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만물이 푸른 봄철, 靑春 [청춘]이라 한다.
이보다 너를 더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그러나 네 청춘도 밝게 빛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만나왔던 청춘들이 현시점에서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은 ‘꿈’,‘직업’이었다.
인생에 행복이나 즐거움 따위는 많지 않았다.
뜻대로 하자면 청춘은, 밝은 봄의 기운으로 생긋하게 올라와야 할 것인데 ‘불행’을 ‘행복’보다 익숙하게 느끼는 것 같으니 괜히 내 마음이 헛헛하다.
너무 하고 싶은 일은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 부모님이 반대하세요.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데 큰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요.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아이디어는 이미 늦은 것 같아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어요.
친구들은 이미 시작했는데 나는 늦었어요.
이놈의 헬조선 벗어나 버리고 싶어요.
수많은 고민 속에 묻혀있을 너를 안다.
그리고 술 한 잔, 위로의 노래를 듣는 것, 성공담이 가득 한 글을 읽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안다.
이 글은,
네 고민에 솔루션을 주기 위해 쓰지 않았다. 애초에 너의 미래에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답이 없는 안갯속에서 한 걸음 나아가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는 그 고독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함께 나누고 싶다. 그것이 작게나마 위로가 된다면-
당신의, 근심을, 털어놓아도 좋다.
-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