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시간과 영원한 무지갯빛 바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 이리스 물고기 이야기 10화

by 초덕 오리겐

10화 약속의 시간과 영원한 무지갯빛 바다


마침내 포세이돈이 정하신 약속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흔들리며 위대한 빛의 심판이 시작되자, 생명의 근원을 잃어버린 육지의 모든 물들이 순식간에 말라붙기 시작했습니다.


그토록 물고기들이 집착하며 서로를 물어뜯고 다투게 했던 흙탕물 구덩이들도 하나둘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물고기들이 보석인 줄 알고 삼켰던 날카로운 모래알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달궈져 오히려 그들의 몸을 태우는 고통이 되었지요.


그때, 포세이돈의 약속을 믿고 <말림갓>에 머물며 바닷물을 간절히 바랐던 물고기들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포세이돈이 직접 하늘 문을 열고 거대한 은빛 파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그 파도는 흙탕물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내고, <말림갓>의 물고기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 고생 많았구나. 이제 진짜 너희의 집으로 가자."


포세이돈의 음성과 함께 물고기들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넓고 푸른 영원한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예전의 황금 어항보다 수만 배나 더 아름다웠고, 더 이상 흙탕물도, 날카로운 모래도, 서로를 해치는 일도 없었습니다. <늘푸른>과 <새파랑>이 처음 가졌던 그 찬란한 무지갯빛 비늘을 되찾은 물고기들은 포세이돈의 곁에서 영원히 평화로운 헤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세이돈의 초대를 거절하고 "내 흙탕물이 최고야!"라고 고집을 피우던 물고기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들은 물이 완전히 말라버린 뜨거운 흙 위에서 헐떡이다가 바짝 타 죽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흙과 모래는 결국 그들의 차가운 무덤이 되어버렸지요.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듣는 성도 여러분.

이제 이리스 물고기의 긴 여행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포세이돈의 사랑이 담긴 맑은 <말림갓> 웅덩이인가요, 아니면 당장은 달콤해 보이지만 결국 메말라버릴 흙탕물 속인가요?


만약 여러분이 이리스 물고기라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포세이돈 님은 오늘도 맑은 바닷물을 준비해 두고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를 기다리고 계신답니다.


"포세이돈 님, 저를 당신의 바다로 데려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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