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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과 채찍 Dec 12. 2021

회사를 떠나는 우리에게 남겨진 일

업무를 마무리해보자

퇴사를 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 되었다. 지긋지긋한 업무에서 벗어난다는 홀가분한 마음과 대부분의 시간을 써가며 있던 장소였던 회사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이 함께 느껴진다. 막상 퇴사가 결정되면 감상적인 기분에 젖어들고는 한다. 감성적인 기분과는 관계없이 회사는 아직까지는 직원인 나를 편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일부 회사는 사직서가 접수되면 며칠 되지 않아서 퇴직 처리를 해주는 회사도 있다. 퇴사가 결정되고 회사에 대한 떠난 마음을 다 잡아가면서 업무 마무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대부분의 회사는 취업규칙에 퇴직 의사를 밝히더라도 1달 정도의 근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법은 아니지만 지키지 않는 경우 성가신 일이 발생한다. 나중에 다른 글에서 퇴사 시의 지켜야 하는 법적 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여건이 된다면 우선 정해진 규칙은 지켜야 한다. 퇴사하는 시점에서 회사와 다툼을 벌이지 않는 게 떠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좋다.



퇴사하는 당신에게 남은 업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해도 퇴사일이 남아 있다면 아직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 기존의 업무를 계속하는 부분은 부담이 되지 않는다. 업무를 계속하긴 하지만 근무 마지막 날이 정해진 상황이다. 끝나는 시점은 정해졌지만 꼭 완료해야 하는 건 아니라서 자신이 하던 모든 일을 해결하고 가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서 언급하는 업무는 중요하면서 기한 없이 진행되는 업무를 말한다. 바로 해결이 가능하고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업무를 해야 한다.


회사를 떠나는 우리를 귀찮게 하는 건 다른 부분인데, 본인이 하던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렇다. 업무 인수인계가 필요하다. 퇴사하면서 가장 성가신 부분이다. 퇴사 직전까지 사소한 잡일부터 중요한 프로젝트까지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업무를 정리해서 전달해야 한다. 각자의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같은 부서의 비슷한 일을 하는 동료에게 자신과 공통된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을 물어보자. 분명 같은 일인데 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에 우리는 적지 않게 놀란다. 업무는 필요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행위이다.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방식은 서로가 다르게 가지고 갈 수 있다. 자신의 방식이 자신에겐 효과적이겠지만 다른 사람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하던 방법으로 업무 인수인계를 할 수밖에 없다. 업무에 관한 조언으로 주기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구체화하고, 정리해 두는 걸 권하는 사람들도 많다. 단순히 용이 아닌 업무 인수인계를 쉽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향상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당장 지금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우린 미리 정리할 만큼의 여유가 없다. 퇴사하기 전에는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자신의 업무를 정리해보자.




업무 인수인계를 해보자

인수인계의 의미는 업무 및 물품 등을 넘겨받고 물려주는 것이다. 인수인계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업무를 인계도 중요하지만, 업무를 인수하는 상대방도 중요하다.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가에 따라서 어떻게 업무를 인계할지가 결정된다. 인수를 받는 상태에 따라서 인수인계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


우선 같은 팀 혹은 같은 회사의 동료가 인수받는 경우이다. 가장 흔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에는 진행하던 일의 특이 사항과 후속 업무를 전달하면 된다. 자기만 특별하게 하는 업무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같은 부서 동료라서 기본 업무 이해도가 있기 때문에 전달하기 쉽다. 조금 불편한 부분이라면 자신의 업무 실수나 미비하게 처리한 업무도 공개해야 할 수도 있다. 업무 인수인계에서는 언급하지 않아도 되지만, 회사를 떠난 이후에 다음 담당자로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실수나 미비한 업무 처리도 자신의 일을 받아 주는 사람에 대한 매너로 알려주는 게 좋다. 매도 알고 맞는 매가 낫다고 하지 않는가?


다른 경우는 신규 인원에게 업무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기존 인원이 퇴사가 결정되면 그 업무를 대신하기 위해서 바로 신규 인원을 채용해야 하는 회사도 있다. 퇴사하는 인원이 신규인원이 채용하는 동안 기간을 기다려줄 수 있다면 그런 방식으로 업무 인수인계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이 회사의 기본적인 업무 내용 (예, 결재 방법. 각 부서들의 역할), 담당하는 업무를 다 알려줘야 한다.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기 때문에 업무를 알려주기 어렵다. 업무를 가르쳐 주더라도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존 인원들의 업무를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담당자만 바뀐 경우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에도 업무를 진행하기 용이하다.


드문 경우지만 인수받을 사람이 없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업무 인수인계를 자료로만 진행하게 된다. 진행하던 업무들을 모조리 자료화해야 하는 건 어렵기도 하고 부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직접 대화로 설명하면 쉬울 일인데 이런 걸 모두 자료로 작성하는 건 시간도 많이 소모되고 세세한 부분까지 전달되기  어렵기도 하다. 다른 어려운 부분은 내가 남긴 업무를 하는 사람이 기존 직원인지 신규 직원인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  여러 경우를 감안한다면 자신의 업무의 상세한 부분까지 자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럴 여유까지 되지 않는다면 하던 업무가 빠진 부분이 없도록 특이사항과 후속 업무 내용을 자료를 남기자. 기본적인 사항은 남아있는 동료들이 전달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업무를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업무 인수인계는 퇴사에서 가장 성가신 부분이다. 귀찮은 부분이 생길 수도 있고, 괜히 업무 실수가 드러날까 봐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회사를 떠나기 전에 자신이 어떤 업무를 주로 했는지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인수인계는 나 자신이 아닌 이 회사에 남아서 나의 업무까지 떠맡아줄 동료들을 위해서 하는

행위이다. 귀찮고 성가시지만 함께 희로애락을 겪은 동료를 생각하면서 문제없이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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