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면 체중감량도 오겠지
열흘째, 체중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폭주기관차를 타고 다니긴 했지만, 양은 나름 절제했다고 자부했다. 초반에 식단으로 빠질 수 있는 체중이 다 빠진 것 같았다. 게다가 정체기가 온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변화가 필요해서 챌린지를 시작했지만, 그 작용은 내 몸에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다. 한동안 운동을 안 하긴 했지만, 스쿼트를 몇백 개씩 치던 몸인데 10개, 20개가 자극이 가면 내 몸의 근육이 다 빠져서 흐물거렸어야 했다.
챌린지보다 더 큰 변화가 필요했다. 식단기록과 수면기록 등을 바탕으로 ChatGPT와 분석한 끝에 나온 결론은 아침 기상이었다. 나는 계속 늦잠을 자느라 아침을 건너뛰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이게 내 생활에서 큰 문제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상이 늦다 보니 취침시간은 자연스럽게 늦어지고, 때론 늦은 기상시간에 낮잠까지 곁들여져 취침은 더더욱 힘들어질 때가 많았다. 2시에는 꼭 자겠다고 다짐했지만, 다짐은 늘 패배했다.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할 때는 수면의 질을 떨어트리는 방법으로 (양압기를 착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꼼수를 부렸다. 결국 나는 편리함을 위해 몸을 배신했다.
게다가 별다른 아침 루틴이 없다 보니 일찍 일어날 필요를 못 느꼈다. 그래서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도서관까지 걸어갔다가 셰이크를 아침으로 마시고, 2시간 정도 종이책을 읽으며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단, 도서관이 쉬는 월요일은 나도 쉬는 날이다. 이 정도 합리화는 하기로 했다. 대신 이제는 아침을 의지로 불러오려고 한다. 내 삶에 아침이 오면, 체중감량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