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늑대의 침투와 목자의 지팡이

신천지 난입 사건과 진리의 파수꾼들

by 초덕 오리겐

1. 양의 옷을 입고 찾아온 불청객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오픈 채팅방의 특성상, 기문나모는 늘 이단들의 표적이 되기 쉬운 구조다. 평화롭던 어느 날, 본장에 '말씀사모'라는 닉네임을 가진 새로운 지체가 입장했다. 처음에는 그저 성경을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열정적인 초신자인 줄 알았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그의 질문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정통 개혁주의 교회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특유의 단어들이 문장 사이사이에 교묘하게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9/15/23 10:20] 말씀사모: 다들 요한계시록 읽으면서 궁금한 적 없으셨어요? 비유로 감추어진 말씀의 참뜻을 깨달아야 시대의 비밀을 알 수 있다고 하던데...
[9/15/23 10:25] 초신자A: 아, 비유요? 저는 아직 요한복음 읽는 것도 벅차서요 ㅠㅠ
[9/15/23 10:28] 말씀사모: 제가 최근에 진짜 말씀대로만 가르치는 무료 성경 공부 모임을 알게 되었거든요.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개인톡 주시면...




2. 엔진룸의 경고등이 울리다


'비유풀이', '시대의 비밀', '무료 성경 공부'.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등장하는 순간, 묵묵히 본장을 모니터링하던 엔진룸의 경고등이 요란하게 울렸다. 한국 교회에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이단, '신천지'의 전형적인 포교 수법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진리의 파수꾼, '바산의 황소'였다. 그는 조금의 지체도 없이 단호하게 제동을 걸었다.


[9/15/23 10:30] 바산의 황소: 말씀사모님, 지금 말씀하시는 성경 공부 모임의 소속 교단과 강사 이름이 무엇입니까? 기문나모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외부 성경 공부 및 개인적인 만남 유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9/15/23 10:35] 말씀사모: 아니, 순수하게 말씀 나누자고 하는 건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시나요? 교단이 뭐가 중요한가요, 말씀이 중요하지.


본질을 흐리며 핍박받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전형적인 이단의 화법이었다. 방 안의 평범한 지체들은 갑작스러운 긴장감에 숨을 죽였다.




3. 단호한 권징, 목자의 지팡이


이때 온건파 '허니베져'와 조율사 '쬬도는솔로야'가 황소의 뒤를 받치며 협공에 나섰다. 이들은 평소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중재자들이었지만, 영적 늑대가 양 떼를 노리는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단호한 목자로 변모했다.

[9/15/23 10:38] 온건파 허니베져: 말씀사모님, 성경은 교회의 질서 안에서 목회자의 지도 아래 배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익명으로 진행되는 성경 공부는 영적으로 매우 위험합니다.
[9/15/23 10:41] 쬬도는솔로야: 기문나모의 규정에 따라, 출처가 불분명한 성경 공부를 권유하는 행위는 강제 퇴장 조치 대상입니다.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조치하겠습니다.
안내 메시지: '말씀사모' 님이 쬬도는솔로야 님에 의해 내보내졌습니다.


단 20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단 세력이 뿌리를 내리기 전에 단칼에 베어낸 엔진룸의 대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이 강조하는 교회의 표지 중 하나인 '신실한 권징'이 온라인 공간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보여주었다.




4. 어거스틴의 교훈과 남겨진 이들을 위한 도고기도


폭풍이 지나간 후, 방 안에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혹시 자신이 무심코 이단의 꾐에 넘어갈 뻔했던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는 초신자들도 있었다. 이때 임원진은 다시 부드러운 목자의 음성으로 양 떼를 안심시켰다.


초대 교회의 위대한 교부 어거스틴은 이단들과 치열하게 영적 전투를 벌이면서도, 교회의 참된 기초는 오직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 위에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단들은 늘 '감추어진 비밀'을 미끼로 던지지만, 개혁주의 신앙은 "성경은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명백하게 계시하고 있다"는 성경의 명료성을 믿는다.


[9/15/23 10:50] 바산의 황소: 놀라신 분들 많으시죠. 이단들은 언제나 광명의 천사로 위장하여 다가옵니다. 성경을 빙자해 은밀한 모임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100% 이단이니 절대 응하시면 안 됩니다.
[9/15/23 11:00] 쬬도는솔로야: 오늘 밤에는 우리 방의 연약한 지체들이 거짓 교리에 흔들리지 않도록 다 함께 도고기도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피난처는 오직 말씀과 건강한 지역 교회뿐입니다.




5. 늑대의 침입이 남긴 유익


역설적이게도 이단 난입 사건은 기문나모의 영적 면역력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지체들은 건강한 교단과 출석 교회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고, 엔진룸 임원들의 영적 분별력을 깊이 신뢰하게 되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마태복음 7:15, 개역개정).


이 말씀은 디지털 시대의 익명성 뒤에 숨어 활개 치는 이단들을 향한 경고이자, 기문나모가 앞으로도 굳건히 붙잡아야 할 진리의 다림줄이 되었다. 오늘도 엔진룸의 파수꾼들은 잠들지 않는 눈으로, 어린양들을 노리는 늑대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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