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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당근 Jul 21. 2024

첫 이가 나오며

불편하고 아프고 힘든데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

다리가 아파서

아주 어렸을 적의 일이다. 이때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 정도였을 거라고 추측된다.)


어딘가에 놀러 갔는데, 평소보다 너무 많이 걸었다. 그래서 다리에 알이 배겼다.

그런데 너무 어렸던지라, 다리에 알이 배긴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엉엉 울면서 엄마에게 매달렸다.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그때 어머니는 엄청 공감해주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를 연발했다. 그러나 안아주기만 할 뿐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엄청 서운한 마음에 화를 많이 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다리가 아파도 집에는 가야 했기 때문에 그냥 참아야 했다. 내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참고 계속 걸었을지도 모른다. 집에 왔는데, 너무 어려서 파스도 붙여주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파스도 붙이지 못하면서, 당시 어머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다리가 저절로 안 아플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그냥 안아주는 수밖에.


이가 나면서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당시 어머니가 느꼈을 감정과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다. 아이가 이가 나면서 간지러운지 손가락이나 가재손수건, 치발기 등을 엄청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면서 때로는 엉엉 울면서 눈물을 흘리는 거다. 이제 겨우 6개월 된 아이가 그렇게 울고 있으니.


그런데 어쩌겠는가? 치아가 나면서 아프기 시작한 것을 해결해줄 수가 없는데 말이다. 치아가 나면서 당연히 아파야 하는 고통이고, 치아가 나지 않으면 오히려 걱정을 해야할 판이다. 그러나 아버지 마음이라는 게 꼭 그렇지도 않았다.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때마다 과거 내가 어렸을 때가 떠오른다. 나도 이가 나면서 엄청 힘들어했던 게 기억이 난다. 이것도 정확한 나이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내 추측으로는 이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닐까 싶다. 이가 처음 났을 때는 너무 어리니 기억하고 있다는 게 이상할 정도이고, 그렇다면 이가 빠졌다가 다시 났을 때의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이가 날 때 너무 간지럽고 힘들어서 칭얼거렸던 기억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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