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자전거

어떻게 하면 믿음을 가질 수 있나요?

by 초덕 오리겐

Intro


항상 듣는 질문이지만, 어떻게 하면 믿음을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은 곤혹스러운 질문이다. 이건 마치 "어떻게 하면 자전거를 탈 수 있나요?"라고 묻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전거를 통해 이것을 설명해보려고 한다.




이론으로 공부해서?


자전거 타는 법을 이론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을까? 도움이야 될 수 있겠지만, 자전거 타는 방법을 백날 연구한다고 해서 실제로 타보지 않으면 자전거를 잘 탈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다. 대개의 경우 부모나 친구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는 게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론으로는 말이다. 이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도록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어렵지만 말이다.


일단 자전거에 올라가서, 페달을 밟고 계속 달리면 넘어지지 않고, 달리지 않으면 넘어진다. 핸들을 왼쪽으로 틀면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틀면 오른쪽으로 간다. 브레이크를 꽉 쥐면 멈출 수 있다.


이론은 쉽지만, 이것을 적용하는 것언 생각보다 어렵다. 어떤 사람은 금방 익숙해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아무리 해도 안 되기도 한다.


즉, 자전거 타는 것은 얼마나 이론을 아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간단한 이론을 어떻게 실제로 적용하는가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신앙도 비슷한다.




훈련시키기


신앙을 가르치는 방법도 자전거를 가르치는 방법과 비슷하다. 훈련이 필요한 거다. 계속 타게 하고, 이런 저런 상황에서 타게 해보고, 못하면 뒷바퀴에 보조 바퀴를 달아서 타보게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 모든 방법론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홀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다양하게 훈련해볼 수 있지만, "이렇게 하면 무조건 탈 수 있다"라기보다는 "사람들은 이렇게 계속 연습하면 타더라" 수준에 가깝다.


결국 자전거는 계속 타보다 보면 탈 수 있게 된다. 신앙 훈련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게 된다. 신앙 훈련은 신앙 생활의 일부를 실제로 해보는 거지, "이렇게 하면 믿음이 생기더라"라는 방법론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훈련을 방법론으로 적용해 오곤 했다. 수련회에 가면 눈물을 흘리고 믿음이 생기더라 같은 방법론식 신앙은 우리에게 잘못된 신앙을 형성하곤 했다. 신앙 생활의 일부인 수련회를 믿음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론으로 오독하기도 했다. 방법론에 강점을 찍으면, 하나님과의 동행은 사라진다. 사람(설교자나 인도자)의 능력만 남는다. (물론 거기에도 은혜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훈수


누군가 자전거 연습을 하는 걸 보고 쉽게 조언을 하기도 한다. 남이 타는 건 쉬워보이니 말이다.


때로는, 아들이 자전거를 잘 못 타니까 답답해서 엄마가 해보겠다고 타더니 못 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고는 "실제로 해보니 어렵네"라고 말하게 된다.


그런데 신앙 생활도 이와 비슷하다. 차이는, 신앙 생활이란 모든 사람은 각자의 자전거를 가지고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자전거는 그 사람만의 어려움이 존재해서, 내가 내 자전거를 잘 탄다고 다른 사람의 자전거까지 잘 타는 건 아니다.


아무튼, 남이 구경할 땐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자기가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조언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장기에서도 훈수는 쉽지만, 자기가 직접 장기를 두면 그만큼의 실력이 안 나오는 법이다.)


또,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은 "이미 내가 그 길을 걸어보았다"는 자신감으로 함부로 조언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하듯, 자기가 그렇게 힘들어 했던 것을 잊어버리고 쉽게 충고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처음 겪는 사람, 처음 그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어렵다.




직접 해봐야 한다


자전거는 백날 누군가 알려주는 정보와 훈수를 듣는다고 탈 수 있는 게 아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백날 조언을 구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해봐야 한다.


실제로 성경도 읽고, 성경 공부도 해보고, 기도도 하고, 아이들도 가르쳐 보고, 양육도 해보고, 전도도 해보고, 그 외의 다양한 봉사도 해봐야 늘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의 문제는 실제로 안 해본다는 거다. 실제로 하나님과 동행해보지 않고, 자전거 한 번 올라갔다가 흔들리는 거 보고 내려온 다음에 "나는 못 탈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기도 5분 해보고 "가슴에 떨림이 없어"라고 말하고 포기하는 거다. 그리고는 패배 의식에 빠져서 "나는 믿을 수 없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교회를 왔다 갔다 하기만 한다.


하지만 신앙을 가지는 법은 간단하다. 그냥 해보는 거다. 그냥 믿어보고, 실제로 하나님과 동행해보는 거다. 동행해보지도 않고, "많이 알아보면 믿어지려나"라고 생각하면 평생 믿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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