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생산성 도구
현재 저는 회사에서 IT지수가 가장 낮은 IT문맹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 유저들이 서비스를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세상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어보고 찾아보고 하면서 IT문맹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공부하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난 처음부터 IT문맹이 아니었다.
제가 처음부터 IT문맹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러 얼리어답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제 IT의 역사는 95년도인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이 됩니다. 당시 처음으로 컴퓨터를 가져보았고, 당시 또래에 비하여 매우 빠르게 컴퓨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컴퓨터에 모뎀이 달려있어서 PC통신도 일찍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전화요금이 10만 원이 넘게 나오고 나서 부모님께서 신청해 주신 야간 정액제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유니텔에 접속한 기억도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살던 아파트가 ASDL시범 아파트에 선정이 되어 24시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을 99년도에 일찍 접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일찍 접한 덕분에 IT기기에 능통하였으며, 주변에서는 컴퓨터 도사로 불리면서 친구들의 컴퓨터를 고쳐준 기억이 많이 납니다. 중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도메인과 홈페이지도 운영을 하였으며, 간단한 자바스크립트와 플래시는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었습니다. C언어에도 관심이 있어서 학교 대표로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 본 적이 있으나 지역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어, 이것으로 밥벌이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어린 나이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공학과를 간 것은 아니지만 IT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학교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전국에서 컴퓨터 좀 한다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과 경쟁하며 들은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중간 정도는 하였습니다. 특히 C, C++ 수업은 전산과 수업임에도 중간은 했다는 것이 자부심 중에 하나였습니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컴퓨터나 IT 관련하여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헤이비트를 창업하고 나서 회사에서 IT문맹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벤처캐피털에서 투자업무를 하면서 "세상에 없는 것", "가장 앞서가는 것"을 외치면서 투자를 하였으나, 정작 내가 사용하는 도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였습니다.
전에 다니던 직장의 경우 협업이 중요한 업무가 아니었으며, 주로 외부사람들과 협업을 많이 하였기 때문에 오피스와 이메일 그리고 카톡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모회사가 오래된 제조업이었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에 느렸습니다. 물론 IT 기사나 투자한 회사 등으로부터 SLACK, Trello, Confluence 등은 듣기는 하였으나 이것을 내 업무에 사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헤이비트는 IT기업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이 늘기 시작을 하면서 협업이 중요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IT업계 출신들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생산성 도구들이 익숙하였으며 회사에 하나씩 적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은 제가 알고 있는 부분만 써 놓았는데, 매월 결제되는 것들을 보면 처음 보는 서비스들도 있기 때문에 이 외에도 더 많은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을 겁니다.
그 서비스들 중 슬랙, 트렐로, 컨플루언스, 지슈트에 대해 제가 느낀 점을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슬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슬랙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제 느낌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https://slack.com/features
슬랙에는 많은 기능들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위와 같습니다.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회사 내부에서 쓰는 카카오톡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만 사용을 하기 때문에 사적인 내용과 뒤섞여 있는 카카오톡과 비교하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메신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파일 공유와 공유된 파일의 검색이 쉬우며 따로 지우지 않을 경우 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서비스들과 결합한 Bot을 만들 수 있어 관련 이슈들이 생길 때 마다 SLACK이 직접 대응을 하거나 알려주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고객 요구를 이메일과 인터콤을 통해서 받을 경우 이를 슬랙 Bot과 연동을 시키면 고객의 CS가 올 때마다 담당자에게 알림을 주게 됩니다.
SLACK을 사용하면서 회사에 사무실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면대면으로 만나지 않더라도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상회의기능이 있으며, 상대방의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있습니다. 한마디로 SLACK을 표현을 하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도구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트렐로는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관리 툴이지만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고 특히 슬랙 하고 연동이 잘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슬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링크에 들어가면 있습니다. https://trello.com/tour
칠판이나 종이에 해야 되는 업무를 써 놓고, 처리할 때마다 지우거나 진행도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업무를 진행에 왔습니다. 학창 시절에 시험 준비를 할 때 하던 습관이 지금까지 유지가 되었습니다. 이는 개인적인 방법이며 회사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방법입니다.
스타트업처럼 새로운 이슈들이 계속 발생하고 매일매일이 새로운 경우에는 회사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회사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상황 파악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하지만 트렐로를 잘 이용할 경우 자동차 계기판을 보고 운전을 하듯이 회사를 한눈에 파악하여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트렐로를 표현하면
회사라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계기판 같은 존재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낮은 수준의 내부 업무 결제 시스템으로도 응용이 가능합니다. 헤이비트의 경우에는 물건을 구매할 일이 있을 때, 트렐로의 카드보드를 이용하여 아래와 같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사주세요/샀어요/못(안)샀어요/잘 받았어요
이렇게 칸을 나누어 놓고 사야 되는 물건을 사주세요에 구매 링크와 이유를 카드로 만들어 올리면 검토를 합니다. 샀을 경우 카드를 샀어요로 이동을 사지 못할 경우 이유를 적고 못(안)샀어요 칸으로 놓습니다. 그러면 관련하여 서로 피드백을 하여 구매 결정을 하고 구매 후 잘 받았을 경우 최종적으로 카드가 잘 받았어요로 이동이 되게 됩니다.
가장 이해하기 쉽게 물건 구매 건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을 파악할 수 있으며, 관리자 입장에서는 자동차 계기판을 보듯이 회사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컨플루언스는 회사 내부의 위키를 만들어주는 툴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https://ko.atlassian.com/software/confluence/features
회사에서 내부 문서를 작성하는 이유는 업무를 지시하거나 그 지시한 업무의 결과(기록)를 남기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양식이라는 것이 있어 그 양식에 맞추어 문서를 작성을 하느냐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회사가 커질 경우 단 시간에 많은 문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양식이 반드시 필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공유하고 이를 고도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위키 방식의 문서작성은 효율적이었습니다. SNS에 글을 작성하듯이 글을 올리고 그 글에 대한 피드백이나 좋아요를 누를 수 있기 때문에 정보가 계속 쌓여갔습니다. 내용 자체가 손쉽게 검색이 되기 때문에 문서를 찾는 것도 편했습니다. PDF, 워드, 한글과 같은 일반적인 문서를 첨부할 수도 있고 링크를 달 수도 있기 때문에 기존 문서들과 호환을 시킬 수도 있는 점도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컨플루언스를 표현하면
회사 내부 위키피디아(또는 나무위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SNS시대에 태어난 세대들의 경우 일반적인 글 쓰기보다 SNS에 글을 남기는 것이 더 익숙한 세대들입니다. 이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는 10~20년 후에는 위키 형식의 글쓰기가 문서작성의 표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슈트는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생산성 도구(구글 오피스, 캘린더, 지메일 등)를 기업용 계정으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이트에 가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MS 오피스에서 제공하는 거의 모든 기능이 포함이 되어 있고 호환도 되기 때문에 공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구글 오피스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회사 생산성 도구로 보았을 때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슈트의 가장 큰 무기는 회사 계정과 구글 계정의 통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이미지에서 키를 강조를 한 이유는 지슈트가 회사의 키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슬랙, 트렐로, 컨플루언스는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것이며, 필연적으로 보안을 요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을 강조를 하게 되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슈트를 이용하게 되면 보안성과 접근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가 있으며, 관리자 입장에서 권한을 손쉽게 나눌 수도 있습니다. 지슈트는 구글의 범용성에 대한 장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슈트로 만든 계정은 구글 계정이기 때문에 구글 로그인을 제공하는 계정에서 지슈트 계정을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구글 로그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슬랙, 트렐로, 컨플루언스 모두 지슈트 계정을 통해서 로그인하고 있습니다.
지슈트를 한마디로 표현을 하면
스타트업의 가성비 뛰어난 온라인 사원증
물론 캘린더, 구글 드라이버, 지메일, 구글 오피스의 기능도 매우 우수하나 지슈트의 가장 큰 장점은 계정관리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자체 ERP가 구축이 된 회사들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한 필요성이 없을 수 있으나 스타트업에서는 필수적인 기능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과거와 비교하여 매우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재에 만족하게 되면 저와 같이 순식간에 IT문맹이 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개인 뿐만 아니라 회사자체도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생산성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IT문맹 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IT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