게 첫 번째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가득하거라. 그리고 내가 만든 이 푸른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너희의 손길로 따뜻하게 다스려다오."


사람들은 위대한 빛의 대리인이 되었습니다. 처음 그들의 눈동자에는 위대한 빛의 지혜가 담겨 있었고, 그들이 손을 뻗으면 사나운 파도도 잠잠해졌으며 병든 물고기들도 다시 힘차게 헤엄쳤습니다. 이리스와 아이온 할아버지도 사람들을 보며 "위대한 빛의 사랑이 우리를 직접 돌보러 오셨다!"라며 춤을 추었지요.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대리인으로 세워진 사람들이 위대한 빛의 목소리보다 자기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욕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이야. 위대한 빛의 허락 같은 건 필요 없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가져버리자!"


사람들이 대리인의 사명을 버리고 폭군이 되자, 온 세상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산호를 꺾어 무기를 만들고 바다를 더럽히자, 피조물들은 허무한 고통 속에 갇혀 버렸습니다.


온 세상은 "우리를 제발 이 고통에서 구해달라"고 탄식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바다는 매일같이 위대한 빛을 향해 슬픈 노래를 불렀고, 성령님께서도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그들을 위해 친히 간구해 주셨습니다.


위대한 빛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 아프셨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욕심이 온 세상을 뒤덮어 모든 생명이 절멸할 위기에 처했을 때, 세상은 거대한 폭풍과 어둠 속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빛은 그들을 아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가장 깊은 어둠의 끝에서, 성령님의 탄식 섞인 간구를 들으시고 남은 사람들에게 다시금 '기다림의 소망'과 '하늘의 지혜'를 한 줄기 빛처럼 내려주셨습니다.


"너희의 연약함을 깨닫고, 다시금 세상을 사랑으로 품어라."


이 하늘의 지혜를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한 이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다시 태어난 새로운 인류였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파괴하는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잃어버린 바다를 재건하고 생명을 보살피는 '영광의 자유'를 얻은 자들이었습니다. 그 깊은 고통의 시간을 참음으로 견디며 다시 깨어난 이들이 바로, 잃어버린 낙원을 그리워하며 바다를 재건하기 시작한 새로운 인류의 조상들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 지혜로운 자들은 땅과 바다, 하늘을 다스리는 당당한 신의 모습으로 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바다를 가장 깊이 사랑했던 이가 바로 포세이돈이었습니다. 그는 위대한 빛이 처음 만드셨던 그 아름다운 바다를 기억하며, 사람들의 죄로 인해 멸종해버린 무지개 물고기 '이리스'를 그리워했습니다.


포세이돈은 결심했습니다.

"내가 다시 이 바다를 위대한 빛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리라. 잃어버린 이리스의 빛을 반드시 되찾으리라."


그렇게 포세이돈은 보석 같은 궁전을 짓고, 흙탕물 속에서도 아주 작은 빛을 간직한 물고기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사라진 무지개 물고기를 향한 그의 긴 여행도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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