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쟁이 멱살 잡기
무릎에 멍이 들었다. 양쪽 다 멍이 들었다. 위치는 미묘하게 달랐지만, 원인은 분명했다. 108배였다. 아무래도 요가매트만으로는 얇았던 것 같았다. 무릎을 핑계로 108배를, 생리통을 핑계로 걷기를, 날씨를 핑계로 마음까지 눕혀버렸다. 이 프로 핑계쟁이를 움직이게 만들 방법이 필요했다. 핑계는 많았지만, 이유는 결국 하나였다. 하기 싫어서. 다이어트를 하겠단 말이 한 달이 넘어가면서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 같았다. 남들에게 보여준다는 건, 스스로를 감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활동량을 더 이상 혼자 기록하지 않고, 공개하기로 했다.
매일 기록하는 식단에 활동칸을 추가했다. 그리고 생리가 끝나면 30일 챌린지를 시작해 보려고 계획했다. 30일 챌린지는 다양했다. 런지, 스쿼트, 플랭크 각각도 있고, 이 모든 것을 한 날에 같이하는 세트도 있었다. '런지'라는 단어에 뒷걸음질 치다 뛰어가버리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스스로를 다독였다. 스쿼트만 해보자고.
핀터레스트에서 'Squat challenge'로 검색해 보니 3일에 한 번 쉬는 것부터 7일에 한 번 쉬는 것까지 다양했다. 시작하는 개수도, 늘려나가는 개수도 제각각이었다. 그래서 맞춤형으로 만들었다. 제일 쉽게, 욕심부리다가 체하지 않게, 오래 할 수 있게. 이제 진짜 문제는 멍든 무릎이 아니라, 멍든 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